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1
「저는 경력 초기에 굉장히 운이 좋아서 필요한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었어요. 이제 흥미롭고 중요하고, 유용하고 영향력이 크고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한 일을 하고 싶지, 돈은 더 필요하지 않아요. 그리고 우리는 여기서 몇 가지 결정을 내릴 겁니다. 그가 잠시 뜸을 들이면서 적절한 단어를 찾았다. 시간이 흐르면 이상해질 결정이죠.」
p.123
올트먼은 실제로 고환암에 걸리지는 않았지만, 그해 여름 케임브리지 아파트에서 12시간 동안 코딩에 몰두하면서 라멘만 너무 많이 먹어서 괴혈병에 걸렷다고 사람들에게 말했다. 그는 또한 그해 여름에 NEA와 자금 조달 대화를 계속했고, 스프린트에서 일하는 청의 지인을 만나러 갈 생각이라고 말해서 Y 콤비네이터의 동료들을 놀라게 했다.
p.143
「샘은 아주 보기 드문 친구예요. 그를 만나자마자 곧바로 와, 이 친구 정말 탐구심이 많고, 사려 깊고, 통창력이 있고, 편견이 없고, 현명하고, 카리스마가 있다고 생각했죠. 바로 그 순서대로 말이죠. 샘을 만나자마자 즉석에서 그를 일론이나 빌 게이츠, 패트릭 콜리슨, 스티브 잡스 같은 반열에 올려놓고 싶었어요.」 와이든의 말이다.
p.184
2008년 6월 프레젠테이션 직후 스물두 살의 올트먼은 테크 업계의 스타로 부상했지만, 또한 대담한 패션 선택으로 테크 블로그 세계에서는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세상이 아직 그의 이름을 분명하게 알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이제 사람들은 <칼라 두 개를 겹쳐 세워 입은 남자>는 기억하게 되었다.
애플 내부에서 루프트는 대박 상품이었다. 다운로드 건수가 급증했고, 몇 달 뒤 애플이 해외 출시를 준비할 무렵 잡스는 자신이 아이폰 출시 예정일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모든 나라와 언어에서 루프트의 위치 기반 기술이 제대로 작동할지 확인받고 싶어 했다. 당시 기술 상태를 감안하면 이는 어려운 주문이었다.
p.270
그 대신, 대다수 참석자들—과 머스크, 스티븐 호킹, 많은 인공 지능 연구자를 비롯해 모두 합쳐 8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결국, 테그마크의 말을 빌리자면 <목표가 불분명한 지능이 아니라 유익한 지능>이 되어야 한다는, 인공 지능 연구의 목표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서한 참여자들은 인공 지능이 <유익하게> 유지되도록 보장하는 연구를 확대할 것을 호소하면서 한마디를 덧붙였다. <우리의 인공 지능 시스템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작동해야 합니다.>
p.306
뒤이어 3월에 전 세계 2억 명이 시청하는 가운데 6개월 더 발전한 알파고가 세계 바둑 챔피언 이세돌을 꺾었다. 구글의 공동 창립자 세르게이 브린과 최고 경영자 에릭 슈미트가 서울로 날아가 자사가 창조한 기계를 응원했다. 알파고는 다섯 경기 중 한 경기에서 무척 이상한 수를 두었는데, 몇몇 바둑 해설자는 처음에는 실수라고 생각했다. 기존 행마와는 거리가 멀게, 그냥 바둑판 위의 빈 공간에 아무렇게나 검은 돌을 놓은 것 같았다.
p.309
이 시기 동안 머스크와 올트먼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씩 들러서 오픈AI 개발 팀의 진행 상황을 살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비롯한 여러 회사를 운영하던 머스크는 분명 다른 데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올트먼도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유력한 네트워크인 Y 콤비네이터를 진두지휘하는 벅찬 업무 때문에 매주 방문하는 것 말고는 따로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다.
P.310
역사적인 테크 호황이 한창인 실리콘 밸리의 최정상에 앉아 있는 올트먼의 관점에서 볼 때, 자본주의는 실패하고 있었다. 집세가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이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YC 리서치도 미래의 <가능한 최선의 도시>를 건설하는 일에 착수했다. <도시는 무엇에 최적화되어야 하는가?>, <어떻게 해야 주거 비용을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가?> 같이 답이 정해지지 않은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었다.
P.324
트럼프가 승리하자 올트먼은 충격에 휩싸였다. 자신이 아는 유일한 방법으로 트럼프 당선을 막기 위해 노력했었다. 이 경우는 보트플리즈라는 유권자 등록 터보 택스 소프트웨어의 개발 비용을 대고 직접 만들었다. 이제 그는 다시 코딩으로 눈을 돌려 <트랙 트럼프>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트럼프 취임 100일 동안 대통령이 한 행동을 그의 선거 공약과 비교해서 점수를 매기는 사이트였다. 그리고 페이스북을 사용해서 전국 각지에서 트럼프를 찍은 유권자 100명을 소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들에게 직접 그런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묻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 결과를 블로그에 공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