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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 설교의 역사
폴 스코트 윌슨 지음, 김윤규 옮김 / 대한기독교서회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기 전에 쉽게 손에 쥐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전교회적이고 전체 교회사적 관점에서 설교를 다루었다는 책의 특성과 함께 추천하는 저자 때문이기도 했다. 추천하는 이들 중에서 에모리대학교 설교학과 신약학 교수인 프레드 크래덕의 추천은 필자에게 이 책에 대한 신뢰로 이어졌다. 크래덕 교수는 누가복음 주석과 설교론에 대한 책들로 설교학에서 저명한 학자이면서 신약학 학자인데 그의 추천사에서는 설교의 역사를 제시한다는 점으로 이 책을 추천했다. 실제로 읽어보니, 이 책은 교회사 전체에서부터 설교론을 정리했다. 크래덕 교수를 아는 이들에게 이 책을 더 강하게 권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독교의 역사 전반으로부터 설교에 대한 연구로서 이렇게 잘 정리된 책은 오랜만에 읽었다. 실제로 이 책의 묘미는 기독교의 특정 교파의 설교론이나 특정 시대의 설교 형식을 다룬 것이 아니라 초대교회로부터 중세 그리고 종교개혁 시대라는 구분으로서 기독교 전반에서의 설교를 다룬다. 이런 폭넓은 시대들에 대한 연구는 설교의 교회사적 관점을 독자들에게 허락해준다.
개인적으로 큰 유익을 얻기도 했고 많은 감격을 얻은 책의 부분은 1부에 해당하는 초대 교회, 음성으로서의 말씀의 권위 부분이었다. 저자는 초대 교회 때는 설교가 글자와 연관되기보다는 들려짐으로서의 말씀으로 성도들에게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건으로서 그리고 생동감으로서 말씀은 설교되었다고 말했고 이러한 환경에서 교회 공동체는 성경을 그저 과거의 기록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현재에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여겨졌다고 설명했는데, 이러한 부분에서 설교가 얼마나 생동감으로서 전달되야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저자는 바울의 기록된 설교인 서신서들에 대해서 말하면서 바울의 서신들이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것이었고 공동체로서 읽혀지도록 의도했다고 말한다(29쪽). 이 부분에서 어느새 개인주의가 강력한 오늘날을 사는 현 교회 공동체도 이 부분에서 너무 극단적 개인화로 성경의 원래 의도를 잊은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저자는 초대 교회 설교가 생동감을 지녔고 귀를 위해서 쓰면서 전달했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서 순교라는 행위가 법정 앞에 서서 진술하고 실제로 신약 성경에서 증인과 순교자의 단어가 똑같다고 말하면서 얼마나 큰 설교 행위로 여겨졌는가를 유심히 살핀다. 그러면서 다루어진 동방 교부들과 서방 교부들의 설교론은 미학으로서의 설교를 설명했다. 그리고 어거스틴을 마지막으로 사랑의 법칙을 해석에 두면서 경건한 활동으로서 설교를 준비하고 설교의 방향을 정해야 할 것을 설명했다. 이후에 저자는 중세 교회의 설교론 그리고 종교개혁 시대와 지금까지의 설교론을 다룬다. 이 때 큰 축은 개인화에서 대중화라는 축에 있다.
이 책은 설교를 기독교 역사 전체로부터 정리하고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된다. 그리고 이 책은 성경 해석과도 관련되어서 아주 실질적인 예들을 20명의 설교자들 연구 부분에서 다루어준다. 이런 맥락에서 이 책은 설교의 전체 그림과 발전 그리고 다양성을 독자들에게 친숙한 대표적 설교자 20여명으로 전달한다. 이 책을 통해서 더 많은 이들이 말씀의 진지함을 가지고 오늘날로 성령의 언어로 풀어내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