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집
기시 유스케 지음 / 창해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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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읽은 일본 추리소설이 대부분 트릭에 의존하는 소설이였는데..
이 소설은 전형적인 호러소설입니다..
속아넘어가지 않으려고 애쓸필요없이 그저 책을 쭉 쫒아만 가면되지요..
본격추리소설이 아니고 사회파추리소설 이라고해도.. 어느정도의 트릭은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이소설은 범인을 아예 일찌감치 밝혀놓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자체에 주목을 하지요..

 
제목이 <검은집>이듯..
이 소설은 어둡습니다..
목매단 어린이.. 집안 한가득 널브러진 시체들.. 스스럼없이 자른 두팔등.. 엽기적인 소재가 끊임없이 나오지요..
그런데.. 소설은 참 따..뜻.. 합니다(?????)
어두운 소재.. 인간본성의 어두운면.. 심지어 집까지 어두운데..
소설은 주인공의 여자친구인 메구미란 캐릭터를 등장시키면서..
함부로 사람을 재단하지 말것을 속깊게 얘기하지요..
그러니.. 읽을땐 축축한 어둠의 심연을 헤매는 기분인데.. 읽고나면 가슴속에 꽃한송이가 피는 기분이예요.. 
또한 주인공의 성장소설이기도 합니다..
어릴때 형을 죽게두었다는 죄책감을 트라우마로 안고 살아가 신지는..소설 마지막에선 그걸 극복하거든요..
보험이란 소재로 자본주의를 슬쩍 비판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구요..  

 
언제부터인가 싸이코패스란 단어가 엄청 유행하고 있지요..
심지어.. 인터넷에 '싸이코패스 감별법'이란 것이 있다는것도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소설은.. 손쉽게 사람을 재단해버리는거..
재단해 열외로 밀어버리는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을 합니다..
메구미는 사람을 이렇게 단정해 버리는것에 대한 위험성을 열심히 이야기하거든요..
그런의미로 메구미가 다니는 대학의 조교인 '가나이시' 캐릭터는.. 상당히 기억할만합니다....
가나이시는 물론 애초 절대악인으로 설정된 사치코의 악마성에는 대적할순 없지만..
성찰이라는 소설적 화두에 반면교사역할을 충분히 하지요..
사치코는 절대악이라 오히려 소설속의 캐릭터로 기억이 된다면..
가나이시는 우리가 흔히 빠지는 오류.. 특히 세상을 책으로만 이해하는 지식인이 빠지는 오류형 인간이라 현실감있게 다가옵니다..

 
이책을 읽다보면.. 서스펜스의 느낌이 강하게 이미지화 되는지라.. 영화로도 참 괜찮겠다 싶은데..황정민이 주연한 <검은집>은 도대체 어느정도길래 그렇게 무참하게 깨졌던 걸까요..
원작을 넘어서는 영화가 드물긴 하지만.. 아주 죽을 쒔나보네요..
소설은 진짜 참 괜찮은데.. 

 
<제4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 수상작>이라고 쓰여있네요..
충분히 이름값을 하는 소설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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