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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의 기술 - 트럼프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 The Art of the Deal 한국어판
도널드 트럼프 지음, 이재호 옮김 / 살림 / 2016년 5월
평점 :

2016년 현재, 미국에서 가장 핫한 인물을 꼽으라고 한다면 미국인들은 모두 한치의 주저없이 도널드 트럼프를
꼽을 것이다.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대선을 치르는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막말을 서슴지 않고 있다. 당선이 되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개정하고,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100% 한국이 부담하게 할 것이라는 발언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트럼프 현상(Trumpsism)
혹은
트럼프 열풍이 불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미국인들은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할까? 트럼프 현상을 이해하기에 앞서 트럼프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알아봐야 한다. 트럼프는 어떤
인생사를 살아왔고 어떤 가치관을 가진 인물인가? 1987년 12월 미국의 랜덤하우스 출판사에서 펴낸 그의 자서전 <TRUMP: The
Art of the Deal>이 그 물음에 대한 답이 될 것이다.
한국어판으로는 <거래의 기술>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부제로는 '트럼프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라는 문구가 제목 아래에 삽입되었다. 1987년도에 미국에서 펴낸 책이지만, 한국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약
한 달 전인 2016년 5월 26일에야 살림출판사에서 초판 발행되었다. 아무래도 그동안 트럼프라는 인물에 대해 국내에서 인지도와 관심도가 매우
낮았기 때문을일 것이다.
이 책은 총 1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부동산 사업을 시작한 이야기부터 1987년 초의 사업 이야기까지 담겨있다. 1946년 뉴욕에서
태어난 도널드 트럼프는 책에서 아버지를 돈이 없어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일찌감치 사업에 뛰어들어서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임대 주택을 짓는
일을 하는 부동산 업자로 묘사한다.
부동산 업자인 아버지 밑에서 집집마다
월세를 받으러 다니면서 부동산 입문을 했고, 이런 일로는 큰 돈을 벌기 힘들다고 깨닫는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맨하탄에 트럼프 빌딩을 세워야
겠다는 생각으로 20대의 나이임에도 배짱을 가지고 뉴욕의 대규모 부동산업자들과 맞서야겠다고
다짐한다.
"흥미로운 것은, 개인적으로 피해를 보게 되는 비판적인
기사일지라도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크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p.82)"
제2장 <나의
사업 스타일: 11가지 원칙>에서는 트럼프의 성공요인에 대해 자세히 언급되는데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언론을 이용하라는 말이었다. 언론이
항상 긍정적인 기사를 쓰지는 않고 헐뜯는 기사를 쓸 때도 많은데 사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손해보다는 이득이 많다는 것이 트럼프의
생각이다. 2장에서는 이외에도 쓸 만한 가치가 있으면 돈을 적극적으로 써야 한다,
사업을 재미있는 게임으로 만들어라 등 그의 사업 마인드에 대해서 잘 파악할 수
있다.
대개 이런 류의 책들은 저자를 엄청 미화시켜서 묘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1987년 자서전은 오히려 너무 사실적이고 솔직해서 놀랐다. 초등학교 시절, 음악 선생님에게 화가 나 주먹을 휘둘러 선생님의
얼굴에 멍을 들게 한 이야기가 언급되는데 이런 이야기를 왜 넣었을까 싶을 정도로 네거티브한 사건이었다. 다른 이야기에서도 꾸며냈다는
느낌보다는 사실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 수 있을까? 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트럼프의 행보가 매우 기대가 되면서도
한 편으로는 대한민국의 국익에 더 도움이 되는 대통령이 선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