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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나는, 내나이가 마흔쯤되면 사리분별 잘하고 성숙된 모습의 어른으로 살고 있을 줄 알았다.
살아보지 않았던 미래는
지금의 내가 느끼는 간극이 얼마나 큰지 깨닫게 해준다.
여전히 난,
미숙하고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 하는 삶을 살고 있는건 아닌가하는 끊임없는 질문속에 하루하루 살아간다.
《미움받을 용기》로 한국에서 유명한 기시미 이치로 작가의 새책. 마흔에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특히나 나와같이 이제 곧 중년의 삶을 살아야할 세대에게 그만의 특유하고 담담한 어조로 따뜻한 조언을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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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9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는 건 많은 걸 실패하며 '무지'와 '경험 없음'을 다시 사무치게 느껴야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럼에도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는 일은 즐겁고 가슴 뛰는 경험입니다.힘든 일도 있지만 여태까지 쌓아 온 지식을 잃지 않고도 젊은 시절로 돌아가는 '유사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것은 특별한 재능과 적성이 아니라 약간의 도전 정신입니다.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알프레드 아들러의 말을 빌리자면 '불완전한 용기'입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기회가 와도 갖가지 이유를 들어 "무리야" "못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중략)
하지만 불가능이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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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그 즉시 '잘하지 못하는 자신'과 마주하게 됩니다. 새로 시작한 일이니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는 게 '잘하게 되는'것의 첫걸음입니다.
예전에 <김미경> 강사님이 어느 강연에서 디자인을 배우기위해 이탈리아에 다녀오신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때 그 말씀이 굉장히 기억에 남았었는데, 이책의 이 구절을 읽는데 그 때 말씀하신 내용이 떠올랐다.
자기보다 적어도 20살은 어린 딸같은 아이들과 수업을 듣는데 매일마다 너무 무능한 자신을 만나셨다고. 쥐구멍이라도 찾고싶은 날들이 많았는데 무능한 나를 계속 만나다보니 더 잘하고 싶은 나를 찾게되고, 그속에서 다시 예전의 열정적인 자신을 만나게 되셨다는.
어쩌면 지금의 나이가 주는 이 익숙한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건, 무엇이든 다시 시작하게 만들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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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1
젊은 시절에 공부를 하면 경쟁에 내몰리거나 결과를 내라고 독촉받게 됩니다. 하지만 중년이 되면 평가나 평판에 개의치 않고 순수하게 배우는 기쁨을 맞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나이 든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입니다.
p35
나이 듦의 가치를 인정할 수 있다면 후반생은 훨씬 즐거워질 겁니다. 나이 듦의 긍정적인 면을 체감하기 위해, 젊은 시절에 했던 일을 다시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해보고 싶었는데 여태까지 해보지 못한 일에 도전하거나 전혀 새로운 세계에 뛰어들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p40
아들러는"인생은 목표를 향한 움직임"이며, 삶이란 "진화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은 몇 살이 되어도 전화할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어디를 향해 진화하느냐는 점입니다.
p43
아들러가 말하는 '건전한 우월성의 추구'에는 이상적인 모습에서 하나하나 지워나가는 감점법이 아니라 자신이 쌓아 올린 것을 하나씩 더해가는 가점법으로 폄가하는 눈이 필요합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
솔직히 마냥 좋지만은 않은게 사실이다.
열정도 사라지는것 같고, 너무나 익숙한 삶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찾거나 도전하는게 어느 순간 굉장히 낯설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가 얘기하듯 나이듦의 가치를 인정하고나이를 먹어도 계속 진화하는 삶을 추구한다면 이 나이를 즐길 수 있을때가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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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8
건강과 행복은 말하자면 공기와 같은 겁니다. 잃어버리고 나서야 '그것들 덕에 살 수 있었구나.' 하고 알게 됩니다. 그때까지 행복을 의식하지 않았던 사람도, 불행하다고 느끼던 사람도 병에 걸리면 어제까지 행복했다는것을 '통감'하게 됩니다.
p85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에네르게이아'는 '이루고 있는 것'이 전부이며, 그것이 그대로 '이룬 것'이 되는 움직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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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도, 살아 있는 '지금,여기'가 그 자체로 완성된 에네르게이아입니다. (중략)
앞날을 염려한다는 건 '지금, 여기'를 소홀히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금, 여기'를 소중히 여기며 살지 않으니 앞날이 걱정되는 겁니다.(중략)
에네르게이아처럼 산다는 건 다시 말해 '뒤로 미루지 않는 삶'을 가리킵니다. 삶의 양식이 변하면 인간 관계도 변합니다.
p92
'바꿀 수 없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눈앞에 있는 바꿀 수 있는 것을 직시한다.'
남은 인생은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이 사실은 바꿀 수 없습니다. 바꿀 수 있는것은 우리 자신의 의식뿐입니다.
