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내게 남긴 것 - 고학년문고 3017 베틀북 리딩클럽 13
캐럴 캐릭 지음, 패디 부머 그림, 지혜연 옮김 / 베틀북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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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을 읽으면서 떨어지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나도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도 가끔 아버지와 닮은 사람이 지나가거나 텔레비젼 드라마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장면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두 볼에 눈물이 흐른다.   아버지와의 지난 추억이 떠오를때, 그리고 내가 더 잘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같은 것이 밀려올때는  온 몸에 힘이 빠지는것 처럼 느껴질때도 있다.    어른인 나도 이럴진데.... 아직 어린 나이의 아이에게 아빠의 죽음이 어떻게 다가왔을지 가슴이 아프다. 

또한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만약 아빠가 돌아가시면 어떤일이 벌어질까?  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고통과 슬픔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줄수 있을까? 고민이 되기도 했다.

아빠를 잃은 11살 소년에게 친구들은 아무도 아빠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아이에 대한 배려인 셈이였지만 아이는 아빠 이야기를 하고 싶다. 

암에 걸려 시든 나무처럼 앙상해져 가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는 깨끗하게 낳아 아무렇지도 않게 축구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놀아줄것만 같은 기대감,   병원에서 실수로 아빠의 병을 잘못진단 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는 지내지만  아픈 아빠로 인해 집안 분위기는 언제나 살얼음판 같다.

아이는 아이일뿐 이런 분위기로 마음대로 놀지도 못하고 친구들을 집에 데려오지 못하는것이 화가나기만 한다.    아빠를 간병하느라 신경이 예민해진 엄마도 이젠 아이의 숙제를 봐주거나 하는 일에 신경쓸 겨를이 없을 정도이다.  이제 아이는 엄마를 도와  여동생 간식도 챙겨야 되고, 고양이의 먹이도 주어야 한다.

어느날 갑자기 11살 소년에게 생긴일..... 너무나 고통스럽기만 하다.

아빠가 입은 빨간 스웨터 만이 빛을 발할정도로 아빠의 모습은 뼈만 앙상하고 퀭하다.  이런 아빠이 모습이 낯설기만 하다.  아빠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잠을 자는 시간이 점점 늘어난다.   집에는 병원에서 쓰는 침대가 들어오고 아빠는 방대신 거실 침대에서만 생활을 한다.   말을 하는 횟수도 점점 줄어 든다.    하지만 아니는 아직 아빠가 곁에 있어 안심을 한다. 

아빠가 입은 스웨터가 헐렁해질때 쯤.....  아침에 일어났을때 해는 침대 머리맡까지 비추고 있고 시간을 보니 학교갈 시간이 훨씬 지난 시간... 아이는 무슨 일인가 일어났음을 직감한다.     엄마는 아빠가 돌아가셨다고 아이들에게 말해 주고 아빠에게 작별인사를 하라고 말한다. 여동생과 함께 엄마의 손을 잡고  1층 거실로 내려갔을때  돌아가신 아빠의 모습을 보게 된다.  죽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는 아이는 그저  아빠의 모습이 편안하게 잠든 모습같아 보이기만 한다.    

<<나도 그랬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아버지의 손을 잡으니 아직도 아버지이 손이 따뜻했다.  정말 고요하고 편안하게 주무시는듯 해서 돌아가신것이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을 정도였다. >>

"아빠 안녕" 하고 말하고 나니 그제서야 아이는 아빠와의 이별이 실감이 나는지 눈물이 ™“구친다.   아빠하고 함께 해보지 못한 일들이 너무 많고, 아빠와  하지 못한 말도 너무나 많은 아이....  아빠가 아플때 화를 낸것이 너무 죄송하기만 하고 후회가 되는 아이....

장례식장에서  아빠를 보내고  아이는 12살 생일을 맞는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지만 결코 겪고 싶지 않은일,  아빠의 죽음 이라는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담담하게 써나가고 있다.

11살 소년의 눈과 입을 통해 전해지는 아련한 슬픔이 잘 표현되어 있다.     아이는 아빠가 내게 남긴것이 진짜 슬픔의 의미라고 말한다.

소년은 이제 아빠를 추억속에 영원히 간직하고 고통과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을 조금씩 조금씩 터득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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