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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몰리 뱅 글.그림, 이은화 옮김 / 케이유니버스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를 둘 이상 키우는 집에서는 하루에도 몇번씩 싸움이 일어납니다. 그러다 엄마,아빠까지 큰소리를 내게되는 경우가 많지요. 야단맞은 아이도 울고 안그런 아이는 혼날까봐 미리 울고.
아파트에서 살다보니 아이들이 닭장에 갇혀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렸을 때 속상하거나 화가났을 때 마당이라도 거닐면 좀 풀리곤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높은 하늘을 보고 나무가 자라는 것을 보고 개미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을 보면 어느덧 그 모습에 빠져 기분이 훨씬 나아지곤 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어떤 때 보면 아무곳에서도 위로를 받지 못하고 유해화학물질이 나온다는 벽을 보고 펄쩍펄쩍 뛰다 분을 삭이는 것 같습니다. 뛰어 나갈 곳이라도 마음놓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언니에게 고릴라 인형을 빼앗기고 엄마까지 언니편이 되어 너무 화가난 쏘피는 감정이 폭발해버리고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하지만 다행히 쏘피집 근처에는 숲이 있었나봅니다. 4-6살 아이들이 보기에 적합한 책같습니다. 이 때는 속상할 때도 많고 그걸 풀줄아는 적절한 방법을 모르는 경우도 많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