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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벌 ㅣ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책을 다 읽고 뒤를 보니 이책은 1951년 6월부터 1952년 5월까지 고단샤에서 발간된 잡지 <킹>에 연재된 작품이란다..
이 소설이 나온지 무려 60여년.. 올해 환갑잔치하게 생겼는데..
음.. 역시 요코미조 세이시..
소설의 부분부분 약간씩 시대차가 느껴지긴 해도.. 추리소설로의 긴장감.. 완성도는 역시 이작가의 대단함을 느끼게 해준다.
소설 초반부터 읽는 사람의 마음을 강하게 끌어당기는데..
그 긴장감..은 책 마지막 손놓는 순간까지 놔주질 않는다..
잘 쓰여진 소설은 역시나 시대를 뛰어넘는 법..
시대마다 사는모습은 달라도.. 역시나 사람사는 기본 정서 같은건 비슷한지라..
그런 사람들의 욕망을 건들이면서 잘쓰여진 소설은 읽는사람에게 깊은 공감을 준다..
추리소설의 경우 아무리 궁금해도.. 책 뒷면 먼저 보는건 반칙이라고 생각하기에..
사건의 진상을 알고싶어 미치겠어도 바늘로 허벅지를 찔러가며 책뒷부분을 보지 않는데..
이 책은 90%쯤 읽고 진상에 많이 다가갔을 무렵에는 결국 참지못하고 뒷부분을 보고야 말았다..
그곳엔 욕망을 이기지 못한 추악한 인간이 있었고..
하지만 그 추악한 욕망을 가진 캐릭터를 함부로 재단해 버리고 돌아서버리지 않게하는 작가의 힘이 있기에..
이 책을 다 읽고 난후에는 한참을 난감하게 들고 있었다..
뭐 80%쯤 읽었을때.. 범인이 저사람이 아닐까 (나로서는 드물게) 짐작을 하기도 했지만..
요코미조 세이시의 책은..
자.. 범인 알았으니 끝..
거기에 쓰인 트릭을 알았으니.. 끝.. 하지않는 이야기의 힘이 있기에..
이토록 지속적으로 살아남아.. 계속 읽히는것이 아닐까 싶다..
이책의 탐정인 긴다이치 코스케는..
일본의 탐정의 대명사쯤 되는데.. 이제는 하도 여러번 (소설속에서 드라마속에서)만나다보니.. 잘 아는 사람인듯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탐정의 규칙>을 읽어보면.. 긴다이치 코스케를 겨낭한듯한 이야기가 한꼭지 나올 정도니..
헌데.. 역시나 긴다이치 시리즈의 좀 웃긴 특징이 있는데..
역시나 이책에서도 그대로 반복된다..
긴다이치 고스케의 인간적인 면을 드러내느라 그런지.. 이 사람은 절대 한두사람 죽어서는 문제해결을 안한다(못한다??? 안한다???)
보통 4사람 이상은 죽어야 그제서야 밝히니..
그런걸 아는지라..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죽는 사람을 세어나가면서.. 문제해결 할때를 기다렸다..
한명, 두명, 세명.. 자 이제 슬슬 문제를 풀어나가겠는걸.. 했더니.. 역시나..
이번에도 사람들이 떼로 죽어나가서야 범인은 당신!!! 지목을 했다..
요코미조 세이시의 주인공들은 미인이다..
그냥 미인정도가 아니라 절세미인..
전에 읽었던 <이누가미 일족>때의 주인공도 엄청 미인으로 묘사된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여왕벌>의 도모코도 역시나 대단한 미인이다.. 얼마나 미인인지를 나타내고 싶었던지..작가가 아는 미인의 조건을 쭉 나열하는것도 모자라
독자에게 '어쨌거나 여러분이 최대한 상상력을 발휘해 도모코라는 여성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기품있는지 상상해도 상관없다. 그것은 결코 지나친 상상이 아닐테니'하면서 미인주인공을 예찬한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이라니.. 어딘지 할리우드 영화 홍보문구를 닮지 않았나.. 하하..
일본추리소설이야 별처럼 많지만..
난 이작가의 무조건적인 팬~~하는건 쉽지 않은데..
이사람 요코미조 세이시는 이젠 이름만으로도 믿음직 스러운 나에겐 완소작가가 되었다..
인간의 욕망이란건.. 변하지 않는법.. 그 욕망을 짚어내는것이 탁월하다..
믿음직스러운 여자작가가 미애베 미유키라면..
믿음직스러운 남자작가는 요코미조 세이시.. 난 그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