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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1 ㅣ 갤러리북 시리즈 1
김영숙 지음 / 유화컴퍼니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갤러리북을 가지고 처음으로 유아미술을 함께 해본 시간, 마스킹 테이프와 제목 스티커를 가지고 어떻게 아이의 흥미를 유도할지 워낙 퀄리티가 높고 원화의 느낌 그대로를 살려 만든 인쇄물이라 책장에 고이 넣어 소장하며 한 번씩 넘여보는 것이 어떨지 고민도 했지만 작가의 감성을 집에서 나름대로의 방법대로 함께 공유하며 장식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38개월,
6살 두 아이와 함께하는 유아미술 시간은 생각보다 많은 인내심과 엄마의 창의력을 요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홈갤러리를 꾸민다는 것 자체보다 아이가 빈센트 반 고흐라는 캐릭터가 아닌 명화에 흥미를 가지고 작품의 설명을 읽어보고 그림의 색감과 아름다움, 그 속의 배경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게 생각만큼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작가의 작품 중 일부 어두운 색감은 아이가
"싫어~
이거 안볼래!
다른책 읽어줘!"
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때문에 작품 선정에도 꽤나 신경을 씀
유화컴퍼니 갤러리북 시리즈에는 작품의 제목이 써진 스티커와 정말 집안을 홈갤러리로 만들 수 있는 마스킹테이프가 포함이 되어 있었다.
조금 더 나이가 있었다면 갤러리처럼 액자 속에 작품을 넣고 그 밑에 작품을 붙이는 과정을 할 수 있었을텐데 :D
2살 터울의 공주님 둘 모두 "빈센트고흐 - 꽃 피는 아몬드 나무"에 꽂혀서 싸우고 눙물 콧물,
힘을 주면 잘라낼 수 있는 절개선도 가위로 삐뚤빼뚤,
동생은 그 남은 종이를 잘라내겠다고 옆 모서리를 서걱서걱,
홈갤러리를 만들겠다는 꿈 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작품을 자르고 붙여 원하는 것을 완성하는 그 자체에 만족하기로 했다.
어른들 입장에서는 조금 부족해 보일 수 있어도 아직 작은 꼬맹이들은 스스로 이렇게 했다는 자체에 뿌듯해서는 인증샷은 마구마구
이렇게 갤러리북을 뜯어 벽에 붙이는 미술활동을 하면서 동화책도 찢어 붙이자고 하면 무척이나 곤란하겠지만 밥 먹고 한 번,
양치 하고 한 번,
이거 내가 붙인 꽃인데 예쁜거예요~ 외치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지나가면서 엄마가 "꽃 피는 아몬드나무는 엄마도 가지고 싶었는데"
이야기 하니까 이건 자기꺼라며 뒤로 감춰버리는 모습까지
작품에 대해서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지만 집에서도 유독 미술활동을 좋아하는 아이인지라 갤러리북 속에서도 자신이 보기에 예쁜 명화를 고르고 계속이 보려는게 기특하기만 하다.
결국 사이좋게 하나씩 나눠가진 꽃나무,
마스킹테이프는 그냥 테이프 ㅋㅋ 예쁘게 액자로 만들어주고 싶지만 나름대로 길이를 결정해 붙인거라 고칠 수도 없다 'ㅁ'
QR코드를 찍어보니 아직 사이트는 준비 중인 상태
명화의 제목 스티커는 같은 글자를 찾아서 작품에 붙여주면서 언어활동과 미술활동을 함께 해보았다. 모르는 단어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면서 단어와 그림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짧고 간단하게 설명해주기
몇개의 후보를 추려서 똑같은 걸 찾아 붙이는 놀이를 했는데 제목에도 붙이고 명화 밑에도 붙이고, 영어로 쓰여져 있는 제목을 보면서 흥얼흥얼 영어 노래를 부르더라
하나하나 찾아서 붙이고 벽에 붙이러 간다더니 누워서 볼 수 있도록 돌려 붙였다. 이 것도 지금 작품을 보는 아이의 시선이겠지
탄탄이만의 홈갤러리를 완성시킨 다음에는 뿌듯하게 꽃모양 찻잔에 생수를 따라 티타임을
이모랑 엄마는 이게 이쁜데~ 하지만 아이 눈에는 패스 36개월 아이의 눈에 맞춰서 미술놀이 하기 너무 어렵지만 시크하게 버리고 갔다 돌아와서는 뒤적뒤적 작품을 찾는 모습은 너무 예쁘고 +ㅅ+
바다 아닌데 어떻게 바다가 되어버린 넓고 시원한 작품은 나중에 나도 이런 그림 하나 완성하고 싶다는 꿈이 몽글몽글
탄탄이가 그린 그림을 붙이는 책장에만 작품을 붙이다가 엄마가 꾸미는 벽에다 작품을 붙이니 이젠 이 벽면도 안녕하겠구나
마스킹테이프는 또 다른 유아미술의 용도로 사용되었다. 사실 고급스러운 느낌이 엄만 애껴쓰고 싶은 제품인데 쉽게 찢어지고 붙여도 붙여도 줄지 않는 스티커는 탄탄이의 아트영혼이 불타오르는 시간
빈센트 반 고흐 작가님을 멋드러지게 꾸미는 센스까지,
조금씩 크면서 그림을 보는 시야나 작품의 설명을 이해하는 능력도 성장하겠지만 또래에 맞게 자신만의 창의력을 가지고 좋아하는 명화를 고르고 붙이고, 마스킹테이프로
작품을 만드는 이 모습 자체도 예쁜 것 같다.
다른거 말로 갤러리북만을 통해서 싸우고 붙일 수 있는 시간 이었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