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온 마고 할미 돌개바람 3
유은실 지음, 전종문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마고 할미 이름만 들어서는 어디 전설에 나오는 할머니 이야기인가 싶었다.    책속에 나오는 할머니는 어느 가정집에 살림을 도와주러 오신 가사 도우미이다.  올때 커다란 가방을 들고와  절대 가방을 열어보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자신의 물건에 손을 대는 일을 가장 싫어 한다고 말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만약 가방을 열어보면 자신은 이집에서 떠날 것이라고 엄포를 놓는다.

우리가 흔히 느끼는 인정많고 인자한 할머니의 모습과는 너무 다른 마고 할미.. 깐깐하고 고집스럽고 무섭게 생긴 할머니의 인상이 책에 잘 표현 되어 있다.

" 나는  ooo하는 사람이 제일 싫어." 하고  입버릇 처럼 말하는 할머니를 보고 가족 들이 처음에 모두 놀라는것을 어쩌면 당연할 일일지도 모른다.   할머니는 커다란 가방에서 자신의 밥그릇을 꺼내는데 크기를 보고 가족들은 모두 다시한번 놀란다.

무섭게 생긴 할머니에게  아이는 옛날 책에서 읽은 마고 할미이야기가 생각나 마고할미라 이름을 붙여 놓았다.    할머니는   참으로 이상하다.    못하는 것이 없고,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뚝딱 해내는 이상한 능력이 있다.   밥을 하면서, 발로는 걸레질을 하기도 하고,  지저분한 거실과 베란다도 금새 윤이 나게 반짝 반짝 치워 버린다.    밀려있던 빨래며, 방청소도 뚝딱이고,   맛있는 반찬도 금새 한창 차려낸다.

아이에게 골고루 먹으라며 무섭게 쳐다보기도 하고,  갑자기 버럭 화를 내기도 한다.       무섭기만 하던 마고할미에게서 아이는 이상한 슬픈마음 같은 것을 읽어 낸다.

마고할미가 들려주는 견우와 직녀이야기나 여러가지 동화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던 결말과 다르다. 어쩐지 정말 마고할미는 몇만년전에 살던 사람인듯  실제 일어났던 일처럼 이야기를 해내 아이는 더욱더 마고할미에 대한 궁금증이 커저만 간다.    

무언가 대단한 비밀을 간직하고만 있을것 같은 마고 할미에게 호기심을 느끼는것은 책속 아이뿐 아니라 읽는 사람도 마찬가지 인것 같다.

밥도 일반사람의 밥그릇의 몇배가 되는 그릇에 먹는 마고 할미에게 궁금증을 느낀 아이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할머니의 가방을 훔쳐 보기로 한다.

읽을수록 점점 빠져드는 책이 아닌가 싶다.   내용도 막힘이 없고 흥미진진해 금새  몇쪽씩 읽어 버렸다.

실제로 마고할미가 존재하는것은 아닐까? 하는 착각까지 할 정도로 책 속의 마고할미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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