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 : 예브게니 오네긴 (2disc)
발레리 게르기에프 감독, 르네 플레밍 외 출연, 차이코프스키 (Peter Ilyich Tc / 인터미디어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러시아 오페라를 한번 맛보고 싶어서 다른 DVD로 차이코프스키의 예브게니 오네긴을 한번 보았다. 연출도 노래하는 성악가들도 그리 일류는 아니었지만 이 오페라의 매력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바로 1955년 카이킨 지휘의 음반을 구해 들었는데, 먼저 렌스키의 아리아 'Kuda Kuda'에 푹 빠졌다. 그리고 이 오페라의 오케스트라 선율이 정말 멋지다. 차이코프스키의 대가다움을 느낄 수 있는 풍부하고 따뜻한 선율이 온몸을 포근히 감싼다. 

이 오페라가 제목은 오네긴이지만 오히려 여주인공 타티아나의 내면에 더욱 촛점이 맞춰진 듯한 인상을 받는다. 특히 오네긴의 노래는 처음엔 그리 확 와닿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이 2007년 메트판의 오네긴에 대한 좋은 평들이 있어 그간 말로만 듣던 흐보로스토프스키의 무대위 모습도 궁금해서 구입하게 되었다. 

결과는 정말 대만족이다. DVD가 집에 도착한 후로 계속해서 이 DVD를 몇번을 보았는지 모르겠다. 얼핏보면 좀 비주얼 딸리는 라몬 바르가스를 좋아하게 될 만큼 렌스키역을 멋지게 부르고, 르네 플레밍의 귀여운 타티아나도 맘에 든다. 무엇보다 이 DVD는 오네긴을 진짜 주인공으로 부각시키는 연출이고, 흐보로스토프스키는 충분히 매력을 발산한다. 그의 외모나 목소리, 연기 모두 만족스럽다.  

막의 시작부 간주가 흐를 동안 오네긴의 아름다운 장면들이 연출되는데 너무나 멋지다. 특히, 막이 오르면 넓은 무대 한가운데 의자 하나만 놓인 가운데 오네긴이 편지를 펼쳐보는 가운데 낙엽이 가득히 떨어져내리는 장면이 펼쳐지는데, 이 짧은 장면에 이미 온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