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 정치의 죽음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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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준만 교수의 신작 <도널드 트럼프, 정치의 죽음>을 읽었다. 강준만 교수는 현재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고 언론계에서는 꽤 유명한 분이다. 몇 년 전 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하면서 수업시간에 강준만 교수의 책을 여러 권 읽기도 했었다. 그가 쓰는 책의 스펙트럼은 굉장히 다양하다.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들면서 저술을 하는데, 이번에는 그가 미국 정치에 대한 신작을 냈다.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이야기다.

    표지에는 '정치의 죽음'이라는 부제와 함께 '트럼프는 공화당의 비극이고, 미국의 비극인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강준만 교수는 책에서 이 물음의 답을 찾기 위해 1946년 트럼프가 출생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시간 순으로 그의 행적을 좇는다. 1980년대 트럼프가 트럼프타워로 사업을 하던 시절을 거쳐 2016년 7월 트럼프의 유세장까지, 트럼프의 언행들을 보며 어떻게 미국에서 트럼프 신드롬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를 분석한다.  

    트럼프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 수 있는 이유에 대해 기득권층에 대한 반발 심리가 가장 컸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트럼프는 기성 정치인이 아니고 사업가였다. 뉴욕에 트럼프타워를 지어서 부동산 재벌이 되었고 미국 대통령 후보로 뛰어들었다. 공화당 소속이지만 공화당내에서도 그에 대한 호불호가 확실히 갈렸다. 때때로 공화당 강령, 정치이념과 맞지 않는 발언들을 해 문제를 낳기도 했다.  

    또한 저자는 '미디어 혁명'이 '트럼프 현상'을 만들었다고 역설한다. 트럼프는 기삿저리에 굶주려 있는 미국 언론을 굉장히 효과적으로 이용했다. 미 연방선거위원회가 지난 2016년 2월 2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는 1월까지 약 2,400만 달러(약 300억원)을 썼다. 반면, 같은 당 경쟁자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7,600만 달러(약 937억원)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6,000만 달러(약 740억원)을 홍보자금으로 썼다. 트럼프가 쓴 비용은 테드 크루즈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트럼프는 의도적으로 자극적인 발언을 던짐으로써 미디어가 달려들게 했고 공짜로 자신을 홍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강준만 교수는 힐러리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힐러리는 한 번에 약 2억 3,000만 원에 달하는 고액 강연을 하면서 돈을 번 적이 있다. 과거에 빚이 있었다지만 이를 다 갚고 나서도 고액 강연을 계속 하여 15년간 2억 달러를 벌었다고 한다. 진보를 내세우는 정치인의 숙명이라고 강 교수는 말한다. 과연 다가올 미국 대선, 그 승자는 누가될까? 트럼프 현상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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