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경제학 - 글로벌 경제 위기와 치명적 정책 실패, 새로운 경제학의 모색
권화섭 지음 / 서해문집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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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지식인은 입신양명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있는 출세 지상주의자다. 그들은 출세를 위해 교육을 받고, 또 출세를 위해 면학을 하고ㅡ 출세를 위해 사회적 경력을 쌓아간다. 그리고 출세는 일차적으로 자기 자신의 영예와 가족의 호사를 보장하기 위해서이며, 사회적 공익과 국가적 안위는 항시 그들의 개인적,가족적 이익과 안위에 대해 부차적 가치로밖에 인정 받지 못한다.
-55쪽

출세지상주의 때문에 한국에서 권력자가 바뀌고 교육제도가 달라지고 사회 각 부문의 물갈이 인사가 이루어져도 지식인의 추악한 행태는 전혀 바뀌지 않고 나날이 그 폐혜가 깊어지고 있다. 한국 지식인의 행태 중에서 가장 폐혜가 심한 것은 시류 영합적인 사고와 논리다. 그들은 권력자가 원하는 것을 역사적 진리로 포장하고, 자신과 견해를 달리하는 동료를 반개혁으로 매도하며 출세의 게임에서 배제시키는 데에 지나치게 능숙하고 또 잔인하다. 지식의 사닥다리에서 그들이 추구하는 최고의 목표는 권력과 지근거리에 접근하여 권세를 확보하고 자신과 가족의 부귀 영화를 담보하는 것이다.-55쪽

한국의 지식인은 '사고의 빈곤'이라는 중병을 앓고 있다. 이 병은 지식으로 치유되지 않는다. 오히려 지식의 사닥다리를 타고 높이 올라갈수록 이 병의 증세는 더욱 고질화된다. 이 때문에 초년기에 창의적이고 비판적이던 소장 학자도 연륜을 쌓으면서 자연스레 시류 영합적이 되고 출세 지상주의자의 무리에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합류한다.-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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