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대한민국 제조업에 길을 묻다
전창훈 지음 / 늘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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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장동력을 이야기 할 때, 흔히들 영미권에서 번성하는 IT, 금융및 전문 서비스업등에서 해법을 찾고자 한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대한민국의 산업담당 주무부처의 명칭도 산업자원부에서 지식경제부로 변경하며 정부와 민간부문 모두 탈제조업에서 해법을 모색하고자 노력하여왔다. 그러나 삼성,LG등의 IT 인프라 제조기업을 제외하고는 안정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IT기업이 드물다고 할 수 있다. 안정적이라고 평가받는 두기업 마저도 매년 위기론을 제시하며 장기전략보다는 단기생존에 중점을 두고 있는 실정이다. 저자는 IT로 대표되는 신산업에 대한 과도한 기대에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하고, 기존의 제조업의 질적 발전으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치 집토끼 놓치고 산토끼 잡으러 가는 우를 우리가 범하는 것처럼 자동차,조선,기계등 중공업으로 대표되는 대규모 제조업에 중점을 두는것이 현재 대한민국에는 더 적합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더불어 중공업 분야에 투자가 확대되던 70~80년대의 높은 고용률과 중산층이 두터웠던 사회에 대한 향수가 박정희 향수 혹은 박근혜 지지의 본질이라는 점은 정확하게 짚은듯 하다. 고용없는 성장과 사회양극화를 논하면서도 산업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고려없이 맹목적인 성장을 추구하던 시대에서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안정이 중시되는 시대로 변환은 확실해 진듯 하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진화론으로 대표되는 IT산업식 논리보다는 더디더라도 상품에 만드는 사람혹은 기업의 철학을 담는 '방망이 깎는 노인'식 제조업 논리가 건강한 사회와 경제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더욱 절실하다는생각을 갖게하는 책이다. 다만 삼성에 대한 상대적으로 관대한 태도는 저자의 비판의 성역을 확인시켜주어 다소 아쉽다. 저자의 사회관에대한 호불호를떠나,이책을 통해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빠른 경제성장보다는 느리더라도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산업의 질적 발전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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