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곰의 왕초보 주식투자 - 쉽고, 가볍고, 재미있는 실전 투자 입문서
불곰.박선목.박종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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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경제면기사를 읽다보면 아주 가끔 '주식부자'에 대한 기사를 접하게 됩니다. 사실 부동산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는 심심치않게 들을 수 있어요. 부동산투자 성공기에 대한 책도 꾸준히 출판되고 있구요. 반면 '주식'으로는 성공스토리보다 주식투자로 망한 이야기가 더 쉽게 들리죠.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 의외로 '주식'으로 큰부자가 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중인 김봉수교수가 유영하죠.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며 부러움을 사고 있는 분입니다. 저 또한 그 분의 기사를 꽤나 많이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체감적으로 갈수록 사는 게 더 팍팍하다고 느끼게 되는 요즘은 근로소득만으로는 미래를 보장하지 못하리라는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좀 더 나은 미래, 혹은 노후를 위해서 재테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듯 싶어요.


자본소득을 불릴 수 있는 방법중의 하나인 주식으로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은 많은 반면, 내용이 복잡하고 어렵다는 인식이 지배적입니다. 저 역시 주식에 관련된 책을 종종 읽어봤지만 읽다가 포기한 책이 여러권있긴합니다. 도저히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읽어도 읽어도 진도가 나가지 않으니 무엇보다 읽는 재미와 더불어 알아가는 재미가 없었어요.
하지만 오늘 소개하는 이책은 주식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분이라면, 이제 막 주식을 하고 싶어서 관련책을 찾고 있는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지금까지 읽었던 초보를 위한 주식책으로는 가장 쉽게 이해되고 무엇보다 가독성이 정말 좋습니다.주식투자에 필요한 기본 정보를 정말 체계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어요.
제가 위에 언급한 김봉수 교수는 실전으로 나가는 주식투자를 위해 주식에 관련된 책 300권을 읽고 공부했다고 하죠.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실전투자에 앞서 이론 공부는 필수입니다. 저처럼 '주식'에 관심이 생겨서 도전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그 시작을 이 책과 함께 해도 좋을 것 같아요.


p23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질문하겠습니다. 주식투자, 왜 할까요? 돈을 벌려고, 벌 수 있어서, 그리고 '할 만해서' 합니다.


※주식투자 시작하기 전 이것만은 숙지하기
주식투자를 할 때 다음의 세 가지를 반드시 숙지해야 합니다.
첫 번째, '돈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중략)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돈을 잃기 마련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절대'랴 없습니다.그러므로 자신이 매수할 주식에 대한 견곤한 믿음이 있더라도 여유자금으로만 투자해야 합니다.


두번째,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중략) 사람은 시간을 이길 수 없으며, 돈까지 걸고 이길 누 없는 상대와 싸우는 것은 멍청한 일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에게 유리해지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세번째, 분산투자해야 합니다.


p27
주식투자는 다른 누구도 아닌 본인이 '직접'해야 합니다. 아무도 여러분들의 피 같은 돈을 지켜주지 않습니다. 주식투자에 대해서 여러분보다 더 '고수'는 있겠지만, 자신의 돈에 있어서는 자신이 최고의 고수입니다. 아니라면 지금부터라도 고수로 거듭나야합니다.


p28
주식투자는 평생 할 만한, 그리고 해야 되는 재테크입니다. 평생 할 재테크라면, 대충 공부해서 대충 투자하는 게 아닌 제대로 공부해서 제대로 투자해야 합니다.


p117
월가의 영웅으로 불리는 피터 린치Peter Lynch는 "당신이 약간어 신경만 쓰면, 직장이나 동네 쇼핑 상가 등에서 월스트리트 전문가들보다 훨씬 앞서 굉장한 종목들을 골라 가질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이말은 여전히 유효한 원칙입니다.


p141
이 중 재고자산이라는 항목 내에 무엇이 더 많은지는 알 수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재고자산 중에서 얼마 만큼이 팔 수 있는 재고자산인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만약 노가리가 썩었다면 팔 수 없으므로 그 가치는 0원으로 아무 가치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재무제표에는 재고 자산으로 둔갑하는데 이것이 바로 부실 재고자산입니다. 이런 면에서 재고자산이 많다는 것은 위험요소입니다.


보통은 서평을 쓸 때 책의 내용을 많이 발췌해서 정리하는 편이지만, 이 책은 특성상 직접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기존처럼 많은 부분을 발췌하지는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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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리시 월드 - 자본가들의 비밀 세탁소
제이크 번스타인 지음, 손성화 옮김 / 토네이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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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고 있는 모습보단 조금 더 나은 모습이 되고 싶어서 독서를 합니다. 책한권을 다 읽고 서평을 쓰고 나면 무언가 성취한 기분도 들고, 나름대로의 뿌듯함도 있어요. 겉으로 드러나진 않아도 내면이 채워지는 느낌이랄까요?
지적능력이 독서를 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칠까요? 이번에 읽은 이책을 계기로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지적능력의 한계를 처절할 정도로 절실히 느꼈어요. 읽다말다를 반복하고 이렇게 질질 끌려다니며 읽었던 책이 있었던가 싶어요. 보통 가독성이 좋은 책들은 몇시간이면 다 읽기도 하고, 좀 난해하다 싶은 책들도 며칠이면 다 읽는 편이거든요.
더 솔직해지면, 아마도 서평쓰기의 과제가 없었다면 책을 끝까지 읽지 않고 책장에 고히 모셔두었을 겁니다. 읽을 책은 많고, 읽고 싶은 책도 많으니까요.