늙어가는 용기, 나이 든 '지금'을 행복하게 사는 용기란 인생을 바라보는 눈을 아주 조금 바꾸는 용기인지도 모릅니다.
p121
어른이 되기 위한 세가지 요건
첫번째,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는 겁니다.
타자가 어떤 평가를 하느냐와 관계없이 자신이 했던 일이나 존재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누군가에게 칭찬받거나 인정받으려고 하지 않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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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결정은 스스로 내려야 합니다.
세번째, '자기중심성에서의 탈피'....
우리는 모두 공동체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공동체의 중심에 있지는 않습니다. '나'는 타인의 기대와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는게 아니고, 타인도 '나'의 기대와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는 게 아닙니다.
p159
부모의 행복과 불행은 아이에게 전염됩니다. 아이의 행복을 바란다면 부모가 먼저 행복해지지 않으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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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거나, 누군가로부터 행복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가족의 행복을 바란다면 내가 먼저 행복해야 합니다. 그 이상은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자식으로써의 나와
부모로써의 나로 살아가는 요즘
나 스스로의 모습은 없이 역할에만 충실할때가 적지않다. 나만 보는 아이들도 챙겨야하고, 점점 더 노년의 삶에 바짝 다가서계시는 부모님도 신경써야하니 가끔은 둘다 제대로 못 챙기면서 스트레스만 받을 때도 많다. 이런 모습을 너무나 잘 아는듯이 작가는 '내'가 먼저 행복해야한다고 얘기한다. 아이들을 대할때도 '엄마'가 먼저 행복해야한다. 부모님을 대할때도 '지금, 여기'를 소중히 여겨 행복한 모습을 보이는것만으로도 충분히 부모님께 공헌할수있다고 말이다. 결국 나는, 우리는 작가의 말대로 존재자체로 공동체에 공헌할 수 있으니 그 자체로 무엇보다 소중하다. 의식적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존재자체로 소중하다는 것을 늘 생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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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7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할 때 용기는 생긴다."
여기에서 말하는 용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하나는 과제에 도전하는 용기입니다. 왜 용기가 필요하냐면 과제에 도전하면 결과가 명확해지기 때문입니다. 어떤 과제의 결과가 자신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을까 봐 두려워하는 사람은 과제에 도전하기를 주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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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 해보지 않으면 소용없습니다. 해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런 경우에도 "하지 못한다"는 현실에서 시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어." "곧 할 거야"라는 가능성 속에서만 살면 새로운 길을 개척하지 못합니다.
아들러가 지적하는 또 하나의 용기는 인간관계를 맺는 용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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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아들러는 말했습니다. 이처럼 살아가는 기쁨과 행복 또한 인간관계 속에서만이 얻을 수 있습니다.
p197
"행복은 인격이다. 사람이 외투를 벗어버리듯이 늘 홀가분하게 다른 행복을 벗어버릴 수 있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하지만 진정한 행복은, 그가 벗지도 않을 것이고 벗어버릴 수도 없다. 그의 행복은 그의 생명처럼 그 자신과 하나이기 때문이다."
p219
아이는 어른이 하는 '말'이 아니라 어른이 하는 '행동'에서 배웁니다. 가족이나 자기보다 젊은 사람이 자신의 모습과 태도를 보고 "저렇게 살면 행복하겠다." "저렇게 나이 들면 늙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라고 느낄 수 있는 롤모델이 되었으면 합니다. 미키 기요시의 말처럼 "저절로 겉으로 드러나서 타인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도 진정한 행복"인 셈이죠.
p231
인간 또한 혼자서 자라는 숲이지, 부모의 기대와 계획한대로 모양이 조성되는 조형숲이 아닙니다. 부모와 할아버지, 할머니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아이라는 숲이 자라는걸 방해하지 않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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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었다고해서 훌륭한 인간이 되는 것도, 존경받는 노인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게 되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나이 들수록 더욱 다양한 것을 배워야 합니다. 또 책을 읽고 꾸준히 사색해야 인간으로서의 성장을 바랄 수 있습니다.
하지 못하는 일이 늘어도 책을 읽을 수 있다면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그렇게 해서 나이를 먹고 지식과 경험을 쌓아서 다양한 의미에서 사람들의 본보기가 될 수 있게 꾸준히 성장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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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p243
경험한 것, 배운 것, 그리고 '지금, 여기'에 있는 행복을, 뭔가의 형태로 직접 건네주고, 전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나이 든 사람의 사명이며, 나이 들어 맛보는 행복이 아닐까요?
여러분은 앞으로 무엇을 전해줄 생각인가요? 많은 것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나이 먹는것의 행복을 꼭 전해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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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하지 못했던 과거의 후회보다 나이 들어도 할 수 있는것이 많고, 앞으로 더 많이 성장하는 내가 되어야겠다. '지금, 여기'를 소중히 여기며 존재자체로 가치있는 삶을 살자. '어떻게 살것인가?' 를 스스로와 끊임없이 대화하며 내 삶의 방향이 나와, 나를 이어주는 모든 공동체에 행복을 줄 수 있는 삶을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