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각기 다른 재주를 가지고 세상구경을 나온 아이들이 힘을 합쳐 첫시련인 호랑이를 물리치고 다시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어린 시절 동화책 내용과는 다소 다른 유형의 요즘 전래동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각각 하나씩 뛰어난 점이 있는 것처럼 아이들도 다 자신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아이는 이 책을 보고 울보손이라고 지어주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울 수 있는 아이라고요. 사실 많이 울지는 않지만 떼쓰고 울 때 이렇게 불러주니까 좋아합니다. 그림이 잘 그려져 있어 글씨를 모르는 우리아이도 그림만 보고도 내용을 다 따라갑니다. 자꾸만 읽어달라고 하는 걸 보니 재미있나봅니다. 특히나 오줌손이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깔깔대고 웃습니다. 호랑이는 왜그리 어리숙하고 나쁘게만 표현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그만큼 무서운 대상이기에 이야기 속에서나마 놀림의 대상으로 만들어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