그렇다고 이책이 마냥 어렵기만 한 책이냐? 라는 질문에는 <아니다>라는 답을 할겁니다. 어렵지는 않지만, 광범위한 내용에 평소 관심을 적게 가졌던 분야여서 읽기가 좀 힘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리고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의 무대가 <한국>이었다면,
(물론 한국에서 벌어지는 자본가들의 추악한 이면도 이책에 나오는 여러 자본가들가 다를게 없지만요) 훨씬 흥미진진하게 읽었을 것 같은 생각은 들어요.


p83
HSBC 경영진은 정확한 의미를 인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으나 숨길 수 없는 새롭게 나타나 불평등 시대의 뚜렷한 징후들을 목도했다. HSBC의 전략보고서에 따르면 각국 정부는 자국민들에게 연금 및 건강보험을 제공하는 기조에서 물러서고 있었다. 국적이 무의미한 부유층은 본국에 세금 내기를 망설였다. 이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조세피난처에 사업체를 만들고 비밀유지 유전자가 내재된 스위스에 예금하는 것이 합리적이었다. 이러한 추세가 자산관리 업계에는 기회였다.


p100
웨스트의 방문은 정부가 벌이는 역외 탈세와의 싸움에 내재된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었다. 미국 정부가 왜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모스폰의 활동을 되외시했는지 그 이유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p106
미국 정부는 이 문제를 전적으로 되외시했다. 1985년 델라웨어주 공화당 상원의원 윌리엄 로스William Roth가 이끈 미국 상원 상임조사소위원회PSI는 "범죄와 비밀 유지 : 역외은행 및 기업의 활용"이라는 제목의 신랄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의 결론은 적나라했다. "조세피난처들우 자국의 금융 시스템에 부정한 돈이 있다는 너무나 명확한 증거에노 불구하고 '미국 법집행기관의 수사를 조적적으로 방해'하기로 선택했다. 조세피난처의 비협조는 미국 사법제도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갉아먹었고 막대한 세수 손실을 초래했다." 이 보고서는 1986년 최초로 자금세탁을 '연방법 위반 범죄'로 규정한 법안이 통과되는 데 기여했다.


p110
2000년 6월 OECD는 처음으로 블랙리스트 35개국을 발표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세계에서 가장 쿠 비밀 유지 담당지역인 스위스, 룩셈부르크, 미국이 명단에서 빠져 있었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경우 델라웨어주에서만 매년 10만 개가 넘는 익명회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들 3개국은 모두 OECD 창립 회원국이었다. 웨스트는 OECD가 니우에 등 태평양 섬나라 일곱 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이 태평양 섬 국가들은 '돈세탁 싱크홀'로 명성이 자자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인구 밀도가 희박한 산호섬이지만 이들 지역에 위치햐 역외은행은 확산은 강대국들의 걱정거리였다. 이곳의 은행들은 더러운 돈을 세척한 다음 세계 금융 시스템 안으로 모이게 하는 수로 역할을 했다. 강대국들의 우려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있었다. 이 태평양 섬나라들에서 1990년대 뉴욕 금융 스캔들로 러시아 마피아의 직접적인 돈줄이 움직였던 것이다. 여러 은행들이 얽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리퍼블릭 내셔널 뱅크가 연루된 스캔들이었다.


p122
워싱턴 D.C.에는 조세피난처와 뜻을 같이하는 강렵한 협력자들이 있었다. 공화당 의원들과 부시 행정부는 예금 지침을 맹비난하고 OECD에 협조하기를 거부했다. 미국은 테러범들을 추적하기 위한 국제 협력 촉진은 두 팔 벌려 환영하면서도 강제적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았다. 재정이 탄탄한 싱크탱크들은 미국이 OECD 분담금을 삭감하도록 의회 로비 활동을 벌였다. 당시 미국이 내고 있던 분담금은 OECD 예산의 약 25%를 차지했다. 이 같은 압력으로 OECD는 블랙리스트와 세제 개혁 노력을 단념할 수 밖에 없었다.


p159
2008~2012년 푸틴이 총리로 재임하던 시절, 로시야 은행의 대차대조표 규모는 40억 달러에서 80억달러 이상으로 두 배 이상 커졌다. 모스폰과 함께 구축한 역외 네트워크 역시 최고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p165
스위스에서는 역외회사의 실소유주를 밝힐 의무가 없다. 프리포트는 역외회사 뒤에 있는 주인의 신원에 대해 묻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칙칙하고 볼품없는 이곳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요인 가운데 비밀 유지보다 훨씬 매력적인 요인은 프리포트(자유무역항)의 재정적이득이다. 예술품이 프리포트 내에 있는 한 세금이 면제된다. 뉴욕에서 경매로 구매한 그림을 제네바 프리포트로 실어올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그림이 이 콘크리트 조세피난처의 경계를 벗어나기 전까지는 어떤 정부도 땡전 한 푼 걷을 수 없는 것이다.


