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백치다 웅진책마을 7
왕수펀 지음, 김중석 그림, 심봉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나는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과연 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쳤는가?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 주위에도 정신적, 신체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어느날 뇌성마비를 앓는 정신지체우의 부자연스러운 행동에  아이들이 놀라며 

" 엄마 저 아저씨는 왜 저러는거야?" 하고 물었다.    하지만 그때 나는 어떻게 설명을 해주어야 될지 몰라 얼버무리며  제대로 된 대답을 해 주지 못한것 같다.     얼른 손을 잡아 채서 바쁜 걸음으로 그 자리를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는 아마도 그 사람이 나쁜사람이거나 안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나는 백치다" 라는 책을 읽고, 아이와 진지하게 다시 한번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싶다.

아이큐 70.. 백치라고 불리는 아이가 있다. 바로 펑티에난이다.

 저자는 아이큐 70은 "교육이 가능한 지능 부족 상태"라고 말하고 있다.   펑티에난이 일반학생들이 나니는 학교가 아닌 특수학교에 다녔다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더 많은 것을 배웠을까? 

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정말 장애인과 소외된 이들을 무시하고 상처주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것 만은 분명한 사실인것 같다.   국어, 수학, 영어를 모르지만 세상에 대한 원망이 없고 천진난만한 펑티에난 같은 사람들 보다 너무 아는게 많아 사람들을 속이고 미워하는 그런 사람들이 더 나쁜 사람들이지 않을까?

펑티에난이 중학교 1학년에 다니면서 겪은 일들을 써내려간 이 책은 읽으면서 정말 코끝이 시큰해지기도 하고  너무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펑티에난의 모습에 가슴아프기도 하다.    

공부는 잘 못하지만 학교에 가는 것이 즐거운 펑티에난이 학교에서 하는 일은 쓰레기통을 비우고, 반 아이들을 위해 물을 떠 나르는 일이다.    친구들에게 항상 무시당하고 놀림받지만 펑티에난은 그저 웃기만 할뿐이다.

 언젠가 칼럼에서 본 기사가 생각났다.  선천적인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10 %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후천적으로 장애인이 된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정상인 누구나 장애인이 될수 있다는 그런 내용이였다.     또한 나도 장애아의 부모가 될수 있다는 말이기도 했다.

장애를 가진 자식을 둔 부모 심정은 그 누구도 헤아리지 못할 것이다.  심정을 이해하기 보다는 장애아를 가진 부모라서 무시당하고 속상한 일을 겪은 적이 많았을 것이다.  펑티에난의 부모님 처럼 말이다.  그래서 장애아를 가진 많은 가족들은 장애아를 가진것이 큰 죄인양 감추기에 급급하다.  그건 그 사람들의 잘못만은 아닐것이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만든것일테니까 말이다.    저자의 말처럼 정신지체아들의 가장 큰 불행은 사회에서 무시당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에게서 당당하게 사랑받지 못하는 데서 오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말에 공감이 갔다.

펑티에난도 지능이 떨어지는 아아라는 이유로 한 학부모에게서  다른 곳으로 옮길것을 요구받는다.   자신의 아이와 백치가 함께 공부하는것이 잘못되었다면서 말이다.   선생님도 펑티에난이 일반학교에서 공부하는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특수학교로 옮길것을 권한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것이 편견인것 같다. 저 아이는 아이큐가 70이니까 어떨것이다. 라는 편견을 가지고 펑티에난을 바라 본다면  절대 내 아이와 놀면 안되고, 절대 내 아이와 같은 반이여서는 안되고, 절대 우리학교에 다녀서는 안되고 안되는 것이 너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진정한 용기를 가진 펑티에난의 친구 절름발이가 없었다면 펑티에난은 너무 외롭고 힘들었을것이다.  절름발이 친구의 행동은 바로 사랑과 용기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나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우리 사회에도 이런 사랑과 용기를 가진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나 또한 이 책을 통해 장애아들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내 아이도  나처럼 무언가 마음의 변화를 느끼고  참된 인성을 갖춘 아이로 자라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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