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에서 시작하는 자본론 Philos 시리즈 27
사이토 고헤이 지음, 정성진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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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화된 세상에서 마르크스 외치기(!) 📕



#도서협찬 #북서퍼2기 


“우리는 모든 것을 상품화하고, 

남는 시간을 더 돈벌이에 바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더 풍요로워지지는 않습니다.”


성공, 투자, 관리… 등의 단어로 요약될 수 있는 “요즘” 뭔가 돈에 대한 이야기는 항상 불편함과 부러움 사이에서 부양합니다. 모두가 다 중산층 이상의 삶을 원하고 안정적인 삶을 목표로 삼을 때 사람들은 소박하고 자족하는 것이 아닌 이상한 허기 즉, 돈에 대한 집착이 사회적으로 번지게 됩니다. 


이런 피로도에 지쳐갈 때쯤 『제로에서 시작하는 자본론』은 150년 전의 경제/사회학 고전인 『자본론』을 소환해서 새로운 시야를 제안합니다. 


저자는 돈 즉, 자본에 대한 질문들을 던지면서 현재 인간 그리고 문명이 돈에 대해서 무한하고 추상적인 긍정으로 속임수를 쓰는지를 고발합니다. 결국 자본은 인간됨을 유지하고 사회의 번영을 위한 가치로 생각되어야 하지만, 어느새 우리는 돈 = 행복이라는 시대의 마케팅에 의해 집착증 같은 현상으로 우리 자신을 노예로 만드는 것은 아닌지요. 


현재의 자본주의를 신자유주의 자본주의라고 부르는데 사실상 이 안에는 새로움도 없고 자유도 없죠. 그저 극단적으로 해석되고 확장된 자본주의의 문법을 가지고 인간을 착취하고 노동자의 권리조차 상품화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자본의 순환에 대한 정립과 질문은 너무 중요하고, 무엇보다 우리의 욕망과 삶에 정직해져야 합니다. 


우리의 환경이 미래를 갈아먹으면서 착취적으로 소모된다면 우린 자본의 관점에서도 멈춰 설 수 있습니다. 『제로에서 시작하는 자본론』은 돈 자체를 부정하거나 무정부주의를 지향하지 않습니다. 다만, 기업과 국가가 만들어내고 조장하는 자본의 극단적 모습에 대한 고발을 하면서 우리가 새롭게 정립해야 할 돈에 대한 관점, 생각을 제안하죠. 


“극단적으로 말하면, 왜 주 20시간 노동은 안 될까요? ‘부’의 관점에서는 가능하지만, ‘상품’의 관점에서는 그렇게 하면 자본의 가치 증식이 멈춰 버리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일본에서는 자본주의에 도전하는 이런 대담한 노동시간 단축 움직임이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부업이 권장되고, 쉬는 날에는 자기 계발 세미나로 붐빕니다. 우리는 점점 더 자신의 시간을 타인에게 팔려고 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하는 게 좋을까요?(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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