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 나를 지키는 일상의 좋은 루틴 모음집
신미경 지음 / 뜻밖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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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람답게(?) 지킬 수 있다는 말이 조금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신미경 작가의 에세이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일상을 생각을 정리한 에세이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스스로를 건강한 사람으로 가꾸기 위해서 일상 속에서 루틴을 내리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고 흥미롭게 느껴졌다, 회사를 다니는 것 처럼 가지고 있는 옷, 냉장고 속 식료품, 재정상황을 표로 번호로 정리해 놓은 모습이나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꿈에서 어느새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한 작가가 된 모습까지

여자들이라면 한 번 쯤 읽어 보았음 좋을 에세이가 아닐까 싶다, 강박증처럼 예쁘게 꾸며야해, 신상은 꼭 사야해, 이런 생활이 아니라 한끼를 먹어도 나를 위해 정성스럽게 식재료를 골라 영양가 있는 식단을 짜고, 20살에 구매한 소품과 40살에 구매한 옷이 60살이 되어서도 조화롭게 어울릴 거라는 상상을 할 수 있는 사람, 프랑스의 예쁜 여자들처럼 쌩얼 같은 피부에 붉은 립스틱으로 입술을 강조하지만 그 안에는 아침 출근 전 일어나 청소를 하고 홍차를 마시며 하루를 준비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사람

꽃이 화려하기 보다는 그 속의 뿌리가 튼튼해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은은하게 소박한 꽃과 향기를 피울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는 일상의 좋은 루틴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새움출판사의 에세이 브랜드 #뜻밖 첫 번째 책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새움에서 나오는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에세이 브랜드로 첫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은 반갑기만 했고, 그 안에 담긴 의미가 소박하면서도 정말 선물 같은 느낌이 들어 마음에 들었다. 일명 "뿌튼사"를 뜻밖의 처음으로 내놓은 것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생각이 들을 정도, 뜻밖의 이야기들로 2019년의 시작을 좀 더 단단한 사람이 되고자 마음을 먹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책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뜻 밖, 뜻이 없는 그곳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는 그 답을 찾아보고자 이렇게 새롭게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우리가 만드는 책들은

우리가 당신에게 내미는 손길입니다.

부디 우리가 만드는 책들이 당신에게

뜻밖의 좋은 순간을 선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루틴이라는 의미를 사전적으로 풀이하자면 "특정 작업을 실행하기 위한 일련의 명령"이라고 하는데 우리의 삶 속에 루틴을 더하면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24시간이지만 정신없고, 규칙성 없는 혹은 의미 없는 일상에 하루에 독서 10, 출근 전 이불정리, 귀가 후 15분 동안은 집 안 정리하기 등의 루틴을 세워놓고 의식하며 살아가기 시작하면 좀 더 나은 나의 모습, 건강해진 일상, 정리 된 머릿 속을 몸으로, 머리로,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비록 나의 루틴은 아픔과 함께 허리케인 같은 시간 속에 휩쓸려 갔지만 그래도 아직은 신랑을 출근 시킨 다음 이불정리하기, 물은 많이 마시기, 항상 조심해서 걷기 등 사소한 루틴이 새로 생기게 되었다. 비록 이 것들이 나의 몸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막일지라도 이 안에서 나의 가치를 찾고, 나의 건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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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가지의 주제 속 일상의 루틴을 짧막하게 일기처럼 전달하고 있는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내가 이 책에 이렇게 공감하는 건 이미 바닥으로 떨어져버릴대로 떨어진 너덜너덜한 마음이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을 품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영부영, 허겁지겁, 누군가의 아내로 안주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비빌 언덕이 없어도" 나를 위한 공간을 만들고 나를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는 모습

첫 장에서부터 등장하는 "여자력"이라는 단어가 결혼한 입장이지만 참 싫었다. 여자가 하는 행동은 모두 결혼을 위한 밑바탕이 되는 것 같이 말하는 것도, 신부수업으로 취급받는 것도, 결혼하면 번듯한 가구를 장만할거라는 같은 여자의 입장도... 물론 개인의 차이겠지만 결혼한다고 존재하지 않던 나만의 것이 뚝딱 생길 수 있을까? 결혼하지 않는다고 어른이 되지 않은 것일까?

어떤 날은 조금 외로울 수도 있고, 회의감이 드는 날도 있을 수 있지만 외롭다는 것이 결혼과 수평관계를 이루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외롭지 않다는 풍족한 마음을 가진 상태에서 결혼을 해야 좀 더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이 있듯 신미경 작가의 이야기처럼 자신의 삶에 '임시의 삶'이라는 순간을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북이보다 수명이 짧은 우리 인생에서 결혼하기 전 임시의 시간이 30년이라면 너무 슬프지 않을까?

