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클래식 보헤미안 - ‘앙상블 디토’ 포토에세이
앙상블 디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6월
평점 :
'앙상블 디토' Ensemble Ditto- 아, 이름만 들어도 좋다! 
포토에세이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아, 이 책을 내 손에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ㅁ'/
때 마침, 우울했던 날!
나를 위해 쇼핑을 해야 겠다며- 그 동안 모아둔 쿠폰을 불사질러~ ㅎㅎ
반 값도 안 되는 가격에 구입하신 포토에세이.
내 손에 올 때까지 얼마나 기대를 했던지...... 물론 간결하여- 벌써 3번은 본 것 같다. 홍홍
가끔 음악을 들으면서 같이 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예술가를 좋아하니깐 고상한[?] 취미도 생긴다. ㅎㅎ
많이 알려졌고 앙상블 디토의 리더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로 시작해서
故 피천득 작가님의 외손자인,
그러니깐 수필집에 자주 등장했던 서영이- 의 아들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
시즌 3 멤버에 이어 시즌4까지 활약하며 이제 일본 활동을 시작하는 첼리스트 '마이클 니콜라스',
2000년 음악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이주한 어린 천재 피아니스트 '지용'
으로 이어진다.
개인의 행적을 가볍게 소개한 후- 그들의 사진과 함께 에세이가 시작된다.
읽다보면 네 명은 모두 아시아. 한국과 연관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마음의 고향쯤은 한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말이다.
그래서 디토, 그리고 시즌 4의 멤버들이 좀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리처드는 보이는 것 처럼, 선하고- 비올라의 음색만큼, 따뜻한 사람.
스테판은 보이는 것 처럼, 귀엽고- 바이올린의 음색만큼, 섬세한 사람.
마이클은 보이는 것 처럼, 엉뚱하고- 첼로의 음색만큼, 진지한 사람.
지용은 보이는 것 처럼, 재기있고- 피아노의 음색만큼, 생동감있는 사람.
짧은 글도, 제법 긴 글도 있었지만-
한명 한명, 같은 색을 가진 사람들은 아니어도- 음악이라는 하나로 모인,
모두 다른 총천연색이어서 더욱 매력적인 그들의 조금은 속에 담긴 말을 들어 볼 수 있는 책이다.
물론, 디토의 어마어마한 에세이를 바란다면 비추천-
디토를 좋아해서, 사진도 보고- 조금의 글을 나눠가질 준비가 되신 분들에게 추천한다. 
음악가 이기에, 음악과 자신의 악기에 대한 이야기가 꼭 나오는데-
책에 쓰여진 곡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고- 모르고 있었던 음악가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지금도 책에서 가장 많이 본 것 같은 '멘델스존'의 음악을 듣고 있다, ㅎㅎ
물론,
내가 음악을 듣는 다고 해서 알 수 있는 것이라곤-
바람에도 날아갈 것 같은 음표의 스쳐지나감. 이다.
하지만, 클래식은 좀 특별한 느낌이 있다. [이것은 나중에, ㅎ]
나도 예전에는 음악가가 되기를 소원했었다.
제대로 다룰 줄 아는 악기가 하나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변변치 않다. ㅎ
그래서 그들은 나에게 흠모의 대상일지도 모른다.
아직은 클래식을 어렵게 생각하는 한국 사람들에게 클래식을 가깝게 하고-
연령 때도 대폭 낮추고- 홍보촬영도 하고 인터뷰도 자주하며 클래식의 소통의 폭을 넓힌.
그러면서도 세계의 무대에서 멋지게 활약하고 있는.
그들은 클래식의 새 물결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되기를 언제나 꿈꿨다.
세계 어디에서든 아침에 깨어나면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이 삶에 항상 감사한다. 나의 인생 중 [리처드용재오닐]
내가 살면서 배운 그 어떤 것보다 내 마음을 크게 움직여.
음악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언가를 전달해주는 엄청난 에너지가 있어.
같은 선율을 들어도 모두 다르게 해석하게 하는 무한한 여백을 갖고 있지. 음악은 중 [스테판재키브]
어느 날 짧아진 그녀의 머리카락에 내 긴긴 밤이 잘려나가버린 것 같은, 아픔이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어머니가 가장 사랑하는 악기를 연주했고 내 밤은 줄어들지 않았다.
첼로는 밤을 꾸역꾸역 뱉어내는 신기한 마물이었다. 어머니의 검은 머리카락 [마이클니콜라스]
내가 떠나온 풍경들이 떠오르는 밤이면 나 수없이 그 곡을 연주했지.
내가 두고 온 학교 사물함의 구슬들은 잘 있을까.
담벼락에는 어떤 놀라운 소식이 써 있을까.
오월의 하늘에는 어떤 구름이 흘러갈까. 호로비츠의 슈만 <트로이메라이> 중 [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