p167
비밀 유지 외에도 조세피난처, 자유무역항, 익명회사를 예술품 사업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다수 존재한다. 조세피난처에 사업체를 두는 것은 재정 면에서나 물류 면에서나 합리적이다. 그림 한 점이 구매 단계에서 최종 단계에 이를 대까지 여러 국가를 거치게 되고 소송이 발생할 경우 적절한 보호막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자유무역항은 온도 조절이 되고 보안이 철저한 보관소인 동시에, 보험료를 최소화해주기도 한다.


p187
수사 과정에서 회익손과 팀원들은 아이슬란드를 비롯해 룩셈부르크 등 여러 지역에 존재하는 세계 금융의 은밀한 뒷골목을 심층 조사했다. 그런데 곳곳에서 한 회사의 이름이 계속 등장했다. 모색 폰세카였다.


p205
귄뢰이그손은 큰 승리를 거두고 의기양양하게 국회에 입성했다. 하지만 사실 그는 아이슬란드 국민들 모르게 대중의 눈을 피해 역외에 수백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었다. 2007년 12월, 란트스방키 룩셈부르크는 귄뢰이그손과 부유한 상속녀인 그의 아내 시귀르들뢰이흐 파울스도티르에게 윈트리스Wintris 주식회사라는 모스폰 회사를 팔았다. 윈트리스의 주소지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있는 아키라 빌딩이었다. 귄뢰이그손 부부는 상속받은 재산을 특히 아이슬란드 은행 채권에 투자하는 데 윈트리스를 사용했다. 금융 위기가 발생하자 윈트리스는 긘뢰이그손이 그토록 비난했던 벌처vulture들에게 그 채권을 팔았다. 그리고 2009년의 마지막 날, 그는 보유하고 있던 읜트리스 지분 절반을 1달러에 아내에게 팔았다.


p228
과거에는 언론의 역외 시스템에 관한 폭로가 국지적인 경향이 있었다. 얼마 안 되는 내부 문건, 내부고발자의 증언, 몰래카메라 인터뷰, 혹은 법적 기록물에 의존했다. 역외 시스템을 철저하게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없다 보니, 보도 자체가 힘들거나 매우 위험했다. 비밀엄수법과 불완전한 정보가 역외 범법행위를 폭로하고자 하는 언론인들의 손발을 묶었다. 기사가 공개된 뒤에는 소송과 대중의 비웃음이 뒤따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부분적이고 불완전한 그림이다 보니 비평가들은 취재 결과물을 두고 정형화된 패턴이 아니라 이례적인 예외라고 일축했다.


p254
중국은 비밀세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오프쇼어 리크스 데이터에서 발견된 회사들은 물론, 모스폰을 비롯한 주요 공급자들에게도 그러했다. 오늘날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역외 공급자인 오프쇼어Offshore가 홍콩에서 시작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였다. (중략)
중국우 세계로 통하는 창이 필요했다. 조세피난처와 익명회사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아마 이 나라의 공산주의와 기업가적 자본주의의 독특한 결합이 직접 그것들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 중국 정부는 역외회사가 제공하는 혜택을 알아봤고 그래서 장려했다.


p381
트럼프와 푸틴은 둘 다 비밀세계에 도통한 인물이기도 했다. 본인의 활동을 숨기고 비즈니스 업무를 비밀로 유지하기 위해 익명회사를 사용하는 데 선수였다. 선거운동 기간에 트럼프는 델라웨어주에 378개의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으나 그가 하고 있는 상거래의 전체 규모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트럼프는 40년 만에 최초로 소득세 신고서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한 대통령 후보였다.


