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의 규칙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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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약간~ 스포일러) 

요사이 읽은책중 재미 대박이다..
추리소설가가 추리소설을 비꼰 추리소설이라니.. 장르라고 이름지을 수까지는 없어보이지만..  정말 독보적인 책임엔 분명하다..

헌데..이 소설은 분명 엄청 재미있는데..
전제가 있다..
그래도.. 나 추리소설 쫌 읽었네.. 하는 사람들이 읽을것..
내가 분명 놓친것은 있겠지만..
이 소설속의 캐릭터 누구.. 소설의 어느부분 하면..
아 누구를 빗댄듯 혹은 이거 어느책에서 본거 아냐.. 하는 느낌정도는 있어야.. 한결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
가령.. 다잉메시지가 뭔지..
탐정은 나타날때.. 모습은 왜 저런지 <--- 누구를 소재삼아 썼는지.. 확 드러난다..
보통 소설속의 경찰들은 왜 그리 답답한 소리만 하고 있는지.. 
그런데..
이책은 단순히.. 기존의 추리소설의 공식을 뒤집고 조롱하는데만.. 의의를 두지않고..
마지막엔 그걸 한번더 뒤집음으로써 소설의 진가를 드러낸다..
그러니.. 각 단편 마지막.. 부분을 읽을때면.. 푸하하.. 아주 빵 터진다..
그러면서 슬그머니.. 히가시노.. 혹시 천재아니야.. 그런 생각도 들고..
이작가.. 앞으론 무조건 지지하기로 했다..
그동안 그랬던것처럼.. 걸작과 평작을 번갈아 내놓더라도 말이다..
 


이 소설에서 가장 뒤집어졌던 편은..
3. 폐쇄된 산장의 비밀 - 무대를 고립시키는 이유 편..
살인을 위해.. 집자체를 거대한 케이블카를 만든다.. 뭐 그런이야기인데..
책 마지막을 보면..
 

'이렇게 살인 한 건 하려고 거금을 처발라 가며 케이블카로 움직이는 저택을 만드는 것보다 살인 청부업자를 고용하는 편이 경제적으로 효율적이지 않을까? 그런 생이 머리에 가득했지만, 그건 이런 본격 추리 소설에서는 결코 해서는 안될 말이라고 생각하며 입을 다물었다'

이런 부분이 나오는데..
전에.. 시마다 소지의 <기울어진 저택의 비밀>를 읽을때..
바로 내가 책후기를 썼던거랑.. 정말 똑같기 때문이다..
결국 추리소설가들도 이런거 몰라서 쓰는것이 아니더란 얘기..
그래서 앞으론 그냥 추리소설의 즐거움에 순수하게 몰입하기로 했다..
역시나.. 비판보다는 애정이 필요한법..
자.. 나를 한번 속여봐.. 거만하게 내려다볼것이 아니라.. 좀더 순수하게 장르적 즐거움 그자체를 추구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7. 절단의 이유-토막살인
에서 마지막 왜 토막살인을 했는지.. 이유를 밝히는 부분에서도
9. 죽이려면 지금이 기회-동요살인
의 마지막.. 에서도 뒤집어졌다..
동요살인은 알겠는데.. 제목이 왜 저걸까.. 했는데.. 제목자체가 그냥 스포일러고 빵 터진다..

나 추리소설좀 읽었네.. 하는 사람에게 주저없이 추천..
적어도 시마다 소지 나 요코미조 세이지(탐정인 긴다이치 고스케와 함께), 마쓰모토 세이초 정도의 일본추리소설가의 작품을 안다면..
한결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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