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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빙유 - 바로 이 순간 그대를 위해 부르는 노래
구효서 외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사랑의 회고록
언젠간 이랬던 생각이 나도 난다.
그 아이랑 있었던 일이 문득 떠올라- 아니 마치 물 밀듯이 밀려 들어와
그 쓸쓸함과 씁쓸한 마음도 잊어버릴까봐 무작정 종이에 토해 놓았던 기억.
나중에 다시 보면,
내가 이런 기억이, 너에게 이런 맘이었구나- 하고 나 조차도 새삼 알게 되는 게 많았던 그랬던...
이 책은 어떻게 보면,
내가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사랑의 회고록 같다.
사랑은 이별로 완성 된다는 누군가의 말 처럼.
우리는 혹시, 이별을 위해 사랑을 시작하고, 인생의 완성을 위해 사랑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45가지의 서로 다른 색의 이야기를 보면서-
어떻게 사랑은 다 이렇게 연습도, 기출문제도 가지지 못 할 정도로 다양한 건지 .
그것도 아니라면-
아마 사랑은 다 똑같은데-
받아들이는 사람의 차이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생각했다.
살면서-
이런 사랑, 하나 남 몰래 간직하고 사는 것도 좋겠다고.
나중에 내가 무얼 하고, 무엇을 하면 살았 을까? 생각하게 되는 날이 오면-
아마도,
기억 속에 고이 접어둔-
'당신' 이 가장 먼저 생각 날테니 말이다.
이 작품을 쓴 작가들은 아마 나 같은 생각을 아니, 이런 순간을 생각보다 빨리, 혹은 우연히 경험하게 되었을 것이다.
어디엔가 접어 두었던 _
그 후회많고, 슬프거나,
아득하고 아름답거나,
거지같고, 창피해서 지우고 싶은 순간.
아님,
소중한.
이제는 너무 오래되서- 빛도 바라고 그 의미도 퇴색 된 그 순간을 끄집어 내어-
눈앞에 생생하게 다시 무성영화를 상영하는 일.
한 작가, 작가마다 길지 않으면서도 -
스스로 돌아보는 사랑과 삶에 대한 깊은 고찰이 느껴지는,
책에 사용 된 스페인작가 Eva Armisén [에바 알머슨] 의 그림이 참 좋았다.
부담이 없으면서도 남과 여, 사랑과 행복에 대한 잠제적 이야기꾼이었다.
한 작품마다 하나씩 붙은 짧은 명구도 출판사의 느낌이 묻어나는 디자인이었다.
작가의 지명도 여부와는 전혀 상관없이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되거나,
순순하게 작가에게 관심이 가게 된다.
작가 소개가 끝부분에 짧게 들어가는 데, 나는 그 점이 괜찮았다.
찾아보는 번거로움도 덜어주면서- 저자에 대한 궁금증도 일시적으로 해결해 준다.
가을날에 참,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이미 날씨는 초겨울로 접어 들었지만- 이런 날에도
지나간 사람과 옆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함께 알게 해 주는 ,
찰나에 너무 깊게 번져서 그 빛 그 향 그 맛 없이는 살 수 없게 돼 버린 영혼이 분명 있겠죠. 첫사랑을 포기 못 한 죗값으로 무거운 세금을 내듯 수십 년간 지불해야 했던 사랑세에 대한 내 이야기처럼. 위기 때마다 빛바랜 첫사랑을 밥그릇처럼 들고 걸어야 했돈 길들의 노래처럼. LOVING YOU 중, 인연은그런것일까요? 박라연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