'탐사보도' 라는 목적에 맞게 기자가 쓴 글임을 염두에 두고 책을 읽어야 이 책을 좀 더 즐기며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굉장히 방대한 내용을 심층적으로 담고 있어서 독서가 아직 습관이 되어있지 않는 분들이라면 읽다가 포기할 수도 있어요. 전세계를 아우르는 내용이라 너무나 많은 이름과 지명이 나오니 책을 읽다가 집중력이 떨어지면 읽었던 부분을 다시 읽기 위해 앞부분으로 돌아간적도 있었어요.
분명 가치있는 책이고, 글이지만 대중적으로 많이 읽힐 것 같은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다만, 저는 이 책을 읽은 계기로 앞으로는 신문기사를 읽을 때도 단면적인 아닌 이면이 갖고 있는 내가 알지 못하는 내용을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어요.
당연히 '조세피난처' ,'역외산업', '페이퍼컴퍼니' 라는 용어가 나오면 좀 더 집중하고 기사를 봅니다. 저같은 일반 서민(?)이 생각할 수 없는 일들이, 그들만의 리그에서 펼치지는 느낌이지만 그래서 감히 그 세상에 낄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그렇다고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그들이 이용하는 자본축적의 방법을 알고 싶다는 생각은 아니구요), 모르고 있는 것보다 아는 것을 택했을 때 분명 유용할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 이상의 것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분명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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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트렌드 - 1인 체제가 불러온 소비 축소
최인수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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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책 《기획자의습관》의 저자 최장순님은 '트렌드'에 관한 책은 읽지 않는다고 했다.
지금처럼 책을 읽고 리뷰를 작성하기 전의 내 독서이력을 보면 나 역시도 트렌드에 관한 책은 읽지 않았던 것 같다. 생각해보니 독서도 일종의 취향이라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를 더 많이 읽게 된다. 관심의 영역이라 볼 수 있는 독서취향이 책을 선택하는데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올해 특별하게 이 책을 선택해서 읽은 건 아니다.
'트렌드'라는 단어의 사전적의미를 살펴보면 '사상이나 행동 또는 어떤 현상에서 나타나는 일정한 방향'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트렌드를 반영하는 기준이 무엇일까?'의 의문점이 들기 시작했고, 전업주부로 2년을 살아보니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 들기 시작해 선택했던 책이다. 적어도 세상이 돌아가는 방향이 어떤것인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있었다.


p6 트렌드 읽기도 이와 유사하다. 앞으로 나타나게될 현사에 대한 전망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현사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를 확인하는 것이다.


p24
본질적으로 집(부동산)은 거래의 대상이기 이전에 모든 일상 생활의 기반이 되는 공간이고, '안전에 대한 욕구'라는 매우 근원적인 욕망을 충족시키는 안전판이다. 따라서 부동산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 변화는 '삶의 변화'를 읽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p31
1인체제가 의.식.주 전방위에 걸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렇게 되면, 다양한 분야의 소비 취향의 변화를 유도하게 될 것이다. (중략)
1인체제가 던지는 가장 중요한 화두는 소비 규모의 축소다.(중략)
따라서 1인 체제가 확대돼간다는 건은, 전체 소비시장이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이렇게 되면, 소비에 있어서 매우 정교한 개인화된 아이디어가 많이 요구된다는 것이고, 대중에 대한 이해와 개인 심리에 대한 깊은 이해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p45
그저 다양한 해외 영상이나 먹방 등 엔터테인먼트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여겼던 유튜브가 '하우투(How To)', 즉 모든 걸 동영상으로 배울 수 있는 비디오 중심의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유튜브가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핵심 포털 사이트 이용 유저를 흡수하며 이들 플랫폼을 대체할지도 모른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를 확인해볼 수 있다.

✔유튜브, '새로운 경험'을 충족하는 저렴한 방법
p63
사람들은 이제 유튜브를 단순히 특별한 동영상이 모여 있는 곳을 넘어, 일종의 'SNS'의 도구로 인식한다.그리고 심지어 유튜브를 통해 공부한다. 이러다 보니 급기야 일상적인 검색에서도 네이버의 영향력을 넘어섰다.

p67
유튜브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본질적인 '재미'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유튜브 이용자들이 직접적으로 언급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개인에게 맞춤화된 다양성'에 있다. 사람들은 기존의 미디어에 비해 유튜브가 훨씬 '차별화되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느낀다.

p70
정리하면, 이렇게 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새로움을 추구한다. 인간의 뇌가 다양성에 반응하는 것은 일종의 본능적인 것이다. 그래서 과거로부터 오랜 기간 인간은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기 위해 익숙한 공간을 떠나는 여행을 즐겨왔다. 하지만 '돈과 시간'이라는 자원의 부족과 만성적인 피로감은 많은 사람들에게 여행보다늗 '휴식'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집에서 휴식하는 과정에서도 인간의 뇌는 본능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찾는다. 그리고 마침내 '다양성'과 '새로움', 게다가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끝내주는 공간'을 찾았다. 피곤한 몸은 한곳(집)에 머무르면서 돈과 시간을 아끼며 쉬면 되고, 새로운 자극을 찾는 뇌는 새로움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일거양득의 공간, 이것이 2018년 현재의 유튜브다.

p92
누구에게나 방송의 기회를, 스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개인 방송'의 매력이,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개인의 취향이 중요한 가치로 부각되는 요즘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 인터넷 개인 방송의 인기는 주류, 비주류의 경계가 무너진 지금의 방송 환경을 보다 더 세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터넷 개인 방송을 ㅂ끌어안고 있는 '유튜그'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존 방송 환경에 상당한 치명타를 입힐 공산이 매우 클 것으로 점쳐진다.

