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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ango Reinhardt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
Django Reinhardt 연주 / 굿인터내셔널 / 2007년 2월
평점 :
어릴 때 부터 나는 음악가가 되고 싶었는지 모른다.
엄마가 미술보다 피아노를 먼저 시켰다면, 아마 연주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아마 다시 다른 길을 모색하는 아티스트가 되었겠지만 말이다. ㅎㅎㅎ
오늘 내가 소개 할 앨범은 바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 이다. 
지금도 늘 아쉬운 점이 있는데, 악기를 다루는 데는 영~ 젬병이라는 거다.
어릴 땐 피아노도 배웠지만- 이론은 그래도 쌓여가는 데 실전 실력은 잘 늘지 않았다. ㅠ;;
그러니 멋진 연주가, 음악가만 보면 정신을 못차리게 된다, / 0\
악기 연주는 예체능인 나보다는 이과생인 언니와 남동생이 훨씬 잘 한다.
사실 예술은 과학적인 요소가 많다.
옛날에는 철학자, 수학자, 물리학자 같은 과학자들이 예술을 했고, 음계도 철학자이고 수학자인 '피타고라스'가 발견 한 것만 봐도-
과학적이고 철학적이고 수학적인 것이다.
집에 피아노도 있었고, 지금은 기타도 있고, 단소, 리코더 당연히 있고~ ㅎㅎ
아빠한테 공부 잘 하면 사달라고 졸라서 얻은 하모니카 까지 있지만- 제대로 하는 건 하나도 없다, ㅎㅎㅎㅎㅎ
다 언저리에 걸터 앉은 정도?ㅎ
지금 내가 가장 잘하고 싶은 악기 기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 장르 jazz . 
유럽 재즈의 선구자이자 최고의 기타리스트였던 Jean Baptiste Reinhardt-
벨기에 출생: 1910년 01월 23일 ~ 사망: 1953년 05월 16일
1934년 그룹 Quintet of the Hot Club de France
2010년은 장고 라인하르트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의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알게 되는 사실이 하나 있다.
그의 앨범 타이틀이 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 인지 말이다.
그의 손 끝에서 황홀한 선율이 솟구쳐 터져 나온다는 것 말고도 그의 노력과 재능의 아름다움.
그는 화재로 인해 왼손의 손가락 두개를 잃었다고 한다.
기타를 어떻게 치는 건지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기타리스트에게 왼손이 얼마나 큰 존재인지 금방 알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자유로운 손가락 세 개로 연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는데- 그게 바로 남보다 빠르게 연주하는 것이다.
한 코드 코드 사이의 간격을 배로 줄여- 부족함이 없게 두 배로 채우는 것이다. 
[ 여기에 밑줄 치고- 돼지꼬리 용용~ 안 할 수 없는 상황 크-
]
이제 그의 앨범 트랙을 살펴보자 !
1. Minor Swing D.Reinhardt- S.Grappelli
- 정말 스윙스러운 재즈. 어깨가 들썩이게 해 주는 신나는 곡이었다.
왠지 이 노래에 맞춰서- 햅번룩을 입고, 스텝을 밟아도 될 것 같은 곡이다. ㅎ
내가 가장 처음 들었던, 그러니깐 연주자가 누구인지 알고 들은 첫 곡이었다.
한 귀에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알게 해주는 흥겨운 곡이다.
2. Ou Es-Tu, Mon Amour? E.Stern
- 연속적인 기타선율이 멋진 곡이었다.
고독한 살롱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남성스러움이 묻어나는 곡이었다.
잔잔하면서 편안하다.
3. Bei Mir Bist Du Schon (en francais) J.Jacobs - S.Secunda - S.Cahn - J.Larue
- 평소에 좋아하는 곡이다.
언제부터 어디서 부터 좋아했는지는 생각이 나지 않지만, ㅎㅎ
매력있는 여성 보컬의 보이스 부터-
멜로디가 늘어졌다, 빨라졌다- 할 때의 재즈의 특유의 매력이 넘친다.
4. St. James Infirmary J.Primerose
- 느리며 결코 가볍지 않는 선율.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지만 색소폰 소리 같은데, 그 따뜻한 소리와 어울리면서
기타는 많은 음역 대의 음을 만들어 내면서 솔로를 받쳐준다.
그가 세 손가락으로 만들어 내는 멋진 하모니를 느낄 수 있다.
5. Topsy W.Basie - E.Durham
- 가볍게 스텝을 밟으며 스윙을 느낄 수 있는 곡!
명품 영화였던 '사랑은 비를 타고' 에 나와 탭댄스를 맞춰 출 수 있을 것 같은
재즈의 느낌으로 그루브한 느낌이 좋고,
발장단이 저절로 움직여지는 감각적인 곡이다.
6. La Mer (Beyond The Sea) C.Trenet
- 내가 재밌게 본 동명 영화도 있다.
물론 노래에서 파생 된 영화 제목이지만 말이다.
'Beyond The Sea' 를 부른 '바비 대런'의 영화 'Beyond The Sea' 를 보고 나선
이 노래가 더욱 좋아졌다.
제목도 안 보고 듣고 있다가,
갑자기 고개를 들어 스피커를 쳐다볼 수 밖에 없었던 즐거운 곡.
