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진 1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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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자기계발이란 분야에 치우친 독서를 하였다.  그래서 찾아본 소설 중에 왠지 모르게 끌리는 제목의 책이 '리진'이었다.  하지만 1, 2권을 모두 또 다른 자기계발 도서와 함께 구입하고 잠시 읽기를 망설였었다. 

'소설은 괜히 내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같다는 느낌 때문이었을까?'

이런 쓸데 없는 걱정은 리진 1권의 첫 페이지를 넘기며 사라졌다. 

주말부부로 생활을 하고 있는 나는 일을 마치면 오로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최상의 목표가 되어 업무는 집에 절대 가져가지 않고 독서도 잘 하지 않는다.  사랑스런 딸의 3년째 인생에 많은 부분이 되어주지 못한 미안함에 많은 시간을 보내며 놀아주고, 가족들과도 함께 하려고 노력한다.  TV에 빠져 그런 노력이 잘 지켜지지 않기도 하지만...

아무튼 이런 내가 집으로 올라가기 전 1권을 읽기 시작하였는데 2권까지 다 읽지 못한 아쉬움에 책을 가지고 집으로 갔다.  그래도 가족과의 시간이 소중한지라 2권은 잠시 보류하고 있다가 회사로 내려오기 전날 밤, 다음 날 새벽에 출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모두 읽었다.  옆에서 곤히 자고 있던 아내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오렌지 빛의 베란다 등만을 켠채 침대 옆에 앉아서 다 읽게 되었다.  너무 재미있어 아내가 읽으면 괜찮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다 못 읽으면 회사로 책을 가져가야 하기에 아내가 못 읽게 될까봐 열대야가 설치는 밤을 이 책과 함께 지새운 것이다.

역사 교과서에서는 강한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았던 혼란스러웠던 당시 상황들을 한 여인의 시선을 통해 돌아보니 어찌나 아쉬움이 많은지...  또 명성황후의 시해상황을 읽을 때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분노를 다스리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가끔 소설을 읽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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