p105
사실 여기서 언급한 '젊은 층'은 요즘 트렌드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키워드 '밀레니얼 세대(더 젊다는 Z세대도 포함)'를 의미한다. 20~30대 중반의 이 밀레니얼 서대는 다가오는 2020년부터 구매력이 가장 높은 소비의 주력부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p107
특히 취향을 통해 남들과 차별화되고 싶어 하는 욕구는 앞서 개성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20~30대 밀레니얼 세대에게서 보다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들을 중심으로 '비주류', '마이너', '언더' 등의 취향 이야기가 거론되는 배경 이유를 짐작해볼 수 있었다.

p124
요약하면, 최근 인간관계 변화의 중심에는 2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관계의 대상이 스마트폰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자신을 잘 아는 타인(가족이나 오랜 지인)'과의 관계에 불편함이 존재하기 때문에 저극적으로 혼자가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1인 체제'의 중요한 심리적 전제가 된다. 자신의 인정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활동은 철저히 자신이 주도하는 인간관계로 재편하고, 이것을 통제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꼭 필요한 인정 욕구를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원할 때 소통하고,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소통하고, 내가 맺고 싶은 관계를 중심으로 맺고, 가끔은 통째로 관계를 정리할 수도 있어야 한다. 이때 필요한 필수적인 도구가 스마트폰이다.

p172
즉, 개인마다 시간 낭비와 효용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고, 이것은 라이프 스타일 영역의 중요도와 만족도가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최구 몇 년 사이, 개인에게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려는 희망을 담은 '값진 시간(Quality Time)'이란 용어가 등당한 이유를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는 결과로, 앞으로 이 양질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다각적인 노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p335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서 사람들의 사용 습관과 환경을 고려하면, 심플한 몇 가지 전망은 가능하다. 복잡하고 어려운 현상이라고 설명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생산성과 노동의 관점에서 보면 단순하다. 생산성은 급증할 것이고, 이에 따른 노동력은 덜 필요해질것이다. (중략)
얼마 전까지 한국 사회에서는 '4차 산업혁명'은 사실상 다보스 포럼을 위한 일시적 표어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존재했다. 하지만 멀리 선진국을 논하지 않더라도 가까운 중국과 일본은 이런 논쟁과는 별개로 빠르게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는 '거창한 미래'에 대한 국가들의 준비와 국민들의 태도는 현재 그 국가가 처해 있는 문제나 현실 인식을 그대로 반영한다.

깔끔하게 정리된 도표와 어렵지 않은 내용으로 가볍게 읽기 좋았다.
견문이 넓지는 않으나 그간 뉴스기사를 살펴 본 덕분인지 주로 알고 있던 내용, 낯설지 않은 내용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책을 다 읽은 지금은, 트렌드가 먼저일까 전망이 먼저일까하는 물음이 생겼다. 트렌드를 따라가며 전망한다고는 하나 전망이 맞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책머리 내용이 이 책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은 아닌 지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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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log.naver.com/energyjy/221421760782

영상물의 대표주자 유튜브.
난 TV를 거의 보지 않는다. 유튜브는 가끔 내가 보고싶은 강연위주로 찾아서 보는 편이었다. 최근에 요새 소위 뜨는 말로 인플루언서들이 대거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하고 있다.그중에는 내가 존경하고 닮고 싶은분들도 있어 나도 자연스레 유튜브채널 시청자가 되고 있다. 물론 아이들이 있어서 시청시간은 얼마되지 않지만 TV를 보지않는 나같은 사람을 유튜브 시청자가 되게 만들었으니 어쨌든 유튜브가 대세이긴 대세인가보다.

1인크리에이티브 또는 1인미디어의 선두주자로 너무나 유명한 대도서관님. 솔직히, 전혀 몰랐다. 말그대로 대도서관이라길래 '책'에 관련되서 유명한 줄 알았다.

p32
TV가 아닌 모바일로 세상을 보는 현대인에게 '대중적이고 일반적인 취향'은 '취향 없음'과 동의어다. 지금 우리는 문화적으로 중심부와 주변부가 구별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사와 취미는 무한대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TV를 틀면 채널 수백 개가 나오지만, 다양한 욕구를 지닌 사람들의 취미와 관심사의 종류는 그 숫자를 훨씬 웃돈다.그렇다면 누가 이토록 다양한 취향을 감당하고 담아낼 수 있을까. 바로 1인 브랜드다.

p52
이렇게 본업 말고 또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가 'N잡러'다. 한때 유행했던 '투잡족'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중략)
연관검색어를 골라보자면 '재미있게', '여유롭게', '설렁설렁' 정도가 어울릴 듯하다.한마디로 말해 생계유지는 본업으로 하고, 재미와 자아실현은 다른 직업에서 찾는 사람들이 바로 N잡러다. (중략)
N잡러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현재는 따분하고 미래는 불안하다면 누구나 N잡러가 될 자격이 있다. 한 우물만 파라는 어른들 말씀은 먼지 쌓인 구닥다기리가 된 지 오래다. 여기 기웃, 저기 기웃, 찔러보고 맛보고 시험해보자. 단, 본업 말고 가외로 하는 다른 일에는 돈과 에너지를 되도록 적게 써야 한다는 걸 잊지 말자. 어디까지나 본업이 먼저다. 본업이 있으니까 딴 짓이 더 재미있는 법이다.

