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이브닝, 펭귄
김학찬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웃픈 현실


 

   
 

어쨌든, 어떻게든 살아가려면,

자기혐오는 잠깐으로 끝내고 다른 길을 찾아야 했다.

누구도 자신을 영원히 미워할 수는 없었다.


                                 - 굿 이브닝, 펭귄  중

 
 

  

 

 

글쎄, 어떤 말로 시작하면 좋을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내가 생각했던 펭귄(?) 때문에 생긴 소동극이거나 그로 인해 겪게 되는 청춘 곤란사는 아니었다.

오히려 펭귄적 고뇌와 철학이랄까? ㅎㅎㅎㅎ


너무나 노골적 펭귄 이야기라 내가 태어나서 본 펭귄보다 더 많은 펭귄을 본 기분이다. 


우리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능력이 없어 2차 성징을 당연하게 겪게 된다.

이 이야기는 아무런 준비와 교육 없이 2차 성징을 시작한 (근데, 보통 그렇게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소년의 성장 이야기이다.


자신의 존재 알렸던 등장부터 펭귄은 끊임없이 자신을 인정받기 위해 소년을 장악한다.

웃프게도 펭귄은 소년의 인생을 좌지, 우지, 하려하고 심지어 넌 몸이나 써 난 머리를 쓸테니! 명령한다.

아... 남자들이어 정녕 뇌는 펭귄에게 저당 잡혔단 말인가?! ㅎㅎㅎ


잠시, 솔직해져보자면, 이 책을 중간까지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왜 이름도 모르는 남자애(생각나는 름이라곤 재호와 수진 뿐) 마스터베이션의 역사를 읽고 있어야 하나?'

'다행이야, 작가가 그것을 펭귄이라고 명명해줘서...'

나는 가끔 옆사람이 무엇을 읽으면 궁금해서 훔쳐 읽는 버릇이 있다.

누군가 나와 같은 버릇이 있다는 걸 알았다면 나는 지하철에서 이 책을 꺼내지 못했을 거다. 


 

그런데 지극히 남자의 시선으로 풀어가던 이야기가 읽다보니 내가 자란 세대와 겹쳐진다.


우리도 그렇게 공부하고 시험보고 나도 수학을 포기했으며 IMF 망하지 않을 수 없었고

대학의 등록금 동결 투쟁의 싹을 틔우고 아르바이트에 등록금 이자를 내고

인턴이 뭔가, 아직도 비정규직인데.


그렇게 이제는 불러도 대답없는 펭귄시대가 서서히 지고나니 현실이 보이고

왠지 씁쓸하다.


그렇지만 이 소설은 무언가 애매하다.

이것이 전기적 작가의 이야기가 아니어서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한다면

이것은 너무나 일상적인 이야기여서 일기 같다.

​너무 이 시대를 살아왔고 지금 살고 있고 이정도를 모르고 살지는 않는다.

그럼 이 소설은 무슨 재미로 읽어야 하지?

나도 똑같이 이런 현실을 겪었고... 이런 이야기를 우리는 지금까지 수백번도 더 보지 않았나?

물론 여자들보다는 남자들이 추억을 곱씹으면 보기 좋은 편한 책일 수 있다!

마치 만화를 보는 것 같으니까. ㅎ


 

어쩌면 영원히 펭귄과 으쌰으쌰 어와둥둥 내 펭귄하면서 행복하게 살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

짠내나는 현실에 무너진 펭귄과 펭귄의 주인.

" 굿 바이~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대의 소음
줄리언 반스 지음, 송은주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예술은 모두의 것

 

 

    

 
 예술은 모두의 것이면서 누구의 것도 아니다.

예술은 모든 시대의 것이고 어느 시대의 것도 아니다.

예술은 그것을 창조하고 향유하는 이들의 것이다.

예술은 귀족과 후원자의 것이 아니듯, 이제는 인민과 당의 것도 아니다.

