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
필립 바구스 & 안드레아스 마르크바르트 지음, 배진아 옮김 / 청림출판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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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필립 바구스.안드레아스 마르크바르트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

이 책의 저자인 필립 바구스와 안드레아스 마르크바르트는 좋은 화폐가 국민경제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설명한다. 추천의 글을 쓴 홍기빈 씨는 오스트리아 학파의 화폐 이론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라고 말한다. 오스트리아 학파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고 그들의 주장에 대해서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 학파의 이론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오늘날의 화폐 시스템이 우리 사회 내부에 존재하는 수많은 폐해에 대해서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담뱃값 인상, 과도한 교통위반 범칙금, 주민세 인상. 복지국가를 표방하며 현 정부 들어서 각종 세금들이 인상되고 있다. 빈부격차는 더욱 더 심해지고 있다. 잘 사는 사람들은 더욱 더 많은 돈을 벌지만 못 사는 사람들은 오히려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중산층이 붕괴되고 있다. 상류층과 하류층으로 빠르게 계급구조가 재편되고 있다.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 이 책의 저자는 기본적으로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에 문제를 제기한다. 빈부격차에 대해서 이미 피케티가 <21세기 자본>이라는 책을 통해 자본주의가 문제라고 밝힌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피케티의 주장은 말도 안되는 헛소리라고 반박한다. 문제는 자본주의가 아니라 화폐자체가 문제라고 이들은 말한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통화량이 늘어나는 이유, 국가가 화폐를 독점하고 있는 이유,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예금과 대출, 국가 부채 등을 통해 왜 화폐가 문제인지 조목조목 집어나간다. 경제학을 제대로 공부해본 적 없었지만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이 있다. 이혼이 점점 증가하는 이유에 대한 파트다. 자녀가 있다 하더라도 부모들은 아이들을 보육시설에 맡겨야 한다. 자녀를 키우면서 돈이 많이 들게 된다. 미래 노후 대책을 미리 해야하기 때문에 젊었을 때 돈을 더 벌어놔야 한다. 국가는 우리에게서 돈과 시간을 빼앗아 간다. 가족끼리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은 만힝 부족하다. 화폐, 즉 돈이 우리의 인생을 컨트롤하게 되면서 가계 대출, 부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나마 인간다운 삶을 하기 위해서라면 빚을 지면서 투자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비록 외국인이 쓴 책이었지만 2015년 대한민국 사회에 대입시켜 읽어도 전혀 문제가 없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피케티처럼 자본주의가 문제든, 이 책의 저자들처럼 화폐시스템이 문제든 간에 가장 중요한 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최소한 인간대접받으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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