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섹스 감성수업
조명준 지음 / 책즉시공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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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준.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제목에 포함되어 있는 단어처럼 이 책은 매우 색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다. 바로 '섹스'에 대해서 말이다. 이 책의 저자인 조명준 씨는 현재 (주)아더커뮤니티 대표로서 부부관계지도자협회 회장, 부부관계 연구소 대표 등을 맡고 있다. 성칼럼니스트, 부부관계전문가, 성상담전문가 등 다양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가 쓴 흥미로운 칼럼을 몇 개 찾아서 읽어보았는데 이 책의 내용에도 상당수 반영된 것 같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책에는 능력을 키우는 방법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책의 후반부에 집중감성훈련 파트에서 일부 훈련법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 책에서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는 것은 '사랑'이다. 저자는 섹스는 오직 사랑이고 사랑은 섹스이기 때문에 사랑만 있으면 섹스는 정말 쉽다고 말한다. 섹스에 대한 잘못된 생각때문에 많은 이들이 섹스를 어려워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성욕이 있다. 성욕이 있기 때문에 섹스를 하는 것이다. 기본 욕구인 '성'에 대한 문제는 연애를 하는 커플들보다 결혼한 부부사이에서 훨씬 심각하게 발생한다. 저자는 전체 이혼 부부의 이혼사유 중 '성격 차이'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실제로 성격 차이가 아니라 '성적 차이'가 이혼 사유라고 말한다. 성적 차이라고 말하기 창피하기 때문에 성격 차이라고 둘러댄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혼율을 좌지우지할 만큼 '성(sex)'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화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성을 금기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저자는 몇 가지 예시를 제시한다. '남자친구의 친구'와 '단 둘'이 여행을 갔다면 무슨 상상을 하는가? 둘이 경치를 감상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도 있고 침대에서 뒹구는 모습을 떠올릴 수도 있다. 한 여자가 바나나를 빨아먹는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는가? 바나나를 먹는 모습에 불과한데 왜 선정적으로 느껴지는 것일까? 이 질문들을 보고 하는 상상이 바로 당신이 성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보수적인 사회일수록 성문제가 더 많이 발생한다. 성에 대한 이야기를 금기시하다보니 남녀 이야기만 나오면 음탕한 생각과 각종 변태성 짙은 상상을 하게 된다. 심한 경우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99퍼센트의 남자들이 본다는 야한동영상, 속칭 야동은 법적으로는 불법이지만 암암리에 공유되고 유포되고 있다. 성을 금기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성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창구는 야동이 거의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초,중,고등학교 통틀어 성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몇 번이나 있을까? 그리고 제도화된 교육판 속에서 올바른 성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미국에서 홈스테이를 했던 시절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홈스테이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데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건강을 위해서 오늘 밤 섹스를 하는 것이 어떨까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기 때문이다. 당시 너무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대한민국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가족과 얘기할 정도는 바라지도 않는다. 단지 '성'을 음지의 영역에서 다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공론장으로 끌어올렸으면 좋겠다. 청소년 성교육 시스템, 음란물에 대한 법률 등등 다시 논의해보고 문제가 있다면 고쳐야 한다. 남혐, 여혐 등 성대결을 초래하는 최근의 문제들의 근본적인 원인은 상대방의 성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억압적인 성문화가 바뀜으로써 파장되는 여러 문제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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