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혜민 지음, 이영철 그림 / 쌤앤파커스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저 멀리, 바다 건너에 사는 대학 동기에게 이 책을 보내고 싶다.
국제 우편도 착불이 될라나?ㅋㅋ

그 친구가 그랬다고 한다. 비 오는 날 술 한잔 마시고,
"어이! 거기 구름 뒤에 계셔? 계시면 대답해 봐요. 점쟁이가 올해엔 뒤로 넘어저도 일이 잘 된다고 했는데, 10월이 되도록 왜 아무 일도 안 생기는 거야? 거기 계시면 구름을 걷고 나와보라구요!" 하고 창문을 열고 하늘을 향해 소리쳤다고 한다. 그랬더니 하느님이 대답이라도 하듯 우르릉 천둥이 쳤다나? 놀라서 창문 닫고 돌아서니 남편이 한마디 하더란다. 비만 오면 지랄을 한다고.

얼마나 배꼽을 잡고 웃었는지, 항상 웃음으로 나를 위로해주는 베스트프렌드다. 그 친구에게 이 책을 이렇게 권하고 싶다. 지난 2년 동안 '하우스푸어'로 지낸 고단한 내 삶에 큰 위로가 된 책이라고.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잠깐 멈춰서 내 생각이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라'고.

그래, '내 안에 잠든 부처를 깨우며' 살아야 할 것이다. '내 안에 하눌님을 모셨다'고 했던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 선생의 깨우침이 이 책을 읽고 나면 10분의 1 이해가 된다고 하면 과장일까? 해골바가지에 고인 물을 달게 마셨다고 했던 원효대사에게 조금은 공감한다고 하면 내가 너무 경망스러운 걸까?
작은 노트를 사서 필사하며 곱씹으며 읽었다.
그래, 이 책을 친구에게 보내고 '성경'을 조금씩 필사하며 생각을 다듬어야겠다. 난 도인이 아니라서 마음먹기가 힘이 드니, 생각을 조금씩 조금씩 다듬다 보면 동그랗 단단한 생각이라는 것이 생기겠지. 내 안에 잠든 부처를 깨워서 소곤거리며 그렇게 살아야겠다.

책을 권해주신 그분^^께 감사드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