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암실문고
브라이언 무어 지음, 고유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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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오해는 

겨우 세상 끄트머리를 붙잡고 있던 

그녀를 무너뜨리려 한다❞


🤍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의 주인공, 주디스 헌은 참 애매한 사람이다. 그는 나이가 적지 않았고 가난하면서 못생겼다(?) 그렇기에 주변에는 친구보다는 그를 동정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외적인 부분이나 상황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의 내면은 쉽게 착각으로 자신을 이끌 정도로 왜곡돼있었다. 


결국 제대로 된 평가, 생각 없이 잘못된 사람에게 반하게 되고 이는 그가 겨우 유지한 일상마저 무너뜨리게 만들었다. 주변에선 그에게 여러 조언, 돌봄을 제공하지만 그가 가진 내면의 왜곡과 지나친 신앙심은 가지 말아야 할 그 모든 것으로 한 외로운 사람의 삶을 인도해버렸다. 


그래서 소설에선 주디스 헌을 

‘거의’ 무고한 사람이라고 평하고 

동정, 슬픔, 꺼려함으로 그려낸다. 


소설을 덮고 나면 이런저런 생각이 남게 된다.


무엇이 인간을 사랑받는 존재로 만드는가?

가난하고 나이 든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외면 당하게 되는가? 

왜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최악의 선택들을 하는가? 


죄 없이도 세상의 벌을 받는 것 같은 주디스 헌의 삶은 인간의 삶이 얼마나 나약하게 유지되고 평가되는지를 고발한다. 부디 그가 평화를 찾았길 두 손을 모아본다 🙏



📖

“날 피하고 있어. 세상에, 이렇게 부끄러울 수가. 저렇게 도망치다니, 마치 내가 전염병이라도 걸린 것처러 말이야…그는 날 거절했어. 그리고 외면했어(259).” 


“주디스는 텅 비어 있는 하얀 화장대에 앉아 거울에 비친 얼굴을 바라보았다. 늙었어. 그리고 생각에 잠겼다. 만약 내가 지금의 나를 만났다면 이렇게 말하겠지. 저 여자 참 늙었다고(431).” 


*암실문고는 서로 다른 색깔의 어둠을 

하나씩 담아 서가에 꽂아 두는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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