예술은 시대의 소음 위로 들려오는 역사의 속삭임이다.


 

                           2: 비행기에서 중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을 들어 보았는가?

그의 참 모습은 어디에서부터 어디 까지 일까?

쇼스타코비치는 훌륭한 작곡가이기도 하지만

(잘은 몰라도) 역사에서 두 가지 면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작곡가라고 한다.


20세기 생존 작가 중 라흐마니노프를 제외하고 높은 인기를 누린 작곡가였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 할 수도 있겠다. (나는 라흐마니노프를 좋아한다, 엄청나게. ㅋ)

 

[시대의 소음]은 드미트리 드미트리예비치 쇼스타코비치의 전기적 소설이다.

(이 이름이 나올때까지만해도 다른 사람인줄 알았다 이름이 너무 낯설어서. ㅋ)​

유년기, 자유연애를 갈망하고 실행했으며 어머니의 관심(?)에 반항을 보일 때부터

자신이 얼마나 예민하게 느끼는지 어떻게 공포에 함락되어 가고 있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하나의 못이 다른 것을 몰아내듯이, 하나의 두려움이 다른 두려움을 몰아낸다.

 

 

이런 소설은 오랜만이다.

 

맨부커상을 받은 작가,

사실 나는 '줄리언 반스'의 작품을 한 번도 읽어본 적 없는 '줄리언 반스' 문외한이다.

그의 단도직입 적이지만, 우리를 짓고 그 안에 모든 것을 설명하려 하는 문장들.

 

시대의 소음은 최근 들어 읽은 책 중, 가장 읽기 어려운 책이었다.


우선 러시아식 이름에 적응하는데 정신을 뺏겼으며

(비슷한듯, 이름이 수식어 같고, 동시에 너무 많은 사람들까지... ㅠ)

쇼스타코비치의 대해서, 그의 작품에 대해서 시간을 들였고. (이 기회에 계속 쇼스타코비치 듣는 중)

스탈린 체재의 러시아는 어땠는지 그 배경으로 빠져들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대충밖에 모르겠다는)

 

레닌, 스탈린 시대라...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다보면 그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다.


부인의 죽음과 함께 (얼마나 사랑해서 폭력을 일삼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자신에게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인간적인 감정도 죽었다고 말했다는 스탈린의 시대에서,

예술가들은 얼마나 다루기 쉬운 인간상인가 생각해보자면 답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에서 투쟁은 있으며 그 모습은 각자의 몫.


쇼스타코비치도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계속 예술가로 살아가야 했다.


풀어가는 방식이 복잡한 것에 비해서 이야기의 큰 목적은 뚜렷하다.

 

스탈린 시대의 러시아를 배경으로 그가 가지는 예술에 대한 억압,

하지만 그것이 예술뿐만이아닌,

평범한 인간이 가지는 불안에 대해 쇼스타코비치의 말로 해설되어 진다.

 

개인의 불행이자 러시아의 불행.

 

 그것은 단 하나의 위대한 위기를 뜻하므로, 산산이 부수는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인간의 환상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하면,

그 환상들은 무너져 내리고 말라죽어버렸다.

영혼 깊숙이까지 닿은 치통처럼, 길고도 지루한 과정이었다.

그러나 이라면 뽑아 버리면 끝이다.

하지만 환상을 죽었을 때조차도 계속해서 우리 안에서 썩어가며 악취를 풍긴다.

그 맛과 냄새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다. 우리는 내내 그것을 끌고 다닌다.

그 역시 그러했다.

 

 

 

외면받아야만 했던 작품,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을 쓰고

온갖 비난으로 지쳐가며 점점 공포와 두려움을 뒤집어쓴 그는,

매일 밤 검은 양복에 간단한 물건을 챙긴 가방을 들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자신을 잡아가길 기다리고 있다.

