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EBS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제작팀 지음 / 해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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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제목부터 심오하다.

EBS 다큐프라임 제작팀은 연간 650만 명 이상의 초,중,고등학생들이 12여 년간 경쟁하며 가는 최종의 목적지, 대학교에 대해서 파헤친다. 왜 좋은 대학에 가려고 하는 것이고 대학에서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일까? 청년들은 진정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로 성장하고 있는 것일까? EBS 다큐프라임 제작팀은 독자들에게 문제제기를 한다.

 

   대학교이란 어떤 곳인가. 대학 입시제도를 어떻게 바꿔야 하고, 학벌 만능주의를 어떻게 타파해야 하는가도 중요하지만 청년들이 대학교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EBS 다큐프라임 제작팀은 서문에서 말한다. 12여 년간의 긴 초,중,고등학교 시절을 거치고 우여곡절 끝에 입학한 대학교. 결론적으로 말하면, 문제가 매우 많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1장부터 조목조목 집어나간다.

 

   현재 대한민국 대학교에서 가장 큰 문제는 너무 '조용하다'는 것이다. 대학교 수업시간은 교수의 일방적인 강의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교수의 한 마디 한 마디를 받아적기에 바쁘다. 다큐프라임 제작진은 실험을 진행한다. 한 학생에게 질문을 많이 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 학생은 수업 중간중간 교수에게 질문을 했고, 같은 수업을 듣는 다른 학생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수업 후, 다른 학생들에게 의견을 물어본 결과 대다수가 부정적으로 대답했다. 왜 질문에 대해서 대학교는 이렇게 인색한 걸까? 무엇이 문제인걸까?

 

   왜 대학생들은 질문을 하지 않는가? 정답은 '질문을 통해 나의 무지함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서'이다. 100퍼센트까지 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다수가 이런 이유때문에 질문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랬다. 우리나라는 언제부터인가 다른 사람을 크게 의식하는 문화를 갖게 되었다. 다른 사람보다 돈도 많이 벌면서 나름 번듯하게, 있어보이는 삶은 사는 것이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소망일 것이다. 질문을 하지 않는 대학생들의 문제는 결론적으로 대한민국 사회의 잘못된 문화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모르면 일단 질문을 해야한다. 질문을 했을 때 장점에 대해 책에서 몇 가지가 나와있다. 질문한 내용에 대해서 기억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고 수업의 집중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수업시간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많이 하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생각을 계속 해야 자기 자신을 중심에 둘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대학생들이 높은 스펙 쌓기에 몰입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기 자신이 중심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목표가 확실하고 원하는 회사, 직무에 필요한 스펙을 쌓는 대학생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남들이 다 하니까, 웬지 있으면 더 플러스 될 것 같아서 스펙을 쌓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끊임없이 생각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현재의 대학생들에게, 취준생들에게는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대학교 졸업 예정인 내 자신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제 갓 들어온 대학교 후배들이 많은데,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매 수업시간에 질문을 하는 것만으로도 대학 4년동안의 삶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오늘도, 내일도 '질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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