p56
'양질전환'이라는 말이 있다. 양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쌓이면 질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는 말이다. '양질전환'처럼 1인 미디어에 잘 어울리는 말은 없을 것이다. 다소 미흡하더라도 콘텐츠를 만들고 또 만들면서 자기 채널에 차곡차곡 쌓아가면 어느 순간 콘텐츠의 양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의 질에도 변화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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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전환' 이 책을 대표하는 단어가 아닐까싶다. 저자는 책에서 끊임없이 도전해보라고 얘기한다.그것이 미흡하질라도 일단 찍고 올리고 도전해보라고 한다. 이건 다른 분야에도 충분히 공감되는 이야기같다. 특히 나같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시선이 신경쓰여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면, 무엇이든 시작하는것을 꺼려했다. 블로그도 마찬가지였다. 파워블로그가 넘쳐나니 그런 블로그를 보면 자신이 없었다. 그정도로 잘해 낼 자신도 없었고, 시간도 없다라고 생각했다. 지금에서야 그게 스스로를 위한 달콤한 위로였다는 걸 알았다. 잘하고 싶으면 못해도 계속 써봐야하고 누가 읽든 그렇지 않든 일단 포스팅을 해야 한다는걸 이제야 깨닫게 된 것이다. 그리고 어느정도 내려놓으니 아이러니하게도 블로그에 리뷰를 쓰게됐다. 너무 어설프고 아직은 볼 게 없으니 찾아오는 사람이 없는게 문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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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3
완벽한 아이디어는 세상에 없다는 걸 잊지 말자.완벽한 아이디어에 대한 강박은 오히려 생각이 자유로이 뻗어나가 확장하는 것을 가로 막는다. 탁월하지 않아도 괜찮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일단 무언가 만들고 완성하자.그리고 유튜브에 올리자.콘텐츠하나를 올리면 다음 콘텐치는 한결 쉽게 만들 수 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1인 미디어 분야에서도 진리다.

p72
연예인이든 전문직 종사자든 주부든 학생이든 누구에게나 브랜드가 필요한 시대다. 1인 브랜드를 잘 구축한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 나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발휘하며 스스로에게 가치를 부여한다. 불황에도 스스로 일거리를 창출하고, 창의적인 사고력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한다.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신나게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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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브랜드. 그 사람 자체가 브랜드가 되는것.
어느 순간부터 이 '1인 브래드'도 점차 늘고있다. 그리고 우린, 우리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에 그 '1인 브래드'에 열광한다.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 스스로 브랜드가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는것. 이 책의 저자는, 이것이 가능하다고 얘기한다. 누구에게나 열린 기회라고.


*디지털 플랫폼은 21세기 유리 구두다.
p106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다.누구라도 언제 어디서나 전 세계를 상대로 자신만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다. 내 능력과 가치를 드러낼 수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잘하고, 어떤 잠재력이 있는지, 지금 어떤 결과물을 내고 있는지 증명할 수 있다. 디지털 플랫폼에 내 창작물을 올리면 이 모든 일이 가능해진다. 글, 그림, 노래, 연기, 운동, 요리, 인테리어, 디자아, 꽃꽂이, 무엇이라도 좋다. 자기가 잘하는 일, 관심 있는 일을 창작물로 만들어 디지털 플랫폼에 올리면 누군가는 반드시 본다.

p145
*1년 이내에 성공하는 1인 미디어는 없다.
"특정 콘텐츠를 일주일에 2~3회씩, 1~2년간 꾸준히 업로드하면 반드시 성공한다."
여기서 말하는 '성공'이란 타인의 인정, 크리에이터로서 느끼는 성취감, 새로운 기회, 그리고 금전적 보상을 포함하는 말이다. 만일 재능과 성실함까지 더해진다면? 연간 수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스타 크리에이터가 될 수도 있다.

p239
지금 시작하는 크리에이터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해외 공략을 노리는 것이 가장 좋다. 이제 1인 미디어 시청자는 5,000만 한국인이 아니라 70억 세계인이다.

p242
무엇보자 나는 1인 미디어가 '개인의 발견'이라는 면에서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그간 수많은 개인이 자기취향과 취미를 호주머니 속에 꾸깃꾸깃 처박아두고만 있었다. 가끔씩 호주머니 속에 손을 넣어 만지작거려보기만 해도 이것을 꺼내어 내보일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내 취향과 취미는 그저 나 혼자만을 위한 것이지, 다른 효용은 없을 거라고 여긴 것이다.(중략)
대도서관이 그랬던 것처럼 그 누구라도 자기 호주머니에 숨겨둔 가능성을 활용해 1인 미디어로 성공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이것이다.
"쫄지 마세요! 일단 찍고, 올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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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전화, 꾸준함, 성실함 이 단어들만 기억하고 있어도 우리가 도전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조금은 쉽게 느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어떤 분야이든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가장 간과하기 쉬운 것. 기본. 지름길이 아니라 가시밭길이라도 그길이 기본이라면 조금 힘들더라도 가시밭길을 가자고 다짐해본다. 그러다보면 그길이 꽃길이 되는 날이 올거라고 믿어본다.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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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나는, 내나이가 마흔쯤되면 사리분별 잘하고 성숙된 모습의 어른으로 살고 있을 줄 알았다.
살아보지 않았던 미래는
지금의 내가 느끼는 간극이 얼마나 큰지 깨닫게 해준다.
여전히 난,
미숙하고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 하는 삶을 살고 있는건 아닌가하는 끊임없는 질문속에 하루하루 살아간다.