엘리베이터가 작동 할 때마다 온갖 표정을 짓고 있을 쇼스타코비치의 모습을 생각하면 안쓰럽기 짝이 없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예술가는 언제나 어떤 방식으로도 누군가에게나 평가를 받는 자리인것을... ㅠ)


 

스탈린의 지휘 아래 모든 것이 좌지우지 되던 시대에서


살기 위해 혹은 그것이 옳다고 생각했든.

누군가를 헐뜯고 고발하고 발고하여

죄가 죄를 만들고 서로가 서로의 위험요소가 되어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 지인의 지인들까지 사라지는

그 모든 것의 대한 소음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되지 않게 반항하고 저항하는 이들의 마찰음들이 모여

시대의 소음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면 예술, 문화가 시대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 중에 하나 임은 분명하고

 

 

자신을 위한, 혹은 예술을 위한 예술을 하는 이들조차

시대의 부름에 순응해야하는 비애를 개인의 괴로움으로 대변하고 있는 책.

그 날카롭게 쏟아지는 소음들 중에서 그에게는 뭣이 중했을까?!


다행이도 쇼스타코비치는 스탈린 시대의 소음에서 살아남았고

완벽한 삼화음을 들었으며

후에도 명곡을 작곡하여 남긴다.

하지만 그의 영혼의 소음은 끝나지 않았을 것이고

그는 끝까지 예술을 지키고 싶어했다.



 

영혼은 셋 중 한가지 방식으로 파괴될 수 있다.

남들이 당신에게 한 짓으로, 남들이 당신으로 하여금 하게 만든 짓으로,

당신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한 짓으로.

셋 중 어느 것이든 한 가지만으로도 충분하다. 세 가지가 다 있다면

그 결과는 거부할 수 없는 것이 되겠지만.

 

 

괄호가 많은 쇼스타코비치의 기록 덕분에 소설가로서의 기쁨을 만날 수 있었더는 줄리언 반스의

맨부커상 수상 이후 첫 장편소설.


줄리언 반스가 어떤 사람인지 나는 모르지만,

나는 분명 이 작품을 쓰면서 그가 행복했겠지만 두려웠을거라 (감히) 생각해본다.

그래서 그가 평소에도 좋아했다는 쇼스타코비치를 선택했고

무너질듯 흔들리는 시대의 소음 속에서 괴로워했던 쇼스타코비치의 마음을 이해했던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라클 핏 - 건강하고 마른 여자들의 기적의 작은 습관
카비타 데브간 지음, 양희경 옮김 / 스토리3.0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건강한 몸을 위한 습관



며칠 전에 사무실에 스마트 체중계가 출몰했다.

아니, 말만 들었는데 진짜 내 체지방까지 심지어 신체 나이까지 친절(?)하게 가르쳐주니

평생 숙원사업, 다이어터에겐 필수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어 주문했다. (스마트 체중계를 광고하는 건 절대 아니다, ㅋ)

 

체중계가 온 날, 책이 함께 도착했다.


계절과 나이와 상관없이 많은 여자들은 버릇처럼 평생 다이어트를 한다고 말을 한다.

​나도 그 중 하나이다.


중년의 나이는 아니지만 나이가 많아질수록 체력 향상과 체중 감량은 어려워진다.

나 같이 불규칙한 생활 습관이 반 강제적으로 요구되고 운동할 시간과 돈은 무척 적은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미세먼지 많은데)기관지염과 관절 근력이 약한 나에게 나가서 무작정 뛰거나 런닝머신을 하라는 것도 무리.

좀 더 다양한 시선에서 볼 수 있는 장기적인 준비와 실행이 필요하다.

며칠 전 준비해오던 프로젝트가 절정에 다다르며 한 달 내내 이 약 저 약을 먹어야했다.

생각해보면 나는 불규칙한 일의 특성만큼 온 몸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체질이어서 늘 상 그래왔는데

내가 너무 오랫동안 돌보지 않은 까닭으로 체력과 회복력은 이미 바닥이 되었다.

