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이의 첫 심부름 내 친구는 그림책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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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자신과 비슷한 이슬이가 나오는 책이 참 맘에 드나봅니다. 3살밖에 안된 작은 아이도 이 책을 읽더니 가게앞까지 가서는 돈을 달라고 하더니 엄마는 밖에 서 있으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이슬이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는지 아줌마와 눈이 마주치자 도망치듯 엄마에게 달려나옵니다. 두 번째는 돈을 들고 엄마가 골라준 물건을 들고 계산을 치르고 나왔습니다. 큰 아이도 이 책을 보면 혼자 가게에 가고 싶어합니다. 언젠가는 동생을 부추겨 내복바람에 둘이 손잡고 나가려고 하더군요. 껌사러간다고.

차와 사람이 무서운 세상. 아이를 잃는다는 것은 이 세상 어느 부모에게도 견딜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그 순간 그렇게만 하지 않았어도 이런 상황이 될까봐 감히 아이를 못내보냅니다. 아이가 가게에 갔다가 집을 찾아오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그 중간에 혹시라도 일어날지 모를 일 때문에 감히 내보낼 수가 없습니다.

책은 상세한 그림과 함께 아이의 심리묘사를 잘 해놓았습니다. 아저씨가 담배 사러온 게 좀 마음에 안들긴 합니다. 아이가 '아줌마, 담배 주세요.'를 흉내내거든요. 4-5살 아이에게 읽어주면 좋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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