《미움받을 용기》로 한국에서 유명한 기시미 이치로 작가의 새책. 마흔에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특히나 나와같이 이제 곧 중년의 삶을 살아야할 세대에게 그만의 특유하고 담담한 어조로 따뜻한 조언을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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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9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는 건 많은 걸 실패하며 '무지'와 '경험 없음'을 다시 사무치게 느껴야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럼에도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는 일은 즐겁고 가슴 뛰는 경험입니다.힘든 일도 있지만 여태까지 쌓아 온 지식을 잃지 않고도 젊은 시절로 돌아가는 '유사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것은 특별한 재능과 적성이 아니라 약간의 도전 정신입니다.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알프레드 아들러의 말을 빌리자면 '불완전한 용기'입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기회가 와도 갖가지 이유를 들어 "무리야" "못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중략)
하지만 불가능이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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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그 즉시 '잘하지 못하는 자신'과 마주하게 됩니다. 새로 시작한 일이니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는 게 '잘하게 되는'것의 첫걸음입니다.

예전에 <김미경> 강사님이 어느 강연에서 디자인을 배우기위해 이탈리아에 다녀오신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때 그 말씀이 굉장히 기억에 남았었는데, 이책의 이 구절을 읽는데 그 때 말씀하신 내용이 떠올랐다.
자기보다 적어도 20살은 어린 딸같은 아이들과 수업을 듣는데 매일마다 너무 무능한 자신을 만나셨다고. 쥐구멍이라도 찾고싶은 날들이 많았는데 무능한 나를 계속 만나다보니 더 잘하고 싶은 나를 찾게되고, 그속에서 다시 예전의 열정적인 자신을 만나게 되셨다는.
어쩌면 지금의 나이가 주는 이 익숙한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건, 무엇이든 다시 시작하게 만들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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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1
젊은 시절에 공부를 하면 경쟁에 내몰리거나 결과를 내라고 독촉받게 됩니다. 하지만 중년이 되면 평가나 평판에 개의치 않고 순수하게 배우는 기쁨을 맞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나이 든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입니다.

p35
나이 듦의 가치를 인정할 수 있다면 후반생은 훨씬 즐거워질 겁니다. 나이 듦의 긍정적인 면을 체감하기 위해, 젊은 시절에 했던 일을 다시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해보고 싶었는데 여태까지 해보지 못한 일에 도전하거나 전혀 새로운 세계에 뛰어들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p40
아들러는"인생은 목표를 향한 움직임"이며, 삶이란 "진화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은 몇 살이 되어도 전화할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어디를 향해 진화하느냐는 점입니다.

p43
아들러가 말하는 '건전한 우월성의 추구'에는 이상적인 모습에서 하나하나 지워나가는 감점법이 아니라 자신이 쌓아 올린 것을 하나씩 더해가는 가점법으로 폄가하는 눈이 필요합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
솔직히 마냥 좋지만은 않은게 사실이다.
열정도 사라지는것 같고, 너무나 익숙한 삶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찾거나 도전하는게 어느 순간 굉장히 낯설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가 얘기하듯 나이듦의 가치를 인정하고나이를 먹어도 계속 진화하는 삶을 추구한다면 이 나이를 즐길 수 있을때가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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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8
건강과 행복은 말하자면 공기와 같은 겁니다. 잃어버리고 나서야 '그것들 덕에 살 수 있었구나.' 하고 알게 됩니다. 그때까지 행복을 의식하지 않았던 사람도, 불행하다고 느끼던 사람도 병에 걸리면 어제까지 행복했다는것을 '통감'하게 됩니다.

p85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에네르게이아'는 '이루고 있는 것'이 전부이며, 그것이 그대로 '이룬 것'이 되는 움직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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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도, 살아 있는 '지금,여기'가 그 자체로 완성된 에네르게이아입니다. (중략)
앞날을 염려한다는 건 '지금, 여기'를 소홀히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금, 여기'를 소중히 여기며 살지 않으니 앞날이 걱정되는 겁니다.(중략)
에네르게이아처럼 산다는 건 다시 말해 '뒤로 미루지 않는 삶'을 가리킵니다. 삶의 양식이 변하면 인간 관계도 변합니다.

p92
'바꿀 수 없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눈앞에 있는 바꿀 수 있는 것을 직시한다.'
남은 인생은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이 사실은 바꿀 수 없습니다. 바꿀 수 있는것은 우리 자신의 의식뿐입니다.
늙어가는 용기, 나이 든 '지금'을 행복하게 사는 용기란 인생을 바라보는 눈을 아주 조금 바꾸는 용기인지도 모릅니다.

