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경제학자들 - 노벨 경제학자들에게 배우는 최소한의 생존 경제학
조원경 지음 / 페이지2(page2)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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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경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














이 책의 저자 조원경은 나무위키에 등재되어 있을 정도로 독특한 이력을 가진 분이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재학 중인 1990년 제34회 행정고시에 합격하였고, 이후 대한민국의 공무원으로 경제부처 관료로 재직하게 된다. 2020년 2월 울산광역시 경제부시장에 임명되었으며,  퇴임 이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산학협력 특임교수로 임명되었다. <명작의 경제>, <법정에 선 경제학자들>, <경제적 청춘>, <한 권으로 읽는 디지털 혁명 4.0>, <나를 사랑하는 시간들>, <부의 비밀 병기, IF>, <앞으로 10년 빅테크 수업> 등의 저서가 있다.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은 2016년에 초판이 출간되었다. 이번에 나온 버전은 2022년도 개정판이다. 최근의 코로나19 및 경제 흐름에 대한 내용이 업데이트 되었고, 22명의 경제학자들도 26명으로 늘어났다. 그만큼 내용이 더 탄탄해졌다. 


노벨상은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저자는 노벨상을 수상한 26명의 경제학자들의 경제이론을 우리의 현실과 연결지어 쉽게 설명한다. 1장에서는 삶과 경제에 대해, 2장에서는 우리가 직면한 도전에 대해, 3장에서는 경제와 윤리에 대해, 4장에서는 국가의 역할에 대해, 5장에서는 기술과 혁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약 39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임에도, 26명의 경제학자들의 이론이 등장해서 빠르게 내용 전환이 되어 흥미진진하게 끝까지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특히 1장에서 행복을 측정하고 더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폴 새뮤얼슨의 이론은 너무나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임에도 임팩트 있게 다가왔다. 


모든 불행은 비교에서 시작되고 인간이 서로 비교하면서 상대적 욕구에 지나치게 탐닉하게 되면 개인과 사회가 모두 불행해진다는 내용은 지금 우리나라 상황에 딱 맞는 것 같았다. 재정 상황이 좋지 못하지만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외제차를 무리하기 구입하는 사람, SNS를 통해 뽐내기 바쁜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그 사람들은 과연 행복할까? 


코로나 시국에 대호황기를 맞이했던 주식 시장, 최저임금과 고용 정책, 인구 감소와 미래, 인공 지능 시대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책을 읽는 내내 우리 사회의 이슈를 경제학자들의 이론과 연관지어서 설명하는 저자의 능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딱딱한 경제책에 질린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p.22

모든 불행은 비교에서부터 시작된다. 인간이 서로 비교하는 상대적 욕구에 지나치게 탐닉할 때 개인도 사회도 불행해진다. 정당한 노력의 대가로 누리는 부를 손가락질하는 것은 보상의 원리가 작동하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옳지 못하다.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시원하게 인정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이롭다. 다만 IMF(국제통화기금)이나 OECD에서도 주장하듯 부의 양극화와 분배의 불평등이 경제성장을 저해한다고 말하는 일각의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p.27

자본주의에서 돈이 없으면 불행하다. 그러나 청소년 행복지수가 최하위인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이 행복의 조건으로 돈을 첫 손가락으로 꼽는 사실은 새뮤얼슨의 행복 방정식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진정한 행복은 물질적인 충족과 균형되게 좋은 감정으로 충만해야 이루어진다. 우리는 재미, 가치, 보람, 평온, 안정, 의욕, 존중, 희망이란 단어를 얼마나 생각하며 살고 있을까? 풍요로운 삶은 물질 못지않게 행복이 아주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것에서도 올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데서 온다. 


p.179

국민연금 개혁을 방치하면 후세대의 보험료 부담이 증가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정부가 연금개혁을 최우선순위에 두어야 하는 이유다. 국민연금법에는 5년마다 인구 · 임금 상승률 · 국가재정 전망  · 기금수익률 같은 지표의 변화를 반영해 70년간 연금재정을 따져 제도를 개혁하도록 되어 있다. 의학이 발전하면서 더 많은 은퇴 자금이 필요한 지금, 궁핍하지 않은 풍요로운 노후를 보내기 위해 '목표에 기초한 투자'를 당장 시작해야 한다.   


p.192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세상은 긍정적으로 변화될 수 있다고 믿고 싶다. 현실이 어렵다고 해서 마음까지 그래서야 되겠나? 타고난 것보다 노력으로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경제의 성장 동력도 커질 것이다. 희망과 열정을 가져야 할 젊은 세대들이 '희망은 없다'며 스스로를 한계 짓고 있는 상황이 가장 두려운 일인 것 같다. 사회 전체적으로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넣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다. 


p.222

미래 예측과 의사 결정은 통상적으로 기억의 자아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과거 당시에는 손해 보는 것 같고 어려운 일이었는데 훗날 그것이 의미 있는 기억으로 남는다면 그건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나의 '경험의 자아' 뿐만 아니라 '기억의 자아'로 세상사를 다각도로 분석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인생의 지혜가 될 수 있다. 


p.264

부동산 상승기에 시장을 옥죄는 정책을 발표하면 비아냥이 나돌았다. 과연 정부가 투기꾼과 투기 부동산을 분명히 가려내는 능력이 있을까?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고율 세제를 가하는 것은 합당한가? 이런 의문은 국민 자산에 대한 국가의 무능력을 보여준 사례다. 부동산 정책에서 정부는 빅데이터에 기반한 꾸준한 공급과 주거 약자를 지원하고 보호하는 목표가 먼저이다. 정부는 저소득층 주거 복지에 집중하고 중산층의 내 집 마련을 지원해야 한다. 


p.340

인간과 로봇을 둘러싼 일자리 논쟁이 계속된다. 자동화와 로봇 기술이 인류를 고르게 성장시키지 않고, 경영자, 주주, 고숙련 기술자 등 특정 계층에게만 부를 몰아준다면 어떻게 될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치 않는 휴가와 낮은 임금으로 고통받지는 않을지,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직업을 잃게 된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새로운 일자리로 옮겨갈 수 있을지에 대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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