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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밤에 대하여 - 우리가 외면한 또하나의 문화사 ㅣ 교유서가 어제의책
로저 에커치 지음, 조한욱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4월
평점 :
❝태초에 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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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밤에 대하여』
: 우리가 외면한 또 하나의 문화사
로저 에커치 저, 조한욱 옮김
교유서가 출판사
산업혁명과 전구의 발명(또는 상용화) 전에 “밤”은 인류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치안의 문제만이 아니라 실제로 어둠으로 인해서 시야를 확보할 수 없었기에, 밤이라는 공간은 실제적 위험과 공포로 가득한 시간이자 공간이었다. 지금 우리는 밤이 너무나도 편하고(?) 익숙하게도 느껴지겠지만, 사실 조금만 자세히 지켜보면 밤은 많은 이들의 불안, 초조함이 모이고 여러 가지 중독 증세로 채워진 힘든 시간이기도 하다(심리학적으로).
『잃어버린 밤에 대하여』는 인류가 절반의 시간을 보낸 밤이 담아내는 죽음, 사교행위, 불면증의 주제를 문화사적으로 해설하고 연결시킨다. 이러한 이야기에서 인간은 때로는 밤에 처참히 패배하기도 했고, 밤을 점차 통치하면서 유흥과 즐거움으로 밤을 채우기도 했다.
나름 두꺼운 연구서인 이번 책은 밤에 대한 신비, 공포, 아름다움을 노래하면서 우리가 그럼에도 여전히 생애 절반을 보내는 밤을 지향한다.
추신 : 지금은 바다를 생각하면 휴양?의 개념이 쉽게 떠오르지만, 얼마 전만해도 바다 또한 공포이자 두려움 그리고 목숨을 걸어야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이렇게 우리는 기술과 인식의 변화로 인해 특정 시간과 공간을 다르게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