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싸기대장의 형님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1
조성자 글, 김병하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은 한자녀인 가정이 많은것 같아요.  그래서 다들 부모님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살지요.  저 어렸을때만 해도 형제가 여럿인 집이 많았는데 말이예요.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나는 싸기대장이 형님"에 나오는 기훈이와 같은 과정을 큰애도 거쳤답니다.  아이들은 그러면서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자라는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형제가 여럿인 집에서 자라다 보니 부모님께서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때는 가끔 나는 주워온 아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해본적이 있답니다.  ^^     또 나같은건 집을 나가도 아마 아무도 모를꺼야... 생각하며 가출을 감행한 적도 있었답니다.   물론 집 근처의 다리밑에 숨어 있다가 저녁때가 되어 되돌아 오곤 했지만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우습게만 생각되어지는 이 행동들이 지금의 저를 만든것 같아요.

부모님은 자식들을 모두 사랑한다는걸 알게 되었고, 저의 형제 자매들도 모두 저를 사랑했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저도 어른이 된 뒤에는 제 자식들을 모두 똑같이 사랑한답니다.

그리고 누구나 한번쯤 이런 경험이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렸을때 제가 그랬던것 처럼.. 누군가에게서 나의 존재를 인정받고, 사랑을 확인받고 싶을때 말입니다.    더욱이 지금까지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다가 갑자기 동생에게 그걸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는 더욱 그렇겠지요??

기훈이가 바로 지금 그런 상황이랍니다.

기훈이는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이예요. 기훈이에게는 기영이라는 동생이있는데 태어난지 100일정도 되었어요.  기영이가 태어난후로 기훈이는 마음이 너무 아프답니다.  그동안  가족들에게 사랑을 독차지하고 살았는데 동생이 태어난후로는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동생은 매일 시끄럽게 울어대고, 매일 오줌을 싸는데도 다들 동생에게 예쁘다고 하는것이 못마땅한 기훈이는 동생에게 매일 오줌과 똥을 싸는 "싸기대장"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어요.    

어느날 엄마가 시장에 가면서 잠깐 동생을 기훈이에게 맡겼는데  동생이 울자 기훈이는 우유를 먹였어요. 그런데 그만 동생이 배탈이 났지 뭐예요.   부모님은 기훈이가  더러운 손으로 우유를 타서 먹여서 그런것 같다고 생각하시고는 기훈이를 집에 남겨 두고 병원에 가시고, 기훈이는 너무 실망한 나머지 자신이 키우는 청거북을 데리고 할머니댁에 가려다가 길을 잃고 말아요....

잘못 내린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꽃집 아줌마와  아주머니의 아들 보람이 형이 업고 온 보석이를 통해 동생에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전환점이 되지요.

기훈이가 가출한줄 알고 기훈이를 찾아 헤메던 엄마는  기훈이의 전화를 받고 기훈이를 데리러 오고  엄마는 기훈이에게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이야기 해주며  기훈이가 어렸을때도 동생처럼 보살펴 주었으며   이젠 기훈이가 동생을 보살펴줄 차례라는 것을 차근차근 설명해 줍니다.

그 후로 기훈이는 씩씩하고 의젓한 싸기대장의 형님이 되어 동생을 잘 보살펴 준답니다. ^^

책을 읽으면서 큰아이의 관점에서 책을 읽으니 마음이 시큰해 지더군요.  제 큰 아이도 기훈이 처럼 그랬거든요. 동생이 태어나자 샘을 내며 자주 아프고, 안하던 행동도 하고.... 그땐 제가 두 아이 키우느라 힘이 들어 큰아이를 많이 혼냈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많이 후회되기도 하고 그래요. 

한편으로 지금 아주 씩씩하고 의젓하게 자라준 큰아이가 고맙기도 하고요.. 지금 초등학교 2학년이거든요. ^^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읽으면 좋은 동화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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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 2007-05-21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큰아이와 상황이 같군요. 초등1학년에 동생은 6개월...읽혀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