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징역, 소위 말하는 2,3년 후에 출소하는 단기수들하고 무기수들 사이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어요. 단기수들에게 징역이란 빨리 끝나면 좋을 기간이죠. 아무 의미를 담지 않고 오로지 출소만 생각해요.반면 무기수는 출소 날짜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뭔가 살아갈 의미가 있어야해요. 결과적으로 인생이란 게 그런게 아닌가해요. 삶 자체가 과정이 아름다워야 하고, 뭔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야 하고, 깨달음도 있어야 하고... 그래서 아마 무기수라는 어쩌면 굉장히 절망적인 상황이 인생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열어주기도 하지 않을까 그런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18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