어두운 시대의 사람들 한길그레이트북스 161
한나 아렌트 지음, 홍원표 옮김 / 한길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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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시대의 사람들> 은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정치체제나 정치적 사건이 아닌 특정 인물들의 삶을 주제로 독자들에게 전기와 같다는 인상을 주지만 완독을 하고 두 번째 읽고 있는 중인데도 내용이 어려운 부분이 많다. 1955년부터 1968년 사이에 출간 된 연설문과 논문, 에세이들로 구성 된 시인, 작가, 철학자, 혁명가 그리고 성직자 들로 구성 되어 있는 <어두운 시대의 사람들>은 찰학자 아렌트의 표현으로는 "시대정신의 대변자"는 아니라 하더라도 어두운 시대에 빛을 밝히려고 했던 인물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두운 시대는 역사 속 어느 한 시기를 가리키는 것일까? 싶지만 어두운 시대는 세상이 만들어져 사람들이 살아오기 시작한 이후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부분부터 들어난 뉴스 속 이야기까지 수없이 많은 어두운 시대들이 존재했을 것이고,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 세상이 살만한 세상으로 변화하고 있는 이유는 어두운 시대에서도 여러 사람들이 밝은 빛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으로 한나 아렌트는 인물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세계 속에서 어떻게 행동했는지 시대의 움직임에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를 언급하고 있어 인물의 자서전을 읽음과 동시에 그들이 세상에 미친 영향까지 파악해야하니 내용이 어렵게 다가올 수 밖에 없는 듯


정치체제나 정치적 사건과 같은 역사 이야기가 아니라 <어두운 시대의 사람들> 속 인물들이 '어두운 시대'에 어떠한 영향을 받았고 어떻게 극복하고자 했는지를 로자 룩셈부르크, 안젤로 주세페 론칼리, 카를 야스퍼스, 이자크 디네센, 헤르만 브로흐, 발터 베냐민, 베르톨트 브레히트, 발데마르 구리안, 랜달 자렐, 팔순의 마르틴 하이데거, 로베르트 길벗, 나탈리 사로트, 위스턴 휴 오든을 통해 확인해보고자 한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 하는 <어두운 시대의 사람들>은 이야기의 시작 전 각 인물에 대한 사진과 요약된 전기를 정리해놓았다. 한나 아렌트의 서술 그대로만 보면 전기임에도 철학적인 생각과 시대에 대한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독서가 쭉 이어지지 않고 중간중간 자료를 찾아보며 책을 읽다보니 집중력이 떨어져 아쉽기만 하다.


심지어 '어두운 시대'라는 용어 자체가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는 은유적 표현으로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유럽 국가들에 존재했던 어두운 시대를 다루고 있어 조금은 무겁지만 아렌트와 등장인물의 만남과 관계는 이 어두운 분위기에 한 숨 돌리고 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한나 아렌트의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유대인과 직간접적으로 연계가 되어 있어 유대인으로 살아야 했던 현실의 고통과 어두운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사상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으며 더불어 15명의 인물의 소개 속 한나 아렌트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또 다른 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아렌트는 로자 룩셈부르크와 이자크 디네센에 관한 에세이에서 두 여성의 지적 발전에 대한 열정을 부각시키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살며시 드러내고 있다. 아렌트는 로자를 직접 만난 적이 없다. 오히려 로자와의 만남은 어머니인 마르타와 남편인 블뤼허를 통해 간접적으로 이루어진다. 블뤼허는 이 반란에 직접 연루되었다. 따라서 아렌트는 남편을 통해 로자를 알게 되었으며, 이후 네틀의 로자 룩셈부르크 전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었다.


<어두운 시대의 사람들>을 처음 읽을 때는 시대 속 인물들의 전기를 읽으면서 시대의 배경과 그 안에 담긴 철학적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문장이 너무 어렵고, 번역의 의미가 맞는지 의문이 드는 부분들이 많아 오히려 기존에 읽었던 철학도서보다 좀 더 심오하고 헤비하게 느껴지는 바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읽어야 각 인물의 전기와 한나 아렌트의 관계를 연결시키고 말하고자 하는 철학적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지 고민된다. 어쩌면 내가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단어의 의미 하나하늘 파악하고자 하는게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배경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은 아닐까 '-'? 재미가 없는 책은 아니지만 빠르게 휙휙 읽어나가기엔 책의 두께만큼이나 묵직한 내용들이 머릿 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건 어두운 시대라는 것 자체가 과거 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존재하고 미래에도 존재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 위치는 과거의 유대인으로부터 언급되었지만 우리나라의 역사 또한 빠질 수 없다는 것이다. 어려운 책이지만 미래에도 존재할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한글자 한글자 의미를 가지고 정독 해봐야지. (오랜만에 멘붕에 빠지는 책을 만난 것도 기분이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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