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cite mill 인사이트 밀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12명의 참가자들이 어떤 공간에 갇힌다..
이들은 7일간 나갈수도 없고.. 들어갈수도 없다..
이 두문장만 봐도 딱 떠오르는 소설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지요..
(올초 세계 3대추리소설을 읽어 놓은것이 이렇게도 보람차다니..
확실히 고전은 그이후의 책들에 많은 영감을 주나봅니다..)
소설의 전개만 봐도.. <그리고..>를 떠올릴수 밖에 없는데..
(심지어 12개의 인디언인형을 등장시켜 노골적으로 오마주를 바치지요..)
차이라면.. 사람이 죽어나갈때마다.. <그리고..>에서는 인형이 하나씩 없어져나가지만..
<인사이트밀>에선 없어지진 않습니다.. 

<그리고..>의 고립된 공간..의 모티브는 그대로 따오면서..
소설은 창조적 변주를 합니다..
요사이 읽은 추리소설중 상당히 추천할만합니다..

 암귀관이란 갇힌 공간을 만든 주인도..
그속에 갇힌 사람들도.. 상당한 추리소설 마니이지요..
이렇듯.. 소설은.. 미스터리추리소설 특유의 극한의 즐거움을 추구합니다..
이소설의 장점은.. 도무지.. 한치앞도 내다볼수 없다는것이지요..
책을 읽는내내 다음이 어떻게 전개될지 몰라 안개속을 헤매고 다니는 기분입니다..

주인공인 유키가.. 첫번째 살인의 비밀을 풀어나가면서.. 슬슬 마무리가 되어가나 싶은데..
그 이후에도 상당한 책의 양이 남아있어서..
분위기로는 끝나는것 같은데.. 이렇게 많이 남은 책 양은 뭐지.. 했는데..
소설은 끝까지 엎치락 뒤치락 손쉬운 결말을 내놓지 않습니다..
또한 이 소설은..
사건이 전개된다- 사건이 해결된다
그런식의 사건중심의 추리소설의 공식을 따르지않고.. 그안의 '사람'에 대해 주목을 합니다..
(아마도 밀실인 암귀관을 만든 '주인'의 의도도 이런것이겠지요)

또한
긴장감을 부여하는 요소를 잘 활용합니다..
바로 '밤'이라는 시간과 공간이죠..
실험주체는 참가자들이 일정정도의 밤시간에 모든 개인이 따로 떨어져 있을것을 명령하는데..
일단의 살인이 일어나면서 이러한 개별시간은 참가자들에게 극한의 공포를 가져다주지요..
이런식으로 소설은 솜씨있게 독자들을 쥐락펴락합니다..
그러니.. 책을 읽는내내 독자는 심리적으로 상당히 위축이 되는데..
이런건 이런식의 보여지는 공간/절대볼수없는 공간의 적절한 뒤섞임 덕분이겠지요..

이책이 추리소설이기도 하지만..
저자(요네자와 호노부)자체가 엄청난 추리소설 마니아인듯하네요..
(추리소설 작가가 추리소설을 많이 읽는다는건 어쩌면 당연하단 생각도 들지만)
어디서 들어본듯한 추리소설부터.. 낯선 추리소설까지.. 진열해놓아서..
책을 읽는 내내 이안에 나오는 다른추리소설을 읽어보고 싶다는 욕구를 가지게 되지요..
그런데..
아무리 거대한 부를 가진 '주인'이라고 해도..
참가자들에게 주어지는 상금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네요..
7일동안 24시간내내 주어지는 조건으로 시급 112,000엔..
살인이 따르는 위험한 아르바이트라고는 하지만.. 하루만해도 2,688,000엔..
소설말미에 보면.. 투자를 받는다.. 뭐 그런구절이 나오긴 합니다만.. 넘 많지요..
이 게임이 끝나고 가장 많이 받는 인물은 무려 10억엔(우리나라 돈으로 하면 얼마야,,,???)을 받아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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