이러다가는 내가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못하고 쓰러져 있을까봐 겁이다.

작심삼일이 되어도 3일마다 운동을 다짐하고 살거라면

건강하게 체중도 줄이고 몸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보게 되었다.

 

다이어트가 뭔지 찾아보면

[살이 찌지 않도록 먹는 것을 제한하는 일. 미용이나 건강을 위해 살이 찌지 않도록 먹는 것을 제한하는 일.]

이렇게 나온다.


그렇다면 더더욱 이 책은 다이어트보다 건강한 몸을 만드는 습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맞다.



저자는 우리에게

몸에 좋은 음식만 많이 먹거나, 먹기 싫은 몸에 좋은 음식을 억지로 먹지말라고 말한다.

조금의 간식은 괜찮지만 그걸 언제가는 건강한 간식으로 바꿔야 할거며

칼로리에 집착하거나 체중에도 집착하지 말라고 말하지만 7000칼로리가 우리를 살찌운다고 말한다.

(한 자리에서 21000칼로리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동안 많은 다이어트 관련 서적이나 방송에서 들어 봤던 흔 한 얘기 일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우리가 다이어트에 대해서 지피지기하게 만든다는 것인데...

예를 들면 위에서 말한 1키로가 찌기 위해서 7000칼로리가 필요한다는 것이나

단 음식을 먹으면 인슐린의 변화 때문에 몇 분 후에 배가 더 고파진다거나... (이래서 단짠단짠이 생긴 듯)

그러니까 몸과 지방, 살찜과 살빠짐 운동의 필요성,

여러가지 몸의 구성 요소가 하는 일을 충분히 이해해야 살 찌지 않는 습관을 만들수 있다는 거다.


어릴 때부터 나의 공부하는 방식은 이해해야 내것이 되는 유형이었다.


우리는 지금까지 무턱대고 해오지 않았나, 안 먹으면 빠진다, 물을 마시면 빠진다, 저염식을 해라,

저녁 6시 이후에 안 먹으면 살이 빠진다고- 그런데...

사회생활하는 그 누구가 마음놓고 6시에 저녁을 먹을 수 있는가?

오래 전부터 음식에 간을 잘 안하는 나는, 집에 장이라고 간장밖에 없는 나는 철저하게 저염식을 할 것 같지만

밖에서 갖고 들어온 고염식에 식단을 정복 당했다는 걸 얼마나 인지하고 있겠냐는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마침 연락이 온 동생과 서로 불편한 속(위장) 사정을 얘기하다가 마침, 

나는 한 장의 사진을 동생에게 보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 것으로 욕구를 비우고 채우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예전에는 지금보다 더한 섭식 장애를 갖고 있었다.

무엇이 잘못 된 건지도 모르고 하루가 멀다하고 토해내는 일도 잦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행이 나의 불연듯 찾아오는 행동을 설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인정하면 답을 찾는 방법부터가 달라진다.



지피지기하면 백전백승이라고 했으니

무엇보다 자신의 몸 상태를 살피고, 내가 어떤 습관이 필요한지 캐치하여

건강한 습관으로 바꿔가는 것이 중요하겠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자가 인도분이신지 인도 음식이 예로 많이 나오는데

인도 음식에 무지한 나는 도무지 어떤 종류의 음식을 설명을 봐도 모르겠다.

그래서 어떤 류의 음식을 피해야하는지 바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현지화가 덜 된..?! 하지만 대부분의 책들이 그렇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녀가 권하는 음식들은 모두, 그래 건강식은 슬로우 푸드라서 그런건가...

조리 시간과 내가 평소에도 (좋아해서 잘 먹거나)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보이며 

많은 경제적 지원을 원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보통의 자기계발서와 같이 내가 취할 것을 취하고

아무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과감히 덮어두기로 한다.


