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어떤 책을 읽을때는.. 내 숨통이 조금씩 트이는 느낌이 들면서.. 책을 읽는 기쁨을 느낄때가 있죠. 이 책이 그러네요.. 생활이 정신없이 나를 몰아세울때.. 자신의 내면속에서 치열하게 사는 여자의 삶을 보면(남자보다는 여자의 삶일때 좀 더 공감대가 형성됩니다).. 앞으로만 달음박질던 나를 다잡아 앉히고.. 그래 조금 천천히 가자.. 천천히 가되 의미있게 가자.. 싶어.. 한구석에 주저앉아 숨을 고르게 되지요.. 저자인 목수정을 소개하면.. 대학에선 러시문학을 공부했고..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파리로 떠나 공부를 하고.. 거기서 프랑스 남자를 만나 아이를 낳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민주노동당 정책연구원일을 한 70년생 여자입니다.. 목수정이란 여자는.. 매순간.. 남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판단과 내면의 소리에 따라 행동하고 실천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보통 정상이라고 그어놓은 선밖에서 생활을 합니다.. 하지만.. 다른 삶이 틀린삶이 아니듯.. 저자는 '문제는 내가 내삶에서 어떻게 제대로 주인노릇을 하느냐'는 문제를 끄집어 냅니다.. 그러니 같은 여자로서.. 내 삶을 갉아대는 지뢰밭을 아예 정면으로 돌파해버리는것이 인상적이고 부럽네요.. 게다가.. 저자는.. 아이는 낳았지만.. 여전히 비혼으로 살아가는 삶을 택함으로써.. 온전히 건강한 개인주의를 지켜나가지요... (남자도 그렇겠지만.. 특히 한국사회에서 여자에게 있어 혼인이란.. 남자의 가족관계에 주렁주렁 지치도록 치여살게 됨을 의미하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생활좌파' 라는 상당히 인상적인 정치적인 문구를 발견했지요.. 저자는.. 자신의 일상을 상당히 심도있는 주제랑 연결을 시키면서 '사회주의적 장치가 부분적으로나마 작동하는사회, 자본의 힘이 드문드문이라도 무력화되는 사회가 세상을 얼마나 더 인간적인 것으로 만드는지를 절실히 깨닫고, 건강한 사회주의적 이상을 실천하는 사회에 대한 신념'을 품게 되었다고 서문에서 쓰고 있지요.. 더불어 ' 대의를 위해 자아를 희생하거나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것이 아니라, 자신의 본질적인 지향과 욕망에 충실한 선택으로서의 좌파, 자유롭고 당당한 생활좌파가 많을수록 미래는 밝다'고 쓰고 있습니다.. '두 주먹을 불끈쥐고 투쟁의 깃발을 높이 올리는 모습만이 좌파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한우물을 죽어라 파주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러나 각 개인의 관점에서 보면, 그건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인생일수도 있다.' (크..) '우파는 오른쪽으로 가기보다는 주어진 길을 가는사람들이며. 좌파는 현상을 까뒤집어보고 다른 각도에서 삐딱하게 보는 사람들이다'(290쪽) 마지막으로.. 혁명적 공산주의 연맹의 유명한 구호라네요.. '우리들의 삶은 당신들의 이익보다 소중하다' (밑줄 쫙~) 이사진은 올해의 사진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참 마음에 드는 사진이지요.. 누가되었건 무조건 좋아하는 모습중에 하나가.. 아이아빠가 아이를 업고있는 사진인데.. (게다가 포대기까지 둘렀다면.. 더할나위 없이) 책을 읽다 이 사진을 대했을때의 그 행복감이란.. 세상에! 이뻐라.. 그저 감탄사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