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을때.. 면.. 여러가지 생각과 느낌이 들기마련인데.. 이책을 읽을때는 내내 내가 두곳에 사는듯한 기이한 경험을 했지요.. 이책을 펼치고 앉아 읽기 시작하며.. 이책속의 세계에 완전히 빠져듭니다.. 마치 주술에 걸린듯 책속으로 정신없이 빠져들어.. 그안에서 윙윙거리며 돌아다니다.. 책을 덮으면 또다른 내삶속에 발을 디디는 느낌.. 두세계를 겨우 균형을 잡아가며 읽다가.. 다 읽고 책을 덮으면.. 어쩔수없이 읖조리게 되더군요.. "대단한 책이야.. 이책 진짜 좋은데.." 삶의 한자락을 조금은 들쳐본 느낌이지요.. 작가는` 도미니카에서 태어나 예닐곱살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자가족이지요.. 어디선가 저자인 주노 디아스의 인터뷰를 읽어보니 MIT인가 하여튼 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친다는것 같더군요.. 저자는 도미니카인이라는 정체성이 확립되기도 전에 미국으로 건너가 컸지만.. 도미니카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치않고 그 나라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씁니다.. 이책은 도미니카에사 살다가 미국으로 정착해 살고있는 3대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설은 흔히 '3대를 그린다'는 것에 연상되는 대하소설스러움이 없습니다.. 이야기는 앞뒤의 이야기가 단절되듯 섞여 있는통에 책을 다 읽고 난후에야 퍼즐맞추듯 이야기를 어귀를 맞출수 있고.. 대중문화에 대한 사랑이 지나쳐 문장은 때때로 장난스러워서.. 책읽는 초반은 혼란스럽기까지 하지요.. 책은 내내 이 분위기를 유지하지만.. 그안에 담긴 묵직함은 책 읽는사람을 너끈히 압도하고도 남습니다. 이책의 주인공인 오스카는 140kg의 거구에.. (저자의 표현을 그대로 빌자면)'도미니카인스럽지 않게도' 23살이 된 지금까지 총각입니다.. 온갖 대중문화에 빠져살면서 그 삶이랑 자신의 삶을 혼동하기까지 하는.. 어찌보면 사회의 낙오자이지요.. 심지어 그나이까지 키스한번 못해봤지만.. 늘 여자에 대한 관심은 하늘을 찌릅니다.. 오스카와 누나인 룰라- 이들의 어머니 벨리-벨리의 아버지 아벨라르.. 사실 이들은 딱히 정치에 관심이 없습니다.. 희대의 독재자 트루히요의 치하에서 오히려 살아남기위해.. 그의 비위를 적당히 맞추면서.. 그냥 사랑밖에 난 몰라 삶을 살지요.. 하지만.. 이 삼대는 다 정치적격량속에 빠져듭니다.. 오히려 이들이 역사의 안쪽에서 자족하던 사람들이기에.. 이들이 비극적으로 정치에 의해 희생되는 모습은 안타깝게 느껴지지요.. 한가지.. 읽는내내 아쉬웠던건.. 책이 국경을 건너오다보니.. 어쩔수 없겠지만.. 주인공 오스카의 상황을 묘사할때.. 저자는 대중문화의 아이콘들을 자주 가져씁니다.. 그런데.. 이런 이미지는 아.. 하면.. 어하는식으로 빠르게 이미지화되어야할텐데 그게 안되지요.. 물론 설명이 붙긴 하지만 그 설명을 읽어도 이해할똥 말똥하다면.. 그건 게임끝입니다.. 가령 '서인도제도의 앨커트래즈라고나 할까'.. 란 문장을 봤을때.. 앨커트래즈란곳의 의미정도는 '<더 록>을 본사람정도라면 충분히 이해할만하지만.. '소스 월을 넘어 모험을 시도한 이들은 극소수였다'란 문장의 소스 월이 DC코믹스 책들에 나오는 우주의 끝에 있는 벽..이란건 DC코믹스에 상당한 지식을 가진 미국대중문화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웬만한 한국사람으로써는 그 의미를 깨닫기는 어렵지요.. 책을 읽다보면.. 어느정도 미국대중문화에 조예가 있는(조예까진 아니더라도 취미정도는 있는) 영어를 본토언어로 쓰는 사람들이 이책을 읽는다면 한결 재미있고 인상적인 책읽기가 가능 했으리란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책의 번역자의 글을 읽다보니.. 그 자신도 얼마나 고군분투했는지.. 그 적확한 의미전달을 하기위해 애썼는지 나오긴 합니다만.. 2008년 퓰리처상 수상.. 전미비평가 협회장수상.. 꼭 그래서가 아니라.. 좋은소설 하나 읽어볼까 싶은 많은 분들께.. 한번쯤 추천하고픈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