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웨슬리의 일기 세계기독교고전 3
존 웨슬리 지음, 김영운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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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왜 일기인가?

* 우린 sns에 우리의 일상, 생각을 자주, 많이 그리고 열정적으로 나눈다. 그렇지만 이러한 "공유"를 일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뭐 어떻게 생각하면 비슷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다르기에 그런 것이겠지.

* 이런 우리에게 누군가 "일기를 읽는가?"라고 묻는다면 생전 처음 듣는 질문이라고 말할 것 같다. 그런데 막상 교회 역사를 돌아보면 일기라는 형식은 사랑받았고 서로 읽으며 특정인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18세기 그런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그 시기에는 선교 훈련을 한 번이라도 받아보면 들어본 "데이비스 브레이너드"라는 청년 인디언 선교사의 일기도 있고* 웨슬리의 오랜 친구 조지 윗필드의 일기도 있다(지평서원). 



* 예전 신앙인들은 일기, 편지를 통해서 믿음을 나누고 서로 교제했다. 신약성경 대부분은 이러한 편지이다! 이렇게 서로 주고받은 편지와 개인이 기록한 일기(일지)들은 모여서 그 사람의 생애와 생각을 정리하고 더 나아가서 당시 공동체들의 이야기를 가까이 증언하는 역할을 한다. 

* 오늘 소개할 책은 "존 웨슬리의 일기"이다. 이 책은 18세기 영국의 감리교 운동의 창시자인 웨슬리의 일기인데 이를 통해 조금이나마 예전 교회의 이야기를 우리의 이야기로 이어보길 바라본다. 



2. 웨슬리 = 감리교 창시자, 야외 설교자, 아내에게 맞은 자?

* 존 웨슬리는 18세기 영국에서 살았던 목회자이다. 그에겐 여러 타이틀이 붙는데 대표적으로는 감리교 창시자가 있다. 그는 당시 영국 국교회에서 활동하다가 이후 감리교 운동을 주도하면서 지금의 감리교파를 만들고 형성했다고 평가된다. 그런 그는 여러 비방과 공격 가운데 있던 감리교 운동을 변호하기 위해서 이러한 일기를 편집 후 출판했다(14쪽, 서론). 그래서 이 일기를 읽다 보면 개인 일기로 볼만한 내용도 많지만, 자신의 사역 소개 목적도 함께 느껴진다. 

* 그는 평생을 설교자, 목회자로 살아갔는데 참 삶이 다이나믹하다. 뭐랄까 좋은 친구들과 동생(찰스~**)과 함께 신앙 훈련 공동체를 만들어서 열심히 하다가 선교사로 떠났다가 어려움 가운데 2년도 안 되어서 귀국하고 그때 비로소 회심을 경험한다. 그리고 야외 설교를 하면서 저거 이상한 것 아니야? 라는 비난받다가 엄청난 인기도 경험하지만 동시에 많은 친구를 떠나보내고(특히, 가장 친했던 조지 윗필드와 불화) 연애와 결혼에도 많이 힘들어한다***. 젊었을 때 선포한 "온 세계가 나의 교구"를 평생에 걸쳐서 이루어간 사람, 웨슬리! 일기를 통해 속마음까지 엿볼 수 있었다. 



"나는 인디언들을 회개시키기 위하여 아메리카로 갔었다. 아! 그러나 누가 나를 회개시킬 것인가!(62쪽)"



"마을 중앙에 전에 극장으로 쓰여진 듯한 건물에서 설교하였다...매우 거친 사람들이었으나 훼방 놓는 자는 없었다. 설교가 끝나고 거기로 내려가는데 그들도 따라왔으나 욕지거리를 퍼붓는 자는 없었다(334쪽)."



"이맘때 쯤 되면 우린...가난한 교인들에게 석탄, 빵을 지급해왔다. 그러나 지금 살펴보니 음식뿐 아니라 옷가지도 부족하였다(435쪽)."



* 그에 대한 여러 평가가 있을 수 있지만, 그의 일기에서 그는 누구보다 복음에 대한 열정/고집이 있고 사회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비판을 외쳤고(임금 문제, 구제 강조, 자본주의의 위험성) 전통보다는 열정과 변화를 위해서 한평생을 산 사람이었다. 그래서 읽다 보면 마음 한쪽이 짠하면서 그렇다면 그의 개인 행복은 어떠했을까? 라는 질문이 생기기도 한다. 



3. 신앙인의 삶이란? 

* 웨슬리는 젊었을 때 한 목회자로부터 경고와 조언을 듣는다. 그것은 바로 신앙생활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이후 그는 같은 대학에서 경건 모임을 만들어서 평생 동역자를 만들고 지속해서 자신의 삶(사역)에 영향을 주고받는다. 문득 신앙 안에서의 친구, 동역자가 그리워진다. 물론 개인이 하나님 앞에 나아감이 중요한 것은 알지만, 서로에게서 배우고 같이 걸어갈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상적인 것만이 아니라 함께 하면서 서로 다투기도 하고 서로에게 방해되기도 하면서 그래도 같이 살아가면서 같이 나이가 들어가는 친구들, 공동체들이 있기를 바라본다. 

* 우리의 교회 공동체는 21세기의 창작물이 아니다. 분명 우리는 그리스도교 신앙 안에서 하나의 교회로 살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교회는 있고 거기 다른 교회가 아니라 한 교회 공동체로서 하나님 안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더 나아가서 우리는 이 시대만이 아니라 예전에 있던 신앙의 선배들과도 한 공동체로서 존재한다(천국에 가면 다 만나겠지!). 이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현대의 조언만이 아니라 과거의 발걸음들이지 않을까. 그들을 기억하면서 무작정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 생각 가운데 지금 우리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 확신해보고 질문해보았으면 좋겠다. 



4. 고전의 바다

* 이번 존 웨슬리의 일기는 CH북스에서 나온 책이다. 우리에겐 크리스천다이제스트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출판사인데 고전들을 지속해서 번역, 출판하고 있다. 베스트셀러도 좋고 트랜디한 책도 좋지만 스테디셀러 같은 기독교 고전으로 천천히 우리의 신앙을 키워가는 것을 더 추천해본다! 

* 더 자세한 설명과 추천은 아래 기사로 대신해본다. 

http://www.christiantoday.co.kr/news/306406





+ 추가 설명들 ㅋㅋㅋ

*이 책은 브레이너드의 장인, 조나단 에드워즈가 편집해서 "데이비드 브레이너드의 생애와 일기(CH북스)"로 출판되었다!

**존 웨슬리의 동생 찰스 웨슬리는 지금 우리가 부르는 찬송가 곡들을 많이 만들었다! ㅎㅎ 예를 들면, "웬일인가 내 형제여", "천부여 의지 없어서", "만입이 내게 있으면" 등이 있다.

***그의 결혼은 아주 유명한 예화로 사용되는데... 슬프게도 비극으로 사용된다. 한 사람은 이렇게 웨슬리의 결혼생활을 증언한다. "그녀가 웨슬리 목사에게 난폭하게 손찌검을 하고 심지어는...머리를 한 줌씩이나 뽑은 것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36쪽). 물론 존 웨슬리의 일기와 생애를 엿보면 그는 위대한 사역자이지만 남편으로서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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