물론 건강을 위해 체중을 줄이는 것도 좋겠지만 몸에 좋은 습관을 익히길 바란다,


2080... 20살 때 몸매가 80살까지 가도록 ㅎㅎㅎㅎ

세살 버릇 여든 가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물 자수 - 소중한 이를 더욱 특별하게 하는 자수 한 땀
장정은 지음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땀

 

손으로 꼼지락 거리는 걸 워낙 좋아한다.

손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거의 섭렵했다고 생각 할 정도로...!

바느질이나 뜨개질은 많이해서 몇 달 전부터 자수를 하고 싶어서 몇 권의 책을 사놨는데...


이번에 '선물 자수'를 보게 됐다.



몇가지 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미리 챙겨만 놓은 자수 도구를 오랫만에 꺼냈다, ㅎㅎ

- 사진은... 네이버 편집 기능이 엉망이라 안타깝지만  -


자!

우선 쫘악 보니~

정말 자수를 막 시작한 사람들이 보기에 좋은 책인듯 하다.

단순하고 따라하기 비교적 쉬우면서 아기자기한 편이다.

더불어,

소품을 만들 수 있는 도안도 함께 습득할 수 있다, 활용도가 비교적 높은.




우선 맘에 드는, 해보고 싶은 무늬에 표시를 하고~

도안과 방법을 확인 하는 순서로 진행해보았다.

표시를 해 놓으면 여러번 뒤적 거리지 않아서 편하다, 개인적으론.




 

연습하려고 사놓은 천을 우선 틀에 잘 끼우고- 그림을 보고 그렸다. 연습이니까 내 맘대로! ㅎ


수틀은 손바닥으로 가려질 정도로 크지 않고,

펜은 자수 재료 사러 갈 때 자수 이모가 권해주신 펜인데...

우선, 잘 그려지고~ 물티슈로 지우면 지워진다, ㅎ

그러니까 빨래하면 지워진다는 얘기!


아무튼, 그렇게 그려서 자수를 시작했다!



요렇게 설명을 글과 사진으로 해주고 있다.

앞부분에 보여준 무늬를 만들 수 있는 스타치를 소개해주고 있는데.

기본적인 것이어서 어렵지는 않았지만... 설명을 보면서 갸우둥하는 부분이 있었다.

영상이 아니어서 하면서 이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겠다.




하지만 우선은 책에서 하라는데로 '아우트라인 스티치'를 따라해본다!

테두리나 꽃 줄기에 많이 사용된다고 하니... 앞으로 해볼 일이 많을 듯!            YES 짜잔! 그럼 이렇게 완성(?)이 된다.


그렇게 하나씩 도안과 스티치 방법을 번갈아 보면서 자수를 했다.

아직 자수가 익숙치 않아서 손가락에 바늘 자국 좀 남기고, 피 좀 보고 완성한... ㅎㅎㅎ


 

동글동글이 '프렌치노트 스티치'를 하는게 의외로 까다로웠다!

그래서 실이 그냥 뭉치로 마무리 된 게 있지만 연습이니까 그냥 패스, ㅋ


꽃을 바느질하는 게 제일 어려웠다.

빨간 꽃, '레이지데이지 스티치'도 노란 꽃, '새틴 스티치' 둘 다 까다로웠다.

내 맘대로 안 나와서, 나중에는 점점 나아져야하는데 점점 안 되서 당황스러웠다는, ㅎㅎㅎ;;;

 

 

뭔가 어려워보이는 걸 해보자며 장미 꽃을 그려서 연습도 해봤다.

하지만 하면서 내가 점점 잘하고 있나 의문이...

과정 이미지가 있지만 좀 더 크게... 작으니까 잘 못 알아보겠고

과정 이미지를 더 자세히 보여주셨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ㅠ




 


손가락은 버틸만 했지만 자수의 단점은 눈이 아프다는 거.... ㅠㅠ

바늘을 어디에 꽂아야 하나 천을 뚫어지게 쳐다봤더니...


