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을때 지나치게 몰입하는걸 피하기 위해.. 일부러 읽는도중에 텀을 두는 편인데.. 이 책은 해야할일 다 제쳐두고 아주 끝을 본 소설이네요.. 읽는 도중에도 재밌다.. 재밌다..감탄사를 내뱉으며.. 읽었는데.. 무엇보다조 중간에 눈을 뗄수없는 몰입도 최고인데다.. '깔끔한 끝마무리' (요것이 뽀인뜨!! )까지.. 요사이 읽은 소설중에 만족감 최강이네요.. <--- 그나마 270여쪽의 책이였으니 망정이지.. <모방범>처럼 두꺼운데다 3권씩 되는 소설이였으면.. 바로 폐인되는거지요 T T "내 딸 마나미는 사고로 죽은 것이 아니라 살해당했습니다. 그 범인은 바로 우리 반에 있습니다." 사실 이건 스포일러가 아니예요.. 소설 처음부터.. 공표하고 시작을 합니다.. 추리소설 마니아라면.. 흠.. 저 문장자체가 거짓이 아닐까 의심을 해볼껍니다.. (나같은 사람) 보이는 모든걸 의심하는건 추리소설의 기본중의 기본이잖요.. 하지만.. 주인공인 유코선생의 딸이 죽은것도.. 그 아이를 죽인 살인자가 유코선생의 반 아이인 A, B라는건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이것도 결코 스포일러가 아니기에.. 밝힐수 있지요) 이 소설은 애초부터 트릭이나.. 반전으로 판뒤집기 .. 아닌줄 알았던 저사람이 사실은 범인..이란식의 고전적인 추리기법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어떤 사회의 구조적 문제때문에 이런일이.. 식의 사회화된 범죄물의 형식을 띄는것도 아니구요.. 고전적인 추리물과.. 사회파 추리물 사이에 어정쩡하게 놓여있는 소설이지만.. 그 어느곳에도 놓이지 않는 어정쩡함이.. 오히려 흥미로운 그런 소설이지요.. 음.. 심리추리극정도 해두면 될라나.. 소설은 한사건을 두고 6개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그 시선자체를 6장으로 나누어 놓습니다.. 성직자 聖職者 순교자 殉敎者 자애자 慈愛者 구도자 求道者 신봉자 信奉者 전도자 傳道者 아마도 일본원작에서의 한자제목를 그대로 제목으로 쓴것 같은데.. 사실 세번째 '자애자(慈愛者)'같은 경우는.. 그 의미가 금세 들어오진 않는 단어인데.. 소설을 다 읽고나면.. 왜 저런 단어를 제목으로 썼는지.. 충분히 알수 있지요.. 한사건에 대한 여러가지 시선.. 하면.. 너무도 당연히 <랴쇼몽>을 떠올릴텐데.. 이 소설은.. 여러가지 시선을 통해.. 한가지의 모양새를 만들어 간다기 보다는.. 어떠한 사건을 겪어내는 사람들의 내면을 파고들지요.. 잘쓰인 책을 보면.. 개개의 캐릭터에 이물감을 느끼지 않고.. 캐릭터자체에 스며들게 되는데.. 이책의 인물들에게도 그런 경험을 하게 되네요.. 모든 캐릭터가 '알고보니' 나쁜놈 없다.. 그런것이 아니라.. 어떻게보면 단순해 보이는.. '사건'자체에 얽혀있는 여러가지 욕망과 이면을 들여다보는것이지요.. 물론 이런걸 독자들에게 설득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필력이 따라야하거늘.. 작가는 충분히 역량을 발휘하기에.. 다 읽고나면 가슴 한구석이 서늘해지지요.. 스포일러가 되기에.. 절대 말할순 없지만.. 소설 마지막 2쪽은.. 아무리 읽어도 근사하네요.. 그 부분을 읽을때 진짜 머리속에서 빵하고 구멍이 나면서 시원한 바람이 확 들이치는 기분이였거든요.. <-- 사실 이런 부분이 있다는것조차 모르고 봐야 진짜 재미죠.. 난 모르고 봤거든요.. 책표지의 작가의 인터뷰를 보면.. 5년후의 모습을 그려보라는 질문에 "그때는 <고백>이 대표작이 아니길 빈다"고 했던데.. 음.. 미나토 가나에씨 당신은 데뷔작을 지나치게 잘 썼어.. 넘어설수 있을라나.. 2009년 서점대상을 비롯하여 제29회 소설추리 신인상, 2008년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 등등 소개문구만 읽기에도 힘드네요.. 이책의 수상내역이랍니다.. 아.. 이건 소설을 읽다가 재밌네..라고 느낀건데.. 이부분 번역자가 번역하느라.. 머리깨나 아팠었을듯 해요.. 이렇게 전체적으로 좋은말인듯 하면서.. 머릿글자 따면 욕설이 되는거 지난번 '이외수 악플' 사건때 본 기억이 나는데.. 악플에 대해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이런거야 말로.. 말의 묘미잖아요.. 의미는 통해야 하면서.. 첫글자로 반대의 의미로 맞춰야 하는거.. 도대체 원본은 어떻게 되어있는걸까요.. (의역을 했겠지만.. 어떻게 했나 싶은거이~~) 우연찮게도.. 이 소설에서도 바로 이전에 읽은 <천사의 나이프>와 마찬가지로 '소년법'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을 하고 있네요.. '소년법' 하나 때문이겠습니까만은.. 그게 어느정도 동기부여는 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