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옆 철학카페 - 세네카부터 알랭 드 보통까지, 삶을 바꾸는 철학의 지혜
안광복 지음 / 어크로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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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복.도서관 옆 철학카페

 

 

   고등학교 때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로 안광복 선생님의 책을 처음 접했었는데, 벌써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 사이에 여러 책들을 쓰셨고, 2015년 신간 <도서관 옆 철학카페>가 출간되었다. 안광복 선생님이 존경스러운 이유는 1996년부터 지금까지 서울 중동고등학교에서 철학 교사로 근무하면서 틈틈히 책을 집필하셨기 때문이다. 이 책은 네이버캐스트에 연재한 <성장을 위한 철학 노트>의 원고를 모으고 편집한 것이라고 한다. 네이버캐스트에 연재되었던 글이라고 하니 나중에 다시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 옆 철학카페>에는 총 35권의 책을 소개한다. 1부 <머뭇거리는 인생과 작별하기>부터 시작하여 2부 <나를 만만하게 대하는 그들에게>,3부 <쓰디쓴 실패가 달콤해질 때까지>, 4부 <밀려날까 두려워지기 전에>를 거쳐 5부 <나만의 삶을 음미하는 시간>으로 마무리된다. 각 장의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키워드들이 하나 이상씩 숨어있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는 내내 내 삶, 가치관을 돌아보게 되었다. 무작정 정보만 독자들에게 주는 책이 아니라, 독자들로 하여금 독자들 자신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 그래서 철학카페가 아닐까.

 

   책에서 소개된 내용들은 모두 흥미로웠다. 부르디외의 <구별짓기>를 통해 언급한 '아이들은 왜 교복 치마를 줄여 입을까.' 교복을 줄여 입는 현재 청소년들의 문화를 부르디외의 책을 통해 설명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제목만 봤을 때 가장 재밌을 것 같은 파트였다. 나의 마음을 가장 움직였던 부분은 2부 <진정한 인맥이란>였다. 진정한 인맥은 과연 무엇일까.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만난 친구들이 진정한 인맥이라고 할 수 있을까? 여기서 저자는 로마시대 정치가이자 철학자인 키케로의 명언을 언급한다. '도움을 얻기 위해 많은 인맥을 쌓으려고 하는가?' '관계가 넓어질수록 나는 과연 강해지고 있는가, 의존적으로 바뀌고 있는가?'

 

   키케로는 이익을 바라면서 인맥을 쌓지 말라고 충고한다. 우정 그 자체가 아름다운 이익인 것이다. 어떤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을 통해서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을 지를 생각하지 말고 내 자신이 이 사람을 통해 얼마나 좋은 인격을 갖출 수 있는가?를 먼저 되뇌어야 한다고 안광복 선생님은 강조한다. 가장 남기고 싶은 말은 이익을 바라는 마음이 있으면 내 주변도 이익을 원하는 사람들로 가득찬다는 것이다. 이익을 바라지 않고 인맥을 쌓아야 그들도 나에게 이익을 바라지 않고 진정한 친구로 생각한다. 나도 가끔은 이익을 바라면서 인맥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사람은 어떨 때 도움되겠지, 무엇을 잘하니까 도움이 되겠지 등과 같은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든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내 자신을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철학카페. 도서관 옆에 있어서 더 친근할 지도 모르겠다. 책은 그리 두껍지 않아서 빨리 읽을 것 같지만, 막상 그렇게 빨리 읽히는 책은 아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생각이 무뎌질 때 자주 꺼내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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