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뜸과 음지뜸 그리고 축구와 야구

오줌 멀리싸기 시합 ㅣ 사계절 저학년문고 17
장수경 지음, 권사우 그림 / 사계절 / 2000년 5월

오줌 멀리싸기시합... 제목이 너무재미있어요.     동쪽과 서쪽에 자리잡은 양지뜸과 음지뜸 마을아이들이 벌이는 재미있는 이야기예요.

마을 중간에 커다란 은행나무가 한그루 있지요. 이나무는 천년동안 살았다고 해서 이름이 천년나무예요.  이 나무에서는 해마다 오줌멀리싸기 시합이 열려요.  이 시합에서 이기면 장군이라는 별명과 함께 상품을 받을수도 있어요. 

갑모는 작년에 도채에게 시합에서 진뒤 올해 꼭 이기려고 매일 매일 연습을 한답니다.  사실 갑모와 도채는 마을도 다르고 부모님들끼리도 사이가 좋지 않아 둘도 사이가 안좋아요.

도채가 작년에 오줌멀리싸기 시합에서 받은 축구공을 가지고 자기편을 모아 축구를 합니다.  갑모는 축구를 하고 싶지만 도채가 자기 쫄병으로 들오오지 않으면 축구를 시켜주지 않는다는 말에 포기를 하고 이번에는 기필코 자신이 오줌장군이 되겠다고 다짐하지요.

드디어 시합날 갑모는 오줌멀리싸기 시합에서 일등을 하고 야구장갑과 야구방망이를 선물로 받게 되었어요.

그 후로 양지뜸 아이들과 음지뜸 아이들은 서로 편을 갈라 놀게 됩니다. 서로 자기들이 하는 놀이가 더 재미있다면서요. 야구와 축구..... 양지뜸과 음지뜸... 

그러던 어느날  물이 불어난 개울에 빠진 축구공을 건지러 들어간 도채가 물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걸 본 갑모가 도채를 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어느새 하나가 되어 야구를 합니다.

친근하게 느껴지는 사투리도 재미있고, 시골에서 일어날만한 재미있는 사건들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와 재미를 더합니다.

양지뜸에서 기르는 소와 염소의 고삐를 모두 풀어놓아 혼비백산하게 만든 음지뜸 아이들에게 소똥과 염소통으로 혼내주는 양지뜸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재미있고요.

또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는 갑모의 우정도 본받을만 하지요.    아이들은 별것 아닌것에도 쉽게 토라지고 화를 내지만 또 별것 아닌걸로 금새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되기도 하지요.

작가 장수경 선생님은 이 책을 통해서 같이 놀면 모두 친구가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셨나봐요. 선생님은 어렸을때 친구와 싸우고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으셨대요.  그냥 같이 놀면 다시 친구가 되는 거였대요. ^^    함께 놀면 몸도 건강해지고 마음도 건강해진다는 선생님 말씀 잊지 말아요.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