p121
어른이 되기 위한 세가지 요건
첫번째,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는 겁니다.
타자가 어떤 평가를 하느냐와 관계없이 자신이 했던 일이나 존재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누군가에게 칭찬받거나 인정받으려고 하지 않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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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결정은 스스로 내려야 합니다.
세번째, '자기중심성에서의 탈피'....
우리는 모두 공동체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공동체의 중심에 있지는 않습니다. '나'는 타인의 기대와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는게 아니고, 타인도 '나'의 기대와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는 게 아닙니다.

p159
부모의 행복과 불행은 아이에게 전염됩니다. 아이의 행복을 바란다면 부모가 먼저 행복해지지 않으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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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거나, 누군가로부터 행복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가족의 행복을 바란다면 내가 먼저 행복해야 합니다. 그 이상은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자식으로써의 나와
부모로써의 나로 살아가는 요즘
나 스스로의 모습은 없이 역할에만 충실할때가 적지않다. 나만 보는 아이들도 챙겨야하고, 점점 더 노년의 삶에 바짝 다가서계시는 부모님도 신경써야하니 가끔은 둘다 제대로 못 챙기면서 스트레스만 받을 때도 많다. 이런 모습을 너무나 잘 아는듯이 작가는 '내'가 먼저 행복해야한다고 얘기한다. 아이들을 대할때도 '엄마'가 먼저 행복해야한다. 부모님을 대할때도 '지금, 여기'를 소중히 여겨 행복한 모습을 보이는것만으로도 충분히 부모님께 공헌할수있다고 말이다. 결국 나는, 우리는 작가의 말대로 존재자체로 공동체에 공헌할 수 있으니 그 자체로 무엇보다 소중하다. 의식적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존재자체로 소중하다는 것을 늘 생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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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7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할 때 용기는 생긴다."
여기에서 말하는 용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하나는 과제에 도전하는 용기입니다. 왜 용기가 필요하냐면 과제에 도전하면 결과가 명확해지기 때문입니다. 어떤 과제의 결과가 자신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을까 봐 두려워하는 사람은 과제에 도전하기를 주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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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 해보지 않으면 소용없습니다. 해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런 경우에도 "하지 못한다"는 현실에서 시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어." "곧 할 거야"라는 가능성 속에서만 살면 새로운 길을 개척하지 못합니다.

아들러가 지적하는 또 하나의 용기는 인간관계를 맺는 용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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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아들러는 말했습니다. 이처럼 살아가는 기쁨과 행복 또한 인간관계 속에서만이 얻을 수 있습니다.

p197
"행복은 인격이다. 사람이 외투를 벗어버리듯이 늘 홀가분하게 다른 행복을 벗어버릴 수 있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하지만 진정한 행복은, 그가 벗지도 않을 것이고 벗어버릴 수도 없다. 그의 행복은 그의 생명처럼 그 자신과 하나이기 때문이다."

p219
아이는 어른이 하는 '말'이 아니라 어른이 하는 '행동'에서 배웁니다. 가족이나 자기보다 젊은 사람이 자신의 모습과 태도를 보고 "저렇게 살면 행복하겠다." "저렇게 나이 들면 늙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라고 느낄 수 있는 롤모델이 되었으면 합니다. 미키 기요시의 말처럼 "저절로 겉으로 드러나서 타인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도 진정한 행복"인 셈이죠.

p231
인간 또한 혼자서 자라는 숲이지, 부모의 기대와 계획한대로 모양이 조성되는 조형숲이 아닙니다. 부모와 할아버지, 할머니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아이라는 숲이 자라는걸 방해하지 않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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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었다고해서 훌륭한 인간이 되는 것도, 존경받는 노인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게 되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나이 들수록 더욱 다양한 것을 배워야 합니다. 또 책을 읽고 꾸준히 사색해야 인간으로서의 성장을 바랄 수 있습니다.
하지 못하는 일이 늘어도 책을 읽을 수 있다면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그렇게 해서 나이를 먹고 지식과 경험을 쌓아서 다양한 의미에서 사람들의 본보기가 될 수 있게 꾸준히 성장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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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p243
경험한 것, 배운 것, 그리고 '지금, 여기'에 있는 행복을, 뭔가의 형태로 직접 건네주고, 전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나이 든 사람의 사명이며, 나이 들어 맛보는 행복이 아닐까요?

여러분은 앞으로 무엇을 전해줄 생각인가요? 많은 것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나이 먹는것의 행복을 꼭 전해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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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하지 못했던 과거의 후회보다 나이 들어도 할 수 있는것이 많고, 앞으로 더 많이 성장하는 내가 되어야겠다. '지금, 여기'를 소중히 여기며 존재자체로 가치있는 삶을 살자. '어떻게 살것인가?' 를 스스로와 끊임없이 대화하며 내 삶의 방향이 나와, 나를 이어주는 모든 공동체에 행복을 줄 수 있는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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