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섹시해지는 인문학 지도 - 막힘없는 상식을 위한 14개의 교양 노선도
뤼크 드 브라방데르.안 미콜라이자크 지음, 이세진 옮김 / 더퀘스트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굉장히 독특한 책이 출간되었다. 제목은 <뇌가 섹시해지는 인문학 지도>. 프랑스의 두 저자, 뤼크 드 브라방데르와 안 미콜라이자크가 공동으로 집필한 책이다. 저자 뤼크 드 브라방데르는 대학에서 수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현재 보스턴컨설팅그룹 파리사무소 수석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또 다른 공동저자 안 미콜라이자크는 로마문헌학을 공부했고 뤼크 드 브라방데르와 30년 간 일한 사이로 무려 세 권의 책을 공동 집필했다고 한다. 프랑스어 원제로는 <지하철의 철학자들>인데 한국어판 버전의 제목은 좀 더 한국에서 잘 팔릴 만한 제목으로 붙여졌다.  

  저자 뤼크 드 브라방데르는 여러 기업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연을 하면서 어떻게 쉽게 설명할 수 있을 지 고민하다가 파리 지하철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1호선 <철학, 서양 사상의 열 단계>부터 출발하여 14호선 <유머, 웃고 싶은가?>까지 각 장은 모델, 체계, 지각, 논리학, 언어, 심리학, 인식론, 기술, 혁신, 창의성, 미래학, 윤리학, 유머까지 인문학 전반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굉장히 여러 분야를 다루고 있어서 두껍고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니다. 저자는 핵심만 딱딱 집어주고 쉬운 설명을 바탕으로 독자들이 책장을 훌훌 넘길 수 있도록 날개를 날아준다.  

 


 

 

 

  마지막장 14호선 '유머'에서 저자의 '크리에이티브함'을 느낄 수 있었다. 유머와 관련된 다양한 인물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찰리 채플린을 비롯해 쇼펜하우어, 베르그송, 비트겐슈타인을 '유머' 코드로 묶어서 설명한다.  이 인물들을 함께 소개한 인문학 책은 이 책이 최초이자 마지막일 듯 싶다. 이렇게 다양한 인물들을 같은 카데고리로 묶어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배경에는 '지하철 노선도'가 있다.각 장을 시작할 때 첨부된 노선도를 보지 않고 바로 본문부터 읽었다면 이해가 힘들었을 것 같다.   

   철학에 대한 깊이가 다소 얕은 책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자극을 주기에 충분했다. 17세기 영국 내전을 보고 충격을 받은 홉스는 절대주의 권력관을 파괴한 <리바이어던>이라든 저서를 내놓는다. 계몽주의 시대의 몽테스키외는 <법의 정신>이라는 책에서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라는 삼권분립 원칙을 주장한다.  17세기에 나온 이론들이고 많은 국가들이 이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21세기의 대한민국은 어떤가?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면서 끊임없이 사회논쟁적인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 대통령과 고위공무원들이 위 책들을 한만이라도 읽어보면 어떨까.

  마지막장이 끝나고 부록으로는 이 책에 등장하는 철학자에 대한 소개 파트가 들어가 있다. 더 알아보고 싶은 인물이 있다면 부록에 소개된 책들을 함께 읽어보면 도움이 될 듯 싶다. 인문학, 특히 서양 철학에 관심이 많다면 <뇌가 섹시해지는 인문학 지도>는 충분한 자극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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