오늘 세포의 상태나 기분은 어제와 다를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야 일희일비의 마음이 생겨나는 까닭을 알 수 없고, 비슷한 듯하지만 매일 컨디션이 조금씩 다를 리 없다. 그래서 미래의 달라질 나를 위한 전날 무언가를 준비하는 일이 참 설렜다. 그리고 이제 바쁜 아침을 미리 준비하는 성실함이 생활의 질을 높여주는 루틴이 된다.”








가장 공감하고, 실천하고 있는 루틴은 "언제나 책을 읽을 것" 사실 나에게 책은 집착의 소유물이자 미니멀라이프의 실패원인이기도 하지만...(비싸고 좋은 것들은 다 버려도 절대 책은 못 버리고, 월마다 보고싶은 책을 모아놨다 사는 습관이 있다) 독서는 내가 살면서 얼마나 우물안 개구리 같은 존재인지, 잘난척 하며 알고 있던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읽는 책들 속 강렬히 남는 몇 권의 책들은 나의 생활 습관을 바꾸어주거나 바닥으로 쳐박은 마음을 땅바닥에 올려주는 도움을 주기도 한다.

언제나 답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고, 그걸 발견하는 과정은 어렵다. 고민하지 않는 삶은 없다. 고민하는 그 자체가 어떤 일을, 그리고 삶을 다른 방식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그러니 오늘도 자신을 달래는 방법으로 누군가의 고민과 성찰이 담긴 문장 하나를 찾는다.”

이렇게 루틴적인 생활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식습관에 눈길이 가고, 좀 더 건강하게 영양가 있는 한끼를 하고자 하는데 목표를 두게 되는 것 같다. 혼밥일지라도 바쁘게 서서 후다닥 먹는 한끼가 아니라 일주일의 식단을 계획하고, 좋은 재료를 장을 봐서 손질해 놓고, 아침, 점심, 저녁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나만의 집밥을 만드는 것, 결혼을 하면 자연스럽게 상대방을 챙기면서 먹지 않던 저녁도 먹게 되지만 이런 루틴이 결혼하지 않은 1인에게도 적용될 수 있도록 스스로를 관리한다는 것은 훗 날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몹시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나 나중에 아프다는 것을 알았을 때, 잃어야 하는 것들은 우리의 상상보다 어마막지하게 크다. 감정의 소모도, 시간도, 돈도 정말 많이 든다. 그리고 그 순간 나의 엄마, 나를 사랑해주는 엄마가 매일 같이 옆에 있지 않는다면 결국 나를 챙겨야 할 사람도 ''가 되어버린다.

작가의 이야기처럼 엄마의 집밥보다 나의 집밥이 익숙해진다는게 엄마에게는 섭섭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엄마가 나를 조금 덜 걱정하게 하는 방법이자 내가 나만을 위해 신경써서 만든 오로지 나를 위한 집밥이 생긴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거창한 성취가 아닌 실로 작은 것들이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우리의 창의력을 샘솟게 한다는 것을 예전과 조금씩 달라진 지금 나의 라이프스타일에서 느낄 수 있다. 레몬도 그중 하나. 이탈리아에서 데려온 레몬의 기억, 아니 식문화가 식탁에 자리 잡았던 것처럼 오늘도 작지만 굉장한 무언가가 주변에 있을지 호기심을 갖고 찾아본다.”

작심삼일이라고 새해에 세웠던 목표를 실천하기도 어려운데 루틴을 일상에 들여 365일 같은 일상을 꾸려나간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내가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루틴"이라는 단어게 격하게 공감하는 것은 이모든 것이 건강과 직결된다는 것이다. 5, 10분의 짧은 스트레칭이 어떤 날 찾아올 허리통증을 줄여 줄 수도 있고, 꾸준히 체크하는 나의 건강상태를 보면서 어느날 갑작스럽게 변화한 나의 몸 상태의 원인을 빠르게 찾아낼 수도 있다.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라는 것은 그만큼 일상 속 나를 튼튼하게 만드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나를 덮어주고 있는 흙들도 비에 쓸려내려가지 않게 단디 자리 잡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름이나 쉬고 있던 운동을 오늘은 다시 시작해봐야겠지

"뿌튼사"의 하나의 주제가 끝나면 루틴 리스트가 보기 좋게 정리가 되어 있다. 이 모든 것을 카피해 나의 것으로 만들 수는 없지만 이런 루틴을 지키는 삶을 살아 간다는게 얼마나 단단한 나를 만들 수 있는지 책 속 작가의 변화해가는 삶을 통해서 보고, 나에게 필요한 루틴을 세워 나갈 수 있길 바란다 :D 나 역시 비루하지만 다시 튼튼한 사람이 되어보도록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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