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우타노 쇼고 책은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다.. 반전소설의 대표적인 책쯤으로 추앙받고 있는 책이지만.. 난 이책 읽고 정말 욕나왔다.. 이건 공평한 게임이 아니라구.. 체.. 그렇게 이 작가를 버려두고 있었는데.. 이책은 제목이 썩 마음에 드는거다.. <명탐정의 탐구>도 아니고 <나는 명탐정이다> 도 아니고..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라니.. 이책은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를 위시해 세편의 단편모음집인데.. 우타노 쇼고란 작가를 다시볼 만큼.. 만족도가 높은 책이였다.. 세편의 단편은 같은 작가의 작품인가 싶을만큼.. 스타일이 달랐는데.. 그 스타일이 그 소설분위기에는 맞춤이라.. 어느편이 더 좋았다.. 라고 말하기 어려울만큼.. 각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 세편을 가로지는 키워드는 '밀실'인데.. 밀실이란 소재에 짖눌려 있지 않은것이 좋았다..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뭐랄까 탐정소설의 틈새시장을 파고든 소설이다.. 이게 장편이 되었을 경우 지나치게 가벼워 보일수도 있는데.. 알맞은 크기로 줄여진 덕분에..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살인트릭 같은건 오히려 지나치게 추리소설 스러워 진부했지만.. 이런식의 트릭이외의 부분이 워낙에 신선해서 키득거리며 읽었다.. 제목이 스포일러인데.. 물론 알아도 상관없는거다 생존자, 1명 요사이 읽은 책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반전을 가진책이다.. 반전부분을 읽을때 뒷통수를 찌르르 가르는 느낌을 좋아하는데.. 이번 편을 읽을때 오랫만에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것도 역시나 제목이 스포일러인데.. 그 제목을 마음에 품고 어떠한 결말을 내어놓을지 추리해가며 읽을때 그 읽는 재미가 더욱 각별하다.. 섬안에 갇힌 사람들의 피폐해져 가는 분위기 묘사도 마음에 들었고.. 소설 종반.. 문득문득 튀어나오는 신문기사가 산만하다는 느낌을 주는데.. 마지막 퍼즐이 딸깍 맞쳐지면 소설의 완성도가 확 올라간다.. 관이라는 이름의 낙원에서 추리소설 좋아하는 사람은 '~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여기서 관은 건물을 가르킬때 쓰이는 그 관이다.. 헌데.. 난 처음 이 단어를 보면서 죽어서 시체를 넣는 관을 상상했다) 이 소설의 주인공도 역시 그런데.. 이번편은 깨알같은 재미라든가 반전의 짜릿함 면에선 앞의 두편보다 떨어지지만.. 뭐라 말하기어려운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소설이였다.. 사실 추리소설을 쓰는 사람도 그렇고 읽는 사람도 그렇고.. 이 장르를 편식한다 싶을만큼.. 열렬한 사람을 바치는 사람이 대부분인지라.. 소설속 캐릭터의 '행동'이라든가 '꿈' 같은것에 상당히 감정이입을 하게 될꺼다.. 사실 난 모의살인게임이 피비린내나는 실제살인게임으로 확대되는 걸 상상했던지라.. 소설이 심심하게 나가네.. 싶었다가.. 소설의 마지막 부분을 읽었을땐 내 감정까지 범벅이 되는 바람에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감정에 부딪쳐 곤혹스럽고 가슴아파했다.. 추리소설을 특히나 각별히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는 애잔한 러브레터.. 같은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