몇가지 스티치를 하고나니 욕심이 나서 다음에는 다른 무늬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한가지 스티치를 훌륭하게 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수 재료를 샀을 때,

가족들의 손수건을 직접 만들어 주겠다고 천까지 다 준비해 놓고 아직도 소식이 없다. (내가... ㅠ) 


이번에는 확실히 연습을 해서, 가족들에게 선물해주고 싶다!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완성하는 것은

기분전환에도 좋고 취미로도 좋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다.

확실히... 자수하는 동안은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아서 걱정을 잠시 접어둘 수 있다. 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줄 내공 - 이 한 문장으로 나는 흔들리지 않는 법을 배웠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만의 한 줄 공책

 

홀로 견디는 서울 살이가 힘들때 나는 시를 외웠다.

빛이 들지 않는 잠자리에 누워서 지치지도 않고 시를 외웠다.

어느 날은 길고 긴 시를 네다섯개를 계속 외우고서야 잠이 들었다.

 

한 권의 책은 100명의 지혜가 담겼다고도 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은 어떤 책을 읽고 어떤 글에 깨달음을 얻은지 궁금해졌다.

그렇게 내가 모르는 좋은 책을 추천 받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다.' 파우스트를 통해 괴테가 한 말이다.

내가 대학교 때부터 새겼던 한 줄이다.

이렇게 익숙한 글귀도 만나 볼 수 있었지만 대부분은 내가 모르는 작품들이었다.

저자가 일본인이어서 일본 책이 많이 나온다. 그런 부분이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서 괜히 위대한!! 한국 작가의 책 중에서 좋았던 책을 나혼자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건 여담, ㅎ)

하지만 알베르 카뮈나 나쓰메 소세키, 생떽쥐베리 처럼 익숙한 이름도 등장한다.

 

책은

불안을 이겨내는 말

상처를 위로하는 말

벽을 돌파하는 말

삶을 긍정하는 말

나답게 살기 위한 말

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일어나서 장애물을 넘고 극복하고 자신을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쓴듯하다.

문장이 쉬고 산뜻해서 괴로웠던 일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마무리를 짓고 있으니

부담없이 읽기 좋겠다.

 

가끔은 백마디 위로의 말보다 한 번의 포옹이,

백마디의 조언보다 한 줄의 글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책은 그런 존재고,

저자 또한 책의 그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두 편 정도 영화나, 노랫말이 있기도 하다)​

 

 


 

저자는 외로움의 시간을 책으로 극복했고 나는 책을 읽을 시간 조차 없어서 시를 읽었다.

언제부터 읽은 책의 구절을 체크하고 정리하는 습관이 있다.

가끔 ​열어보면 이 책에 이런 구절이 있었지.

나는 이 구절에 어떤 부분을 좋아했었지, 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자신의 한 줄 사전을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우리에게 그런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ㅎㅎ)

한 권에 한 구절, 확실히 글에는 힘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한 구절을 붙여본다.

한국 작가의 책으로. ㅎ

 

 

   
 

늘상 그렇듯이, 누군가를 묻고 애도하고 그러나 비통하게 울지는 않으면서

항상 내 안에서 살아야 한다는 감정이 북받쳐오른다.

내일이면 이러한 감정을 더이상 가질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 살자. 모든 것은 지나간다.

 어머니는 더이상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삶 전체가 하나로 통일되어 있다.

아주 나이든 사람은 내향적이고 무감각하다. 그래, 하지만 덧붙인다면 이 내향적인 것은

아주 순수하며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어머니의 존재가 늘 그러했듯이.


- 오래된 정원 중 황석영

 
   


( 책이 정말 좋아서,

가족들이 모두 잠든 밤에 화장실 불을 켜놓고 밤새 읽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날의 기억이 생생한 만큼 치열한 삶과 사랑, 죽음에 대한 감동이 남아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