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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내공 - 이 한 문장으로 나는 흔들리지 않는 법을 배웠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4월
평점 :
나만의 한 줄 공책
홀로 견디는 서울 살이가 힘들때 나는 시를 외웠다.
빛이 들지 않는 잠자리에 누워서 지치지도 않고 시를 외웠다.
어느 날은 길고 긴 시를 네다섯개를 계속 외우고서야 잠이 들었다.
한 권의 책은 100명의 지혜가 담겼다고도 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은 어떤 책을 읽고 어떤 글에 깨달음을 얻은지 궁금해졌다.
그렇게 내가 모르는 좋은 책을 추천 받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다.' 파우스트를 통해 괴테가 한 말이다.
내가 대학교 때부터 새겼던 한 줄이다.
이렇게 익숙한 글귀도 만나 볼 수 있었지만 대부분은 내가 모르는 작품들이었다.
저자가 일본인이어서 일본 책이 많이 나온다. 그런 부분이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서 괜히 위대한!! 한국 작가의 책 중에서 좋았던 책을 나혼자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건 여담, ㅎ)
하지만 알베르 카뮈나 나쓰메 소세키, 생떽쥐베리 처럼 익숙한 이름도 등장한다.

책은
불안을 이겨내는 말
상처를 위로하는 말
벽을 돌파하는 말
삶을 긍정하는 말
나답게 살기 위한 말
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일어나서 장애물을 넘고 극복하고 자신을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쓴듯하다.
문장이 쉬고 산뜻해서 괴로웠던 일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마무리를 짓고 있으니
부담없이 읽기 좋겠다.
가끔은 백마디 위로의 말보다 한 번의 포옹이,
백마디의 조언보다 한 줄의 글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책은 그런 존재고,
저자 또한 책의 그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두 편 정도 영화나, 노랫말이 있기도 하다)

저자는 외로움의 시간을 책으로 극복했고 나는 책을 읽을 시간 조차 없어서 시를 읽었다.
언제부터 읽은 책의 구절을 체크하고 정리하는 습관이 있다.
가끔 열어보면 이 책에 이런 구절이 있었지.
나는 이 구절에 어떤 부분을 좋아했었지, 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자신의 한 줄 사전을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우리에게 그런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ㅎㅎ)
한 권에 한 구절, 확실히 글에는 힘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한 구절을 붙여본다.
한국 작가의 책으로.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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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상 그렇듯이, 누군가를 묻고 애도하고 그러나 비통하게 울지는 않으면서 항상 내 안에서 살아야 한다는 감정이 북받쳐오른다. 내일이면 이러한 감정을 더이상 가질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 살자. 모든 것은 지나간다. 어머니는 더이상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삶 전체가 하나로 통일되어 있다. 아주 나이든 사람은 내향적이고 무감각하다. 그래, 하지만 덧붙인다면 이 내향적인 것은 아주 순수하며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어머니의 존재가 늘 그러했듯이.
- 오래된 정원 중 황석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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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 정말 좋아서,
가족들이 모두 잠든 밤에 화장실 불을 켜놓고 밤새 읽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날의 기억이 생생한 만큼 치열한 삶과 사랑, 죽음에 대한 감동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