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일본의 관광지 중에서 오사카를 빼놓을 수가 없다. 일본인 친구들에게 일본에서 여행하고 싶은 곳을 꼽으라고 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 바로 오사카다. 도쿄가 복잡하고 북적거리는 서울의 다운타운같은 느낌이라면, 오사카는 일본의 부산이라고 할 정도로 무언가 친근하고 도쿄보다는 여유로운 아우라가 느껴지는 곳이다. 일본 여행에 관심이 많은 나였기에, 도쿄와 오키나와 여행 이후의 행선지를 고민하던 나였기에, 이 책을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효율적이면서 즐겁게 오사카를 여행할 수 있도록 2박 3일간의 여행플랜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정해경씨인데 고등학교를 졸업한 다음 해부터 일본 여행을 시작하여, 수많은 여행을 하고 국내외 여행지, 잡지, 사보 등에 글을 기고하고 있는 분이시다. 이 책 이전에 낸 여행책 중 <처음 타이완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이 책 < 처음 오사카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은 정해경씨의 여행책 후속작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 싶다.
이 책을 보면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저자가 직접 오사카의 관광 명소, 쇼핑 명소, 맛집 등지들을 직접 발로 뛰어가면서 쓴 책이었다는 점이었다. 이전에 다른 나라들을 여행을 준비하면서 여러 여행서적들을 읽었지만, 이 책만큼 세부적으로 자세하게 설명된 책은 거의 찾아보지 못했다. 특히 책의 1장 <내 생애 첫 오사카여행>에서 오사카에 대한 기본 정보, 오사카 여행 준비, 오사카에서 출국 절차, 입국 절차,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방법, 지하철, 버스, 택시 등 교통정보, 유용한 어플리케이션, 교통패스 등과 같이 네이버 지식인 혹은 블로그에 물어봐야 할 듯한 질문과 답변들을 모두 담아놓아서 너무 좋았다. 오사카 뿐만 아니라 다른 일본지역을 여행할 때에도 이와 같은 기본 정보들은 큰 도움이 될 듯 싶다.

오사카는 '쿠이다오레', 먹다가 망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음식이 정말 맛있다고 한다.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오코노미야키, 타코야키, 오므라이스, 회전초밥 등의 본 고장은 모두 오사카다. 오사카 만두의 대명사라고 불리는 곳부터, 세계 최초 오므라이스 전문점, 쿠로몬 시장 맛집 등 다양한 맛집들의 정보가 이 책에 모두 담겨 있다. 가격, 이용시간, 휴무시간, 홈페이지 정보, 위치 등 여행에서 필수적인 정보도 함께 곁들여져 있다.

그렇다고 오사카는 맛집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러 역사적 유적지도 있는데 일본 3대 성 중 하나인 오사카 성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단순히 가는 법 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지식도 함께 책에서 언급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 침략의 야욕을 갖고 오사카 성을 축조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 해외여행을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여행지에 대한 배경 지식을 잘 모르는 것 같다. 해외여행을 가면, 다들 사진찍기에 바쁘다. 하지만 역사적 배경에 대해 알고 여행을 했을 때, 시각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 책에서 오사카 성을 설명하며 역사적 배경을 곁들인 이유 역시 오사카를 여행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저자의 배려가 아닐까.
결론적으로 이 책 하나면 오사카 여행은 거뜬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간사이국제공항에 도착하고 난 후부터 여행을 마치고 다시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오는 일정을 저자가 이 책에서 세세하게 다 짜놓았기 때문이다. 오사카를 여행한다면 큰 틀에서는 저자의 일정을 많이 따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