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상상력으로 비상하라 - 미래 사회를 이끄는 컬처 파워 전략
황인선 지음 / 대림북스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황인선.문화 상상력으로 비상하라

 

 

  이 책은 2010년에 출간되었던 <컬처 파워>의 개정증보판이다. 2010년도가 엊그제 같은데, 생각해보니 무려 5년 전. 개정증보판이 나올 만하다. 5년 전 <컬처 파워>에는 없던 여러 국내 마케팅 사례들을 집어 넣었고, 새로운 기업 문화 전략인 '커뮤니티 마케팅'을 비롯해 4장의 정화부분에 '산타 문화 전략'을 넣어 추가했다고 한다.

 

   책의 저자 황인선 씨는 서울대 인문대 국문학과를 졸업, 제일기획에서 AE로 무려 12년 동안 일을 했고 KT&G에서 마케팅 수석 부장과 브랜드 부장, 미래 팀장 등으로 12년 간 일했다고 한다. 20여 년동안 홍보/마케팅 분야에 종사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이력 중에서 인상깊었던 것 중 하나는 '서태지와 상상 체험단' 이벤트를 기획한 점이었다. 2004년도인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중학생이었던 시절, 서태지 신보 발매 이후(Live Wire 앨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콘서트를 한 적이 있는데 당시 같이 진행했던 것이 '서태지와 상상 체험단' 이벤트였다. 기억에 남는 이벤트를 기획한 분이 저자라니 신기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우뇌 시대와 컬처 파워>를 시작으로 2장 <문화는 깊고 마케팅은 날카롭다>, 3장 <상상하는 문화 사랑방>, 4장 <산타의 문화 전략>으로 이어진다. 책의 전반부에는 다양한 사례들이 등장하는데 천송이 선글라스로 유명세를 탄 젠틀몬스터의 사례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주인공 천송이가 사용했던 선글라스. 그 선글라스의 브랜드는 젠틀몬스터이다. 김한국 대표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지만 비전에 회의감을 느끼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젠틀몬스터는 '겉으로 젠틀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내면에  몬스터적인 욕망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기존의 안경테 회사가 아니라 패션 아이템 회사라고 스스로를 규정, 기존 안경테 회사의 개념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디자인도 타투이스트와 콜라보를 하고, 아프리카 뱀 뼈를 소재로 하는 제품을 내놓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단지 안경테가 아닌, 컬쳐를 접목시킴으로써 브랜드 가치를 높인 젠틀 몬스터. 다른 기업들이 본받을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 장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저자는 세 가지 제안을 소개한다. 첫번째 제안은 월드 '동행' 뮤즈파크. 두번째 제안은 넛지와 문화 전략. 세번째 제안은 전문가 마을 300개이다. 저자의 세 가지 아이디어 모두 신선했다. 개인적으로 첫번째 제안, '월드 동행 뮤즈파크'가 끌렸다. 세계 테마파크 순위에서 롯데월드와 에버랜드가 10위 권에 위치하고 있다. 굉장히 낮은 순위일 줄 알았는데 예상밖이었다. 저자가 제안한 컬처노믹스의 다양한 테마들을 기획해 단지 놀이기구가 있는 놀이동산이 아닌 거대 복합 융합 공원으로 만든다면 기존 롯데월드, 에버랜드보다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구체적으로 안산이라는 부지도 설정했다. 기업 투자, 정부 지원 등이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사업같다.

 

   문화 인구 200만 명은 적다. 저자는 3장에서 말한다. 우리나라의 문화인구는 뮤지컬 관객을 기준으로 약 200만 명일 것이라고 저자는 예상한다. 어떻게 하면 문화 인구를 400만명으로 확대시킬 수 있을까? 좋은 콘텐츠를 만든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정부의 정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안그래도 요즘 서민 증세로 나라가 시끄럽다. 담뱃값 인상, 도서정가제, 단통법, 법인사 인하. 도대체 정부는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물가는 오르는 데 월급은 오르지 않는다. 티켓값도 오르는데 막상 소득은 똑같으니 문화생활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심지어 연말정산 때 돈을 더 뱉어내는 분들도 있다). 물론, 아무래 힘들어도 돈을 아껴서 문화생활을 할 사람들은 잘 한다. 하지만 대중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삶이 좀 여유로워지고, 숨을 쉴 수 있어야 자연스레 문화생활로 이어지고, 문화콘텐츠 질의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2015년에는 좀 더 나아지기를 바라며. 문화산업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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