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칭 - 숨은 시장을 발굴하는 강력한 힘
앨빈 E. 로스 지음, 이경남 옮김 / 알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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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의 저자인 앨빈 로스는 2012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서 게임 이론과 시장 설계 분야를 연구하는 세계적인 경제학자다. 그런 그가 이번에 새로운 신작을 냈다. 책 제목은 <매칭>. '숨은 시장을 발굴하는 강력한 힘'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그레고리 맨큐,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서장, 김영세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등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의 추천사가 책을 열자마자 가득했다.  그래서 그런지 집중을 해서 읽을 수 있었다.

   매칭이란 '살아가면서 선택하고 또 선택해야하는 많은 것들을 얻는 방법에 관한 경제 전문 용어'라고 저자는 서두에서 언급한다.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다양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고민 끝에 선택을 하고, 선택을 받는다. 예를 들어, 당장 내가 내일부터 구글에 출근하겠다고 하면 미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내가 선택을 하고 싶어도 선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앨빈 로스는 커플 매칭, 의사와 병원의 매칭, 학생과 학교의 매칭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매칭을 예로 들면서 그의 새로운 이론을 쉽게 풀어나간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자유 시장이 원활히 작동하려면 '매치메이킹'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어야 한다. 구매자와 판매자, 학생과 선생, 구직자와 고용자 등 여러 관계에서 매칭 시스템이 작동한다. 개인이 갑이든 을이든 간에 다양한 변수들 사이에서 우리는 여러 시도를 하게 되고 원하는 것을 잘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 이러한 개인의 노력이 저자가 강조하는 '좋은 시장 설계'로 이어지는 것이 저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시장의 모습이다. 즉, 니즈와 니즈가 잘 매칭됨으로써 사회가 잘 굴러갈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장에서 저자는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는 시장은 우리에게 선택권을 주는 시장이라고 역설한다. 대한민국에서 개인의 선택권은 존중받고 있는가? 오전에 자신의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사람이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취직할 수 있도록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중진공에 압력을 가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능력이 다른 지원자보다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외압에 의해 기업이 억지로 채용한다면 앨빈 로스의 '매칭 이론'은 무용지물이 되버린다. 이 책을 대한민국 소위 높은 분들이 꼭 읽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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