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해체
스티브 사마티노 지음, 김정은 옮김 / 인사이트앤뷰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스티브 사마티노.위대한 해체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경제의 패턴은 '해체'이다. 인류 사회의 모든 비즈니스들이 작은 규모로 파편화, 융합화되어서 '초연결 사회'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이었던 생산자와 구매자의 관계가 모호해지면서 좀 더 개인적이고 사람중심적인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한 문장으로 이런 현상을 간결하게 표현하고 있다. '강력한 테크놀로지의 확산으로 삶의 질이 폭발적으로 향상되는 시기, 모든 종류의 도구가 대중화되어 권력이 일반 사람들의 손으로 돌아오는 시기가 온 것이다.'

 

   책의 저자인 스티브 사마티노는 미래에 대해 관심이 많다. 열 살이 되기도 전에 첫 번째 벤처 기업을 세웠고 글로벌 소비재 기업과 광고회사에서 임원의 자리까지 일찍이 올랐다. 사용자간 대여 포털인 렌토이드 닷컴(rentoid.com)을 설립하고 이 회사는 이후 협동 소비 운동의 대표주자가 되었다. 가장 신기했던 것은 레고로 만든 우주선을 궤도에 띄우고, 제트 추진식 자전거를 만들고, 공기로 작동하는 레고 자동차를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제작했다는 점이었다. 굉장히 특이한 분이시다.

 

   도입부에서는 산업화 사회에서 테크놀로지 사회로 넘어가는 양상에 대해 설명한다. 전통적인 마케팅 분석 방법인 4Ps(Product, Price, Place, Promotion)은 더 이상 현대의 사회를 분석하는 데 적절하지 않는다고 역설한다. 생산자, 구매자의 이분법적 구조로 나뉘어졌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개인의 성향이 더 다양해지고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모든 비즈니스와 인간관계는 네트워크로 서로 연결되고 각종 정보를 공유하면서 테크놀로지는 더욱 더 발전하고 있다.

​   저자는 해체, 융합화, 파편화를 설명하기 위해서 본문에서 공유 경제, 도매,소매 구조의 붕괴, 금융의 변화 ,사물 인터넷, 소셜미디어 등 최근의 테크놀로지 트렌드에 대해서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소셜미디어 부분을 인상적으로 읽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최근 몇 년간 급 부상한 소셜 미디어. 어떤 면이 사람들을 끌어당기게 했을까? 저자는 소셜미디어는 '디지털 대화=집단 지각력'을 바탕으로 힘을 키웠다고 말한다. 디지털 대화는 정리해서 올리는 글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비정리적인 글이다. 이는 언제 어디서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집단 지각력'으로 이어진다. 뭔가 굉장히 어려운 단어같지만, 예를 들어 하나의 이슈에 대해 사람들이 트위터에 올리면 리트윗하면서 점점 퍼지는 그런 현상을 생각하면 좋을 듯 싶다.

  사물인터넷, 3D프린터에 대한 설명도 있다. 3D프린터 시장은 앞으로 굉장히 중요한 기술이 될 것 같다.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3D 프린터의 보급형 모델의 가격이 현재 100달러도 안 될 정도로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한다. 벌써 그 정도로 가격이 다운되었나? 아직까지는 일반인이 구입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몇 년 후에는 가정집에 다 3D 프린터가 놓여져 있을 듯 싶다. 거의 모든 제품을 3D 프린터로 찍어낼 수 있게 되면서 인간 소외현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치아 틀을 만드는 치기공사같은 직업은 미래에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3D 프린터로 찍어내기 때문에 굳이 사람의 손을 거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미래의 테크놀로지에는 큰 기대가 되지만, 인간이 사는 사회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다같이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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