반가우면서도 비오는 날 듣기에 좋고
혹은 연인과 함께하는 무곡의 사랑스러움이 있다. ㅎ
7. Impromptu D.Reinhardt
- 클래식 '여왕벌의 비행' 같은 느낌의 빠르고 재밌다. ㅎ
마치 영화 '핑크팬더' 의 추격씬을 그릴 것 같이 박진감이 느껴지고 드럼과 트럼펫의 고조감이 멋진 곡이다. ㅎ
8. Improvisation Sur La Symphonie No.6 de Tchaikovsky P.Tchaikousky
- 오드리 햅번이 머리에 핑크빛 스카프를 두르고, 커다란 선글라스를 쓰고 -
드라이브를 혹은 티파니의 아침에서 보았던 햅번의 느낌으로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갈 것 같은 곡이다.
그 만큼 풋풋하고 상큼하게 느껴지는 곡이었다.
나도 자전거를 타고 듣고 싶은 곡이다. ㅎ
9. September Song K.Weill - M.Anderson
- 달빛이 아름다운 밤에,
폭이 아주 넓은 창가에 앉아서 조용히 연주해 보고 싶은 곡이다.
아님, 이런 멋진 솜씨를 가진 연인이 곁에 있다면 좋겠다.
그렇다면 그 어떤 일도 이 연주 한 번에 모두 이해하고 잊어 줄 것 같다. ㅎ
9월, 그 풍요로운 가을. 그 만큼 아름답고,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 곡이다.
10. Gitan Swing T.Murena - P.Ferret
- 바다가 보이는 메인요리가 맛있는
소박한 식당에서 들을 것 같은 집시의 스윙, ㅎ
바다의 짭조름한 바람이 불어오는 데 이런 기타 선율이 함께 있다면-
테이블 마다 미소가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그 위에 바다 지평선 위로 석양이 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11. Reverie C.Debussy - arr. D.Reinhardt
- 이런 곳이 세상에 있는 거다.
시내에서 벗어난 조금은 외진 강가 앞에 소박하지만
따뜻한 집이 한 채 자리하고 있다.
그곳에서 세월을 등지고 늙은 다정한 노부부가 이 곡에 맞춰 블루스를 친다.
살포시 잡은 손 끝에서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마주 본 얼굴에선 미소가 번지는...
느리고 우아한 곡. :)
12. Organ Grindr W.Hudson - E.Delange
- 한가로운 오후 강아지도 꾸벅꾸벅 조는 여유로운 가을 풍경.
혹은 시골 풍경 같이, 누렇게 익은 풀길을 가볍게 걷는 기분으로, :)
13. Brazil A.Barreso
- 좋아하는 곡이었다. 노래 제목을 처음 알아버렸다. ㅎ
알고 있던 곡에서 오는 친근함이 있다. ㅎ
브라질의 화려하고 신명[?]나는 느낌이 즐겁다.
14. Anounce & Troublant Bolero D.Reinhardt
- 짧은 인터뷰 후에 이어지는 기존의 곡과는 조금 다른 매력의 곡이었다.
웅장하면서 진지한 면도 느껴지는 우아한 발레 곡 같이 느껴졌다.
제목처럼 볼레로의 선율이 흐르는 행복한 곡.
15. Stormy Weather H.Arlen - T.Koehler
- 한가로운 바닷가 휴양지에서 연인과 석양을 바라본다면,
BGM은 이 노래를 하고 싶다. ㅎ
16. All of Me G.Marks - S.Simons
- 경쾌하고 사랑스런 선율이 전반적으로 깔린, 밝고 귀여운 곡이었다.
17. Sur Le Concert Parisien de Benny Goodman Interuiew
- 주로 인터뷰 내용이어서, 어떤 내용인지 엄청 궁금하다. ㅎㅎㅎㅎㅎ
내가 다 알아 들을 내공만 있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냐만은, 우선은 굉장히 즐겁고 재밌는 얘기 중인가보다, ㅎㅎ
18. Cette Chanson est Pour Vous Alhert - Young - Vantard - Konyn
- 남자 보컬의 다정한 보이스. 사랑의 영원함을 약속하는 듯한 음성.
나는 모르는 8:2 가르마를 하고 주먹만한 스탠드 마이크를 앞에 두고 노래를 하고 있을 보컬리스트의 표정이 보이는 것 같다.
여성 관객들은 아마 구불구불 예쁘게 말아 올린 머리를 하고-
반짝반짝 황홀한 표정으로 보컬리스트를 바라보며 노래를 느끼고 있을 것이다. ㅎ
19. Minor Swing (version 2) D.Reinhardt - S.Grappelli
-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 하듯이-
산뜻하고 경쾌하며 깔끔하게 트랙1번에 이어 스윙으로 즐겁게 마무리 한다.
1번 트랙과 같은 곡인데도- 전혀 다른 곡 같이 느껴질 정도로 정말 대단한 연주다.
재즈의 매력 중에 하나 인 즉흥연주가 마구마구 쏟아지는 기분-
캬- 이것이 바로 스윙의 맛이 아닌가? 
을 단 노래는 내가 좋아하는 곡이다.
앨범을 플레이 해 놓고, 그림도 그리고, 책도 보고, 글도 쓴다.
기타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악기이고, 6줄은 많지도 적지도 않은 선이지만-
완벽한 뮤지션 장고 라인하르트를 만나-
재즈에서의 기타의 새 매력을 발견했다.
가을 바람이 부는 날의 달빛 젖은 저녁 만큼
jazz 가
아름답게 들리는 계절이 있을까 ¿
당신과 함께 듣고 싶은 곡을 꽉꽉 담아 놓은 장고 라인하르트의
베